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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더 많은 이용자를 네이버로 이끄는 마케터, 정지훈 동문

  • 조회수 5816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1-12-15

우리는 매일 포털과 밀접한 하루를 보낸다. 포털은 주변의 맛집을 알려주는 맛집 지도가 되기도 하고, 블로그 기능을 통해 오늘 하루를 기록할 수 있는 일기장이 되어주기도 하며,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도움을 주는 번역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약 3500만 명이 이용하는 포털인 네이버는 이러한 기능들을 사용자에게 광고나 이벤트 등으로 더 재미있고 친근하게 알리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우리가 일상처럼 느꼈던 네이버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만들어내는 네이버의 마케터 정지훈(미디어학부 10학번) 동문을 숙명통신원이 만났다.

 

1.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디어학부를 졸업한 10학번 정지훈이라고 합니다. 네이버 마케팅센터에서 7년 차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2. 네이버라는 브랜드 안에서 마케팅팀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마케팅팀은 전사 마케팅을 하는 조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크게는 TV 광고를 제작하고 집행하는 일부터 이벤트 기획, 외부 채널과의 콘텐츠 제작 등 정말 다양한 일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케팅의 근간은 회사의 가치나 방향성을 대외에 알리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네이버라는 회사의 전략이나 방향성을 사용자의 언어로 바꾸어 알리는 일이 중심이 된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3. 원래 네이버 홍보팀에서 근무하시다가 마케팅팀으로 옮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케팅팀에서 첫 번째로 하셨던 일이 TV 광고 제작이셨다고 들었는데, 당시 직무를 바꾸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네이버는 직무를 변경하는 것이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Open Career Chance (OCC)' 라는 제도가 있어서 본인이 일하고 싶은 부서에서 정원이 나면 지원을 하고 면접을 봐서 해당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제도예요. 일반적으로는 OCC라는 제도를 통해 직무를 변경합니다.

그런데 저는 OCC 제도가 아니라 홍보팀으로 입사해서 3년 정도 일을 하다가 광고를 만드는 마케팅팀에 합류하게 된 케이스에요. 당시 네이버 앱이 처음으로 첫 화면에서 뉴스판을 빼고 검색창을 먼저 보여주는 식으로 변동하던 때였는데, 그걸 알리는 홍보업무를 하다가 광고를 제작하는 업무에 합류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어요. ‘광고’라는 또 다른 매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정말 재밌게 느껴졌어요. 적성에도 잘 맞고, 광고 업계를 처음 접해서 그런지 생동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광고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서 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싶다고 손을 들었죠 (웃음).

 

4. 마케팅 업무가 홍보팀에서 하는 업무보다 적성이 맞으셨던 건가요?

 

홍보업무도 재밌었지만 좀 더 제 아이디어가 들어간 일을 하고 싶었어요. 마케팅팀에서는 저의 아이디어가 담긴 카피, 글, 이벤트를 만들 기회가 조금 더 많았고 그런 것들이 결과물로 나와서 더 재미를 느꼈어요.

홍보와 마케팅은 커뮤니케이션 상대가 다른데, 홍보팀에서는 기자분들에게 회사의 메시지를 전하거나 방향성을 알린다면, 마케팅팀은 이런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 이벤트 등으로 알립니다.

 

5. 네이버 입사에 있어서 코딩이나 통계와 같은 IT기술에 능통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하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후배들을 만나보면 코딩이나 데이터를 배우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도 인턴분들 면접을 보기도 하는데, 사실 도움이 되긴 해도 결정적인 요소라고 하기엔 어려울 것 같아요. 마케팅 분야에서 하나라도 자신 있게 강점이 있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팀만 해도 엑셀을 잘 다루고 광고 효율 데이터를 잘 보는 친구가 있고, 후킹이 잘 될만한 워딩을 이용해서 재미있는 카피를 잘 쓰는 친구도 있어요. 또 글을 잘 쓰는 분들, 페이지 디자인을 잘하는 분들도 있어요. 각자마다 강점이 다 다르지만 이건 어떻게 보면 다 마케팅에 속하는 업무잖아요. 그래서 이런 기본적인 것 중에서 내가 '나, 이거 잘해' 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의 강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그다음에 코딩이나 개발 쪽 역량을 갖추면 더 빛을 발할 수 있겠죠. 요즘 친구들이 자격증도 많이 가지고 있고 여러 강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러나 결국에는 카피를 잘 쓰는지, 메시지를 잘 뽑는지, 요약을 잘하는지 등 기본적인 것들을 중심적으로 보는 것 같아요.

