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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메이드 인 숙명’ 약학부 송윤선 교수 “스스로를 믿고 꿈을 위해 도전해보세요”

  • 조회수 989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4-05-24


  • 약학부 송윤선 교수 인터뷰




“젊은 연구자들이 앞으로 세계를 무대로 일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어요.“


약학부 교수이자 학생처장을 맡고 있는 송윤선 동문. 학사부터 박사까지 모두 숙명여대에서 마치고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 일명 ‘메이드 인 숙명’으로 불린다. 


2025년에는 제31회 국제뇌혈류대사학회(ISCBFM) 국제 심포지엄 '브레인 앤 브레인 펫 2025'를 대한민국에 유치하는 성과를 내면서 대한민국 뇌과학 분야의 기회 확장에 기여했다. 이번 계기를 토대로 학생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어 글로벌로 진출하도록 돕는 것이 그의 향후 목표다. 


후배이자 제자인 학생들이 항상 꿈을 꾸고 도전하는, 풍요로운 대학 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송윤선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담아보았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약학부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송윤선입니다. 현재는 학생처장직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제가 숙명여대서 약학부에서 학사부터 석사, 그리고 박사까지 전부 마쳤기 때문에 일명 ‘메이드 인 숙명’이라고 불립니다. 


2. 약학과에 진학한 이유와 교수가 되고자 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꼭 교수를 꿈꾼 것은 아니었어요. 단지 저는 고등학생부터 이과였고, 특히 생명과학과 의학 쪽에 관심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약학부에 오게 됐습니다. 약학부에 재학하면서 ‘나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곤 했는데, 이 과정에서 지역 약국에서 일하기보다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상황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결정들을 내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수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학부 시절 동기들과 약대 마당(약초원)에서 찍은 사진

3. 재학 당시 동아리나 리더십그룹 같은 활동도 하셨나요?


기독교 동아리 CCC에서 활동했습니다. 지금도 동아리를 하면서 저를 많이 챙겨 주셨던 교육학부 선배님이 기억나네요. 교내뿐만 아니라 외부 독서 동아리에서 시대 상황에 대한 책을 읽으며 함께 토론하기도 했어요. 과 부대표 활동도 했는데, 당시 제 절친한 친구가 과 대표여서 함께 학우들을 위한 여러 행사를 주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의 대학 생활은 꽤 낭만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지금도 그 낭만을 추억하며 살아가고 있죠. 저는 대학 생활의 낭만을 충분히 즐긴 것 같아서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어요.


4. 재학 시절 학교에서 가장 많은 추억이 담긴 장소는 어디인가요?


공강 시간마다 친구들과 ‘서관 잔디밭’에서 자주 놀았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지금 명신관 쪽에 있는 잔디밭이 제가 재학할 때는 ‘서관 잔디’라고 불렸어요. 당시 명신관을 ‘서관’이라고 불렀거든요. 제 친구가 노래를 참 잘해서 그 잔디밭에 누워서 친구가 노래해 주는 걸 듣던 게 참 좋았네요. 


석사 졸업 때 송윤선 동문

5. 당시 숙명여대와 지금 숙명여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외형적으로 더 커지고 아름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제2캠퍼스도 없었어요. 당시에는 지금의 프라임관 위치보다 더 안쪽으로 작게 약대 건물만 있었고, 그 뒤에는 군부대였어요. 그래서 대학원 연구실 문을 열면 가끔 군인들이 확성기를 가지고 훈련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답니다. 


석사 시절 연구실에서 실험하는 송윤선 동문.


