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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숙명이 아니라면 오지 않았을 거예요" 행정학과 교수 민나온 동문

  • 조회수 2807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3-11-17
  • [숙명인가요? 숙명입니다!] ⓷민나온 교수
  • 청파동 캠퍼스로 돌아온 동문 교수님을 숙명통신원이 만납니다. 숙명의 선배가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숙명인가요? 숙명입니다!



지난해 우리 대학 행정학과 교수로 부임한 민나온 교수(행정학과 02). 처음부터 교수를 꿈꿨을 것 같지만, 사실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 행정학과를 선택했다. 


학부 때는 행정학과 학생회장부터 중앙동아리 SM-Pair 회장, 숙명 글로벌탐방단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한 적극적인 학생이었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경험이 자양분이 되어 그를 교수로 이끌었고, 이제 다시 숙명의 품으로 돌아와 선배이자 스승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진로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바로 매 순간에 집중하라는 것. 숙명을 가장 사랑하는 민나온 교수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담아 보았다.


1. 안녕하세요. 교수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숙명여대 행정학과 조교수 민나온입니다. 2022년 8월에 임용되어 학교에 온 지는 1년 정도 됐네요. 숙명여대 행정학과 02학번으로 여러분의 선배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강의하다가 작년에 본교로 오게 됐습니다.


2. 학부생 때 행정학을 전공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학부 시절 공무원이 되고 싶어 행정학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행정학이 사익이 아닌 공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어요. 저희 과 모토가 ‘인간 사랑 행정’인데, 행정을 할 때도 인간 사랑이 우선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따듯한 학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 교수님은 주로 어떤 대외 활동이나 교내활동을 했나요?


저는 학교 활동에 매우 적극적인 학생이었어요. 행정학과 학생회장, 모의 국무회의 행정안전부 장관 역할, 중앙동아리 SM-Pair 회장, 행정안전부 인턴 등 활동을 했습니다. 특히 행정안전부에서 인턴을 하면서 정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제가 오늘 작업했던 내용이 뉴스에 바로바로 나오는 것이 되게 재밌었어요. 인턴 활동을 통해, 책에 나오지 않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행정학에 대한 흥미를 더 느끼게 됐어요.


저는 해외 유학을 나갔기 때문에 SM-PAIR 활동으로 영어랑 토론을 많이 했던 것도 도움이 됐어요. 지금은 ‘숙명 글로벌탐방단’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해외 문화탐방단’도 지원해서 학부 친구들이랑 유럽에도 갔습니다. 이러한 기회들이 모여서 해외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4. 학부 생활을 하던 때와 현재 학교의 다른 점이 있나요?


일단 학교 건물이 많이 늘어났어요. 제가 다닐 때만 해도 제1창학만 있었는데, 제2창학이 제가 다니던 중간에 생겼어요. 건물 이름도 좀 바뀌었는데 원래는 순헌관을 본관이라고 불렀고, 제가 보통 많이 있던 명신관은 서관이었어요. 


또 학생 부분에서는, MZ세대라고 해서 자기표현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게 요즘 학생들의 특징이라고 많이 돌아다니잖아요. 그런데 어느 세대나 젊은 세대는 다 그렇지 않냐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큰 차이는 있지 않다고 느껴요. 다만 저 다닐 때만 해도 1, 2학년 때는 학점이나 취업 이외에 눈을 돌려도 괜찮았어요. 요즘에는 1학년들도 너무 바쁘고 힘든 것 같아서 그런 점은 좀 안타까워요. 


5. 학교에 다닐 때 있었던 일 중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제가 02학번인데, 그때 한일 월드컵이 열렸잖아요. 친구들이랑 경기마다 광화문에 응원하러 다녔어요. 하루는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1학년 때 수강하는 ‘행정학개론’ 수업 때문에 굉장히 두꺼운 책을 들고 응원하러 갔다가 비에 다 젖었어요. 다음 주인가 다다음 주에 시험이었는데 필기한 게 다 번져서 엄청 곤란했던 기억이 납니다. (웃음)


6.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나아갈 수 있는 진로 분야가 다양할 것 같은데요. 왜 교수라는 직업을 선택했나요?


행정학과에는 공무원, 공기업, 공공기관, 은행이나 사기업에 취직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교수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학부 당시에는 휴학하고 3년간 행정고시를 준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지 못했지만, 후회 없이 공부했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고시 준비 이후에 시험을 위한 공부보다 깊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석사 과정에 진학했습니다. 석사 과정을 밟으며, 공부가 재밌다고 느껴서 박사 과정까지 하게 됐어요. 교수가 되고 싶어서 공부했다기보다, 매 순간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공부하다 보니 교수까지 오게 된 거죠. 많이 돌아왔지만 결국 제 길을 찾은 것 같아요.



7. 교수가 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아요.


원래는 한국에서 석사를 하고 일본에서 박사를 할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출국 1주일 전에 쓰나미가 와서 유학이 무산됐어요. 미국으로 간 후에는 공부 과정에서 결혼과 출산을 겪었어요.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동료들보다 뒤처진다는 기분에 아주 힘들었습니다. 이후 미국 대학에 취업하는 과정에서도 코로나와 맞물려서 노동시장 상황이 많이 안 좋았어요. 


8. 어떻게 이런 어려움을 극복했나요?


지금 와서 돌아보니, 그 과정을 잘 이겨낼 수 있었던 데는 3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우선, 곁에 좋은 멘토들이 있었어요. 그분들의 경험을 들으며 용기와 자신감을 채울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본질로 돌아가서 생각한 것이 중요했어요. 힘들수록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에 집중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는 점이에요. 준비가 잘 됐다면 언젠가는 꼭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경험한 것 같아요.


9.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강의도 하고 있었는데요. 어떤 이유로 한국에 다시 돌아왔고, 왜 숙대를 선택했는지 궁금합니다. 


좋은 질문인 것 같아요! 사실 미국 대학에 임용이 됐어요. 그 중간에 숙대에서 오퍼를 받아서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저는 학부 시절에도 학교를 되게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항상 교수가 되면 숙대에서 우리 후배를 가르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퍼를 받았을 때, 기쁜 마음으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숙대가 아니라 다른 학교였다면, 아마 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10. 대학 생활을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엇이든 부딪쳐 보고 경험을 많이 쌓으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나 활동도 찾아보면 많으니까,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좋겠어요. 또, 학교 밖에서도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해외에 나갈 기회도 많이 만들어봤으면 좋겠어요. 경험이 늘어나면 그만큼 세상을 보는 시야도, 생각의 폭도,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거든요. 그런 경험들이 나중에 차곡차곡 쌓여서 내공이 되고 지혜가 되는 것 같아요. 


실은 쉽지는 않죠. 저도 학교 다닐 때를 돌아보면 굉장히 조급했던 것 같거든요. 당장 복수전공을 뭘 해야 할지, 진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스펙은 어떻게 쌓아야 할지 마음이 분주했던 것 같긴 해요. 그래도 급할수록 본질로 돌아가서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기가 뭘 잘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자기가 관심 있는 영역이다 싶으면 인턴, 어학연수, 공부 등 일단 시도해 보는 게 좋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취재: 숙명통신원 21기 유정희(경영학부 21), 22기 김규나(홍보광고학과 21)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