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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첼로와 인문학의 만남…음악으로 일상의 가치 전하는 첼리스트 배유미 동문

  • 조회수 151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4-07-01


첼리스트 배유미 동문(관현악과 07)은 첼로와 인문학을 조화롭게 엮은 새로운 형식의 토크콘서트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큰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클래식을 통해 일상의 가치를 발견하는 인문학 강연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던 첼로를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달하는 배유미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담아봤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연주 활동을 하고, 기업과 기관에서 강연·교육 등 예술 활동을 하는 관현악과 07학번 첼리스트 배유미입니다. 현재는 숙명여대와 숙명여대 음악영재교육원에서 전공 실기와 합주 지도로 후배들과 학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2. 처음 음악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동네 작은 피아노학원을 운영하셔서 자연스레 음악과 친숙해졌어요. 여느 친구들처럼 피아노를 배우다가, 8살쯤 밝고 따뜻한 성품을 가지신 선생님께 첼로라는 악기를 배우게 됐어요. 좋은 선생님을 만난 덕분인지 새롭고 낯선 것을 어려워했던 저에게 첼로는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배워가도 좋을 것 같은 궁금한 악기로 인식됐습니다. 그 후로 악기 연주법을 새롭게 배워가는 재미를 점점 더 크게 느꼈고,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음악의 길을 걷게 됐어요.


3. 다양한 악기 중 첼로의 어떤 매력에 이끌려 첼리스트를 꿈꾸게 됐나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체구가 작고 내성적이었던 저에게 첼로는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일종의 무기였던 것 같아요. 앉아서 연주하는 첼로의 크기와 중저음의 소리는 제가 몸을 기대어 의지할 만큼 든든하게 느껴졌거든요. 


특히 첼로는 다른 악기의 음색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함께 합주하고 소통, 교감하는 기쁨도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잘 닿을 수 있는 친근하고도 깊은 특성이 첼리스트를 꿈꾸게 했어요.


콰르텟 숨 정기연주회

4. 지난 1월에는 ‘콰르텟 숨(Quartet SOOM) 정기연주회’를, 4월에는 ‘청파트리오(Trio at Blue Hills) 창단 연주회’를 하셨어요. 동문님을 포함한 숙명여대 출신 연주자들이 모여 진행한 공연인데, 이 공연을 진행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음악가에게는 함께 연주할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이 정말 큰 축복이에요. 미국 유학을 끝내고 귀국 후에 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마음을 품고 있던 선후배들을 만났어요. 현악기 연주자 4명이 마음을 모아 ‘숨’ 같은 따뜻한 음악을 연주해보면 어떨까 하고 2021년 첫 연주를 했던 팀이 ‘콰르텟 숨’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졌고, 삶의 여러 변화를 함께 겪으면서 매해 정기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청파트리오 역시 현재 활발히 연주 활동을 하는 선배이자 선생님들께서 피아노 트리오 작품으로 음악 연구를 더 해보자고 제안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 준비를 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같은 학교에서 꿈을 키워온 선후배들이 만나 함께 연주를 준비하다 보니 공감대도 많고 이야깃거리도 많아 연습 시간이 더 의미 있고 재밌었어요.


5. 연주할 때나 공연을 준비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늘 공연 전체의 주제나 작품 구성의 흐름을 스토리텔링화하는 편입니다. 관객이 흥미롭게 공연을 즐기면서도 작곡자와 작품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거죠.


또, 다른 악기와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앙상블 음악 공연은 동료들과 음악적인 표현에 대한 논의와 대화를 가감 없이 하려고 해요. 연주자 간의 친밀감과 화합이 공연에서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이 늘 신기하고, 저에게 큰 행복감을 줘요.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배유미 동문의 공연 모습. 


6. 지난 3월 ‘첼로로 듣는 6가지 감정 색채’라는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셨어요. 동문님의 ‘첼로 인문학 토크콘서트’를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저는 첼로와 클래식 음악, 미술작품이나 예술 작업을 활용해 기업이나 기관에서 ‘리더십, 소통, 협업, 힐링’ 등을 주제로 다양한 토크 콘서트형 강의를 하고 있어요. 


그중 가장 많은 분이 찾아 주시는 <첼로로 듣는 6가지 감정의 색채>는 고흐, 모네, 피카소 등의 유명 미술작품과 함께 다양한 클래식 음악들을 듣고, 첼로의 구성이나 특색 그리고 음악 속 숨은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돕는 음악 공연 형식의 강의입니다. 


7. ‘첼로 인문학 토크콘서트’에서 음악과 인문학의 만남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재학시절부터 인문, 심리 관련 수업을 많이 수강했습니다. 미국에서 연주학 박사를 취득하고 귀국 후 연주 활동을 하면서 다시금 대학 시절의 흥미를 상기하게 됐어요. 예술치료나 대학 교양 강의 등을 이어가며 예술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때 사람의 마음에 정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됐고, 점차 ‘그동안 배워온 예술이 더 많은 분에게 더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품게 됐습니다. 그러다 한 예술교육 관련 컨설팅 업체를 만나 저의 새로운 비전을 실행해 볼 수 있었고, 그 후로 강연 주제와 내용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8. 강연을 진행하면서 새로이 느낀 점이 있나요?


강연은 저에게 예술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 속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했어요. 이들과 소통하며 알게 된 고충과 이야기는 제 시야와 가치관을 많이 넓혀줬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업무에 충실하며 이 사회를 움직여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새롭게 느꼈어요. 많은 분이 계속 서로의 것을 향유하며 건강하게 사회를 순환시키면 좋겠다는 기대와 동시에 음악가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도 많이 느끼게 됐습니다.



9. 음악에서 배운 동문님의 인생관이 있을까요?


신기하게도 작곡자가 곡을 작곡할 때의 의도와 마음이 음악에 그대로 담겨서, 그 음악에 내재한 에너지가 듣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선한 의도와 마음을 품고 삶을 살아가면 제가 내뱉는 언어와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늘 그렇게 살기로 다짐합니다. 


10. 마지막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음악대학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학 시절에 주어진 순간에 성실히 임하면서도 미래가 불투명하게 느껴졌고 분명한 꿈이 없었어요. 그런 저에게 숙명여대 슬로건인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에서 이야기하는 섬기는 리더십이 제 인생에 큰 방향성을 제시해 줬어요.


성공하는 기업은 모두 ‘사람’ 중심의 가치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선한 가치관을 품고 주어진 일에 충실히 임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두려워하지 않고 선택할 용기만 있다면 여러분 모두가 어떤 방식으로든 부드러운 힘을 발휘하게 될 거라고 저는 확신해요. 우리가 대학 시절 함께 음악을 통해 배운 모든 것을 사회에서 마음껏 펼치고 나누기를 기대하며 늘 응원합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2기 김규나(홍보광고학과 21), 이시진(문화관광학전공 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