 

6. 초기 인터넷으로 가는 관문이었던 포털과 달리 오늘날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하나의 목적지 사이트로 변모했는데, 이런 포털에서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요즘에는 사용자의 세세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용자들은 검색 하나를 하더라도 매우 세부적으로 합니다. 다양한 환경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자신의 세부적인 니즈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점차 검색하는 키워드가 길어지는 추세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단순한 포털의 개념을 벗어나 사용자들의 니즈나 환경을 얼마나 잘 최적화하여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서비스마다 기반의 기술을 최대한 고도화해 이런 방향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앞으로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7. 마케터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고, 선배님은 어떻게 그 역량을 개발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일단은 회사의 어젠다나 메시지를 빨리 캐치해서 업무에 녹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떤 이벤트를 기획해보고 싶어도 그 시기에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 진행하기 어렵거든요. 따라서 회사의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메시지를 어떻게 내보낼 건지 잘 뽑아내는 것도 강점이 될 수 있어요. 저는 이런 점을 놓치지 않으려고 회사 관련 뉴스를 읽거나 선배의 의견을 물어보는 등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8. 네이버라는 큰 기업에서 본인의 꿈을 펼치고 계시는데요. 그동안 기획했던 프로젝트 중에 기억에 남고 뿌듯했던 것이 있나요?

 

저는 최근에 했던 '왼판대첩' 이벤트가 아직 여운에 남아있어요. 고생을 많이 해서(웃음) 물론 재미도 있었고 결과도 좋게 나왔습니다. 이벤트 하나를 오픈하려면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여야 함과 동시에 수많은 담당자의 노력이 필요해요. 기획하는 것부터 시작해 디자인을 정리하고, 문구 하나하나는 어떻게 넣어야 할지 고민해야 하고, 개발자와 협의해 구현을 가능하게 해야 하고, 생각지도 못한 이슈가 일어났을 때 cs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단계도 거쳐야 해요. 그래서 ‘왼판대첩’ 이벤트를 했을 때 cs 담당자, 개발자 등 많은 분께 정말 감사했어요. 제가 아이데이션해서 기획한 이벤트를 회사의 정말 많은 전문가와 진행해서 오픈해 결과가 좋게 나왔을 때 정말 뿌듯한 것 같습니다.

 

9. 마케팅팀에서 맡고 있으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현재 직무에서 겪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을 좋아하고 열정 있는 사람들이 와야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트렌드를 계속 잡아야 하는 것도 어려운 점이고요. 제가 엊그제에 SNS에서 유행 중인 '트렌드 능력 고사'를 봤는데 71점이라는 높지 않은 점수가 나오더라고요. 저도 나름대로 인턴들이랑 자주 소통하고 뉴스도 읽는데 트렌드를 다 아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SNS를 잘 안 하고 그런 것에 피로도를 느끼던 사람이었는데, 마케터가 되는 순간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트렌드를 계속 봐야 하는 일이다 보니 정보의 홍수에 피로도를 많이 느낀다면 마케팅을 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10. 학교에서 들었던 수업이나 활동 중에 마케터를 꿈꾸는 숙명인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미디어학부여서 들었던 수업이 마케팅이랑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공 수업에서 배웠던 것들이 업무에 도움이 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양승찬 교수님의 글쓰기 수업은 지금 일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전공 수업은 들으면 다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취업경력개발센터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거기서 모의 면접이나 자소서 첨삭을 받았고요, 그곳에서 연결해 주는 인턴 활동도 했었는데 마케팅 관련 활동은 아니었지만, 복수 전공학점을 인턴 활동으로 대체했거든요. 그런 알짜배기 활동들을 해보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외부활동도 가리지 않고 다 해보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마케팅을 하려면 광고학회나 관련 스터디도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경험들도 녹여보면 어떻게든 배울 점을 얻는 것 같아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1. 마케팅 직무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학생 시절 꼭 해봤으면 하는 활동이나 경험이 있을까요?

 

책을 많이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일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단어를 쓰는 것도 다르고, 생각 체계도 더 논리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다는 점이었어요.

 

12. 네이버 입사를 꿈꾸는 숙명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대표님도 우리 학교 동문이셨고, 저를 비롯해서 다른 팀에도 저의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보면 공통으로 일을 잘하고 똑 부러진다는 말을 듣는 것 같습니다. 꼭 네이버가 아니라 다른 곳에 가더라도 숙명인들은 평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충분히 자신감 가지고 취업 준비나 경력 준비를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네이버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채용사이트를 수시로 들어갔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네이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공식 블로그도 읽어보시고, 채용사이트에 채용공고가 올라오는지 자주 확인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관련 뉴스나 공식 사이트를 많이 읽어보며 정보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네이버가 아니더라도 관련 업계에 있으면 결국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보면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취재 : 숙명통신원 기획취재팀 19기 손나은(경영학부 20), 19기 정시현(미디어학부 20), 20기 박시현(홍보광고학과 20)

정리 :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