6. 현재 교수직과 학생처장직을 역임하면서 숙명의 미래를 위해 누구보다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지금 숙명여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세상이 많이 변했고 또 변하고 있기 때문에 유연하게 변화에 몸을 맡기고 잘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용기 내서 도전하고 끝없이 자신을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변치 않는 원칙을 잘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학교의 기본적인 교훈과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듭니다. 숙명여대 학생을 보면 참 꾸준히 바르고 성실하잖아요. 이는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이 중요한 역량들이니까요. 지속 가능하고, 무엇과도 대체 불가능한 힘을 주는 것이 숙명의 자랑이고, 숙명이 앞으로도 해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7. 교수님께서 생각하는 우리나라 제약 산업의 미래는 어떠한지, 그리고 약대 후배들이 진로를 위해 노력하면 좋을 점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제약 산업은 규제 산업에 포함됩니다. 안전성이 담보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산업이라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해요. 그러나 현재 제약 산업이 많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고지가 얼마 남지 않은, 전망이 밝은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섬세함과 꼼꼼함이 많이 요구되는 학문이기도 해서, 우리 숙명여대 학생들이 진입하기 좋은 분야인 것 같아요. 


흔히 약대를 나오면 환자에게 약을 제공하는 일을 하게 돼요. 물론 이런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공 분야나 신약 개발, 글로벌 사업 등 약학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기 위해 좀 더 다양한 것을 보고, 듣고, 배우기를 바라고요. 특히 신약 개발은 약대 학생뿐만 아니라 생명시스템, 화학공학, 식품영양, 경영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진입할 수 있으니 도전해 보면 좋겠습니다.



8. 교수님이 꿈꾸는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나요?


젊은 연구자들이 앞으로 세계를 무대로 일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어요. 제31회 국제뇌혈류대사학회(ISCBFM) 국제 심포지엄 '브레인 앤 브레인 펫 2025 (BRAIN & BRAIN PET 2025 코엑스 서울)을 유치했던 이유 역시 대한민국을 세계에 더 알리고 교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실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젊은 연구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죠.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연결성이 높은 세상이기에 무엇이든 글로벌 수준으로 사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학생들도 글로벌 플랫폼을 기준으로 계획하고 준비해서 세계에 진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9. 앞에서 언급한 제31회 국제뇌혈류대사학회 국제 심포지엄(BRAIN & BRAIN PET 2025 코엑스 서울)에서 교수님이 공동의장을 맡아 유치에 성공했는데,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1981년 창립된 국제뇌혈류대사학회(ISCBFM)는 미주를 중심으로 활발히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하고 있습니다. 2022년 캐나다, 미국, 이스라엘과 경쟁해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025 국제 심포지엄 유치를 성공시켰죠. 그해 12월 눈꽃광장홀에서 유치 기념식을 하면서 정말 행복하고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 세계 뇌 과학 연구자 1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5년 학술대회에서는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등 노화에 따른 뇌혈관 관련 연구 교류가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10. 교수님께서 ‘20살의 송윤선’을 다시 만나실 수 있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세요?


그냥 너무 예쁘고 훌륭하고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때의 저는 제가 그랬는지 잘 몰랐던 것 같거든요. 사실 우리 학생들도 늘 밝아 보이지만 각자의 어려움과 불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잘하고자 하는 마음과 불안함, 복잡함이 다 섞여 있을 시기니까요. 그래도 그 많은 감정 중 긍정적인 감정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을 보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스스로를 좀 더 믿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자주 들어요. 그래서 제가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20살의 저에게도 “지금 네가 너무 훌륭하니 스스로를 믿고,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하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네요. 


11. 마지막으로 제자이자 후배인 숙명여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용기를 가지고 무엇이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항상 꿈을 꾸고, 또 그 꿈을 위해 노력하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떤 경험이든 얻는 것들이 있을 것이고, 자신도 모르게 발전해 있을 겁니다. 


또 전공 공부로 바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책과 연극 같은 문화생활도 많이 하면서 대학생 시절을 풍요롭게 보냈으면 합니다. 지나고 나니, 그 낭만적이었던 시절의 기억이 사회에서 정말 힘이 되더라고요.


취재: 숙명통신원 22기 송희재(중어중문학부 22), 임세린(의류학과 21)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