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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여대 최초’ 공군학군단 첫 기수 임관…6·25 참전 할아버지 이어 군인의 길 택한 권신영 동문

  • 조회수 1832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4-06-14


  • 공군 소위 권신영 동문(홍보광고학과 20) 인터뷰



여자대학 최초의 공군학군단을 창설한 우리대학의 첫 기수 13명이 2년 동안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올해 2월 자랑스러운 공군 장교로 임관했다.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를 둔 권신영 소위는 동기 중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총장상과 학군단장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대한민국을 빛낼 공군 인재를 양성하는 교관으로 첫발을 내디딘 권 소위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봤다. 


1.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필승! 안녕하십니까! 공군 교육사령부 정보통신학교 소속 정보체계운영 교관 권신영 소위입니다. 저는 특기학교 교관으로서 기초훈련을 마치고 정보통신 특기에 배정받은 병, 부사관, 장교 교육생이 자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특기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생들의 담임선생님 같은 개념인데요. 교육 운영 말고도 장병들이 원하는 배속지에 배정받을 수 있도록 상담해주고, 병영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기 위해 면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할아버지, 아버지를 이어 3대째 군인의 길을 걷고 있어요. 공군학군단에 지원한 계기도 나라를 지킨 두 분의 영향을 받았나요?


국립영천호국원에 영면해 계시는 친할아버지는 생전 6.25 참전 경찰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셨는데요. 할아버지께선 대가족의 소년가장으로서 동생들이 무사히 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끔 기꺼이 집안의 기둥이 되셨다고 합니다. 저는 할아버지의 책임감에 크게 감동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어릴 때부터 군인의 꿈을 키웠고, 그것이 공군학군단에 지원한 가장 큰 동기가 됐습니다.


3. 여자대학 최초인 숙명여대 공군학군단의 첫 기수라는 점이 동문님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왔나요?


저희가 1기인 만큼 동기들과 함께 ‘앞으로 숙명여대 공군학군단의 문화와 분위기가 우리 기수에게 달려있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희가 앞으로 들어올 후배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설 학군단의 1기 후보생으로서 올바른 전통을 세우고 임관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에, 그것을 원동력 삼아 군사 훈련뿐만 아니라 전공 공부도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4. 공군학군단을 수료한 후에 다양한 진로 중 정보통신학교의 정보체계운영 교관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홍보광고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정보체계운영 교관이라는 진로를 선택했는데요. 사실, 다른 사무 직책을 선택할 수 있는데도 교관을 선택한 이유는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점이 제가 4년 동안 공부한 전공 교육과 퍼즐이 맞춰지듯 딱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5. 현재 업무가 학교에서 배웠던 전공과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저는 홍보광고학과 수업에서 청중이 끝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PPT를 많이 만들었는데요. 이 경험은 교육생들이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독성 좋은 교안을 만드는 데 밑바탕이 됐습니다. 소비자에게 마케팅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명신관에서 함양한 전달력도 교관으로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팀플이 많은 전공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존중하는 경험을 쌓았고, 각자 걸어온 인생은 달라도 한 학기 동안 공동 목표를 이뤄나갔던 성취감은 공군의 인력 배양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게끔 하는 초석이 됐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얻은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나라에 헌신한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교육에 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6. 동문님의 후보생 시절과 공군 장교가 된 현재를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요즘 저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인 ‘중꺾마’라는 신조어를 참 좋아합니다. 더불어, ‘엄격한 학군단 후보생 생활을 버텨내고, 훈련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학군단 후보생이 이루지 못할 목표는 없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매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2년 전인 입단식 때의 저와 가장 달라진 점인 것 같습니다. 


‘나는 안되나보다’하고 낙담하거나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다! 될 수 있다! 시기의 문제이지 반드시 가능하다!’라는 마음으로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내적 성숙이 학군단 후보생 2년 생활에서 얻은 가장 값진 재산입니다.



7. 앞으로 어떤 군인이 되고 싶으신가요?


현재 제가 맡은 교관이라는 직책은 제가 어떻게 과정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교육생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교육생마다 개인차는 있지만 훈련소는 규율이 정해져 있고 통제적인 공간이기에 훈련 과정이 혼란스럽고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수십 명의 교육생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갈지 몰라 약간은 두렵기도,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숙명여자대학교 공군학군단의 교관님, 실장님, 단장님, 총장님으로부터 ‘교육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얻었고, 저 또한 그 믿음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교육생들이 전문 지식 이외에도 인생의 기로에 있을 때 제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개인의 가치관을 존중하며 교육생들과 대한민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교관이자 군인이 되고 싶습니다. 

 

8. 마지막으로, 공군학군단을 꿈꾸는 학우들과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공군학군단 첫 번째 기수로서 기초를 닦으며 후보생 생활을 마쳤고, 정보체계운영 교관 직책으로 군 복무를 하며 정말 많은 걸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숙명여자대학교 눈송이 여러분께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숙명여대 학군단 후배분들과 동문 눈송이 여러분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여러분이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며 도전한다면 원하는 바를 꼭 이룰 수 있을 겁니다. 눈송이 여러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며 저도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공군의 미래 인력을 배양한다는 사명감으로 남은 3년 열심히 복무하겠습니다! 필승!

 

취재: 숙명통신원 22기 신예은(법학부 22), 23기 이세은(독일언어·문화학과 24)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