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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룰 테이커가 아닌, 룰 세터가 되어야-여성리더십 코치 유재경 동문

  • 조회수 2246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1-12-20

사람은 누구나 야망을 품고 사회에 진출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성중심적 조직문화가 존재하는 사회에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야망을 포기하고 리더가 되기를 주저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성리더십 코치 유재경 동문(독어독문학과 92학번)은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커리어와 리더십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최근 여섯 번째 책 <사실은 야망을 가진 당신에게>를 펴낸 유 동문은 책을 통해 여성의 야망 실현과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응원하고 있다. 사실은 야망을 가진 숙명인에게 유 동문이 전하는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보았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독어독문학과 92학번이며 현재는 여성리더십 & 커리어 코치로 일하고 있는 유재경입니다. 국민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국민대 겸임교수와 리더십 연구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6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이고 공공기관과 공기업 채용에 참여하는 전문면접관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제약회사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서치펌 커리어케어 등에서 17년간 직장생활을 했고요, 1인 기업가 7년 차기도 합니다. 하는 일이 많지요?(웃음)

 

2. 최근 동문님의 여섯 번째 책 <사실은 야망을 가진 당신에게>가 출간되었는데, 책에 대한 짧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여성의 야망’에 대한 책입니다. 저는 많은 여성이 회사에서 성장하고 리더가 되고자 하는 야망이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고 이런저런 좌절을 겪으며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되지요. 이 책은 그런 여성들에게 자신의 야망을 확인하고 리더로 도약하라고 독려하는 책입니다. 여성이 더 이상 룰 테이커(Rule Taker)가 아니라 룰세터(Rule setter)가 되어 새로운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바꾸라고 추동하는 책이죠.

 

3. 현재 여성리더십과 커리어 부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직장생활 등 여러 분야를 경험하시다가 리더십 코치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저는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여성 팀장으로 일했는데 일을 너무 못했습니다. 제가 그래도 나름 일 잘한다고 인정을 받던 사람인데 리더가 된 이후에는 완전 흑역사를 만들었지요. 팀장으로 1년을 일하고 결국 번 아웃 되어 회사를 그만두었거든요. 저의 흑역사를 지울 수는 없고 어쩌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여성의 리더십 개발을 돕는 코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코치로 활동하다 보니 제가 했던 고민을 똑같이 하는 여성들을 많이 만났지요. 그래서 코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책도 쓰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4. 이전에도 커리어와 관련한 여러 권의 책을 내셨는데, 동문님께서 책을 집필하시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A4 2장씩 씁니다. 그렇게 1년을 쓰면 A4 100장이 모여요. 이 정도 분량이라면 책으로 충분히 엮을 수 있습니다. 주로 주말에 글을 쓰는데 일주일 동안 관련된 자료도 찾아보고 메모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첫 책과 두 번째 책은 회사에 다니면서 썼고 이후 책들도 이런저런 활동을 병행하면서 썼기 때문에 일하면서 틈틈이 준비하고 주말에 원고를 작성하는 식으로 쓰고 있어요.

 

5. 여성리더십 관련 저자와 코치로 일하시며 보람 있던 경험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제가 여성리더십 코칭 프로그램 ‘원더우먼 프로젝트’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원더우먼 프로젝트를 수료하고 눈부신 성장과 변화를 만들어낸 여성들을 보면서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이직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은 분, 회사에서 인정받아 승진을 한 분, 원더우먼 프로젝트에서 여성리더십 문제를 인식하고 회사에서 여성이 주축이 된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는 분 등등 너무 훌륭한 원더우먼들이 많답니다. 제가 이직하고 승진한 것보다 더 기쁘더군요.

 

6. 사회에 나가 리더십을 갖추고,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생의 신분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제 박사논문 제목이 <여성은 리더가 되기를 주저하는가>였는데요, 연구해보니 여성은 남성과 비교하면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이나 리더가 되고자 하는 동기가 낮더군요. 그런데 그 이유가 성별 차이가 아니라 리더십 경험 차이였어요. 그러니까 여성도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이 많으면 얼마든지 리더십에 자신감이 있고 리더가 되고자 한다는 것이죠. 숙명인들이 어디를 가든 존재감 없이 녹슬어 있지 말고, 리더 역할을 하면서 리더십 역량을 키운다면 분명 사회에 진출했을 때 큰 자산이 될 거라고 믿어요.

 

 

7. 숙명에서의 대학 생활 중 현재의 동문님을 만든 인상 깊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저는 제 인생의 황금기는 청파언덕을 누비던 대학 시절이라고 생각해요. 독어독문학과 동아리 독일철학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어설픈 학술심포지움도 열었고요, 사진동아리 숙미회 회원으로 대학로 연극배우들의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미국으로 어학연수도 갔었고 한 달 동안 유럽 여행도 했지요.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재미있는 대학 생활을 했고 그런 것들이 저에게 DNA로 박혀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8. 동문님께서 가진 야망, 혹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우리나라를 여성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일하고 싶은 만큼 일하고, 아이와 커리어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는 나라로 만드는 비전을 가지고 있어요. 이를 위해서 향후에는 기업이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조언하고 컨설팅하는 여성 인재 육성 컨설턴트가 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들을 동기부여하고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서 책도 쓰고 강의도 하고 코칭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9. 여성 리더를 꿈꾸는 숙명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숙명인이라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역량과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자기 의심과 주저함을 내려놓고 과감하게 리더 되기에 도전하세요. 숙명인 출신의 리더가 더 많아져야 우리 사회가 더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변화할 거라고 믿습니다.

 

취재 : 숙명통신원 19기 김재희(미디어학부 19), 20기 안소현(영어영문학부 20)

정리 :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