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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차가운 세상 속 따뜻한 순간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 심혜린 동문

  • 조회수 1657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3-11-24
  • 일러스트레이터 심혜린 동문(산업디자인과 14) 인터뷰


차가운 세상에서 마주하는 따뜻함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위로가 되고, 미래를 꿈꾸게 하는 희망이 된다. 


심혜린 동문(산업디자인과 14·작가명 심해)은 자신의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의료봉사, 책 기부 등 숙명에서 겪은 다양한 도전을 통해 '나누는 삶'이라는 자신만의 가치를 찾았다.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심혜린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담았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따뜻함을 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심해입니다. 우리의 포근하고 따뜻한 순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2. 산업디자인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재학 당시, 산업디자인의 한 분야인 UX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어요.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배웠는데, 그중 ‘유저 시나리오’처럼 흐름에 맞게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분야가 있었어요. 여기서 제가 일러스트로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색상 활용을 잘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리고 졸업 후 한 장 한 장 그림을 그려나가다 보니 일러스트레이터가 됐습니다. 일러스트도 디자인처럼 공감이 돼야 사람들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데, 산업디자인과에서 배운 것들을 현재 작품 기획 과정에서 잘 활용하고 있어요.


3.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동문님만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가장 주된 가치관은 바로 ‘따뜻함’이에요. 저는 차가운 세상 속 한 줄기 빛과 같은 따뜻한 그림 한 점을 그리고 싶어 그림을 시작했어요. 우리가 공유하는 기억과 감정이 세상의 힘이 되고 결국 미래의 희망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림을 본 사람들이 함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이 작품이 과연 모두에게 따뜻한가를 가장 중요시하며 작업하고 있어요.


4. 매달 월페이퍼(wallpaper·배경 화면)를 제작하고 있는데,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월페이퍼를 매월 제작하기 때문에 계절의 모습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배경 화면은 ‘배경’이기에 복잡한 요소보다는 풍경 위주의 그림으로 구성해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색감을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5. 그동안 했던 다양한 작업 중 어떤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올해 7월에 출시한 동화책 ‘반짝반짝 작은 별’과 전통연희 예술 창작팀 ‘연희점추리’와 함께한 전통 사자탈 일러스트가 기억에 남아요.


동화책 ‘반짝반짝 작은 별’에는 현재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어요. 그분의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같이 작업하게 됐죠. 이 책은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로 모두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는데,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연희점추리’와 함께한 일러스트 작업은 평소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더 잘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났어요. 전통연희가 생소한 주제지만 다양한 메시지와 흥미 요소가 있어 매력적이라 느꼈습니다. 알록달록한 저의 그림으로 전통을 표현해 볼 수 있어 뜻깊었고, 우리 것이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6. 이 일을 하면서 힘들 때도 있을 텐데요. 그럼에도 이 일을 사랑하게 하는 일러스트레이터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큰 장점은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 일을 지속할 힘을 주는 것은 제 그림에서 제가 추구하는 가치인 ‘따뜻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에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이나 블로그 댓글에 제 그림으로 위로를 받는 분들이 발자국을 남겨 주실 때가 있어요. ‘힘듦 속에 위로를 받고 따뜻함을 받았다’는 한마디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7. 숙명여대 재학 시절 해보신 경험 중에서 동문님과 동문님의 그림에 영향을 미쳤던 것이 있나요?


저는 재학 시절 다양한 도전을 많이 해봤어요. 의료에 관심이 많아 무료 진료소 같은 의료봉사를 1년 반 동안 했고, 공대 수업을 들어보고 싶어 화학생명공학과 전공 수업도 들어봤어요. 또, 캘리그라피 원데이클래스를 열고, 동화책 동아리를 만들어 책 기부도 해봤어요. 그 과정에서 저는 직업적인 적성보다는 저의 가치와 취향을 찾았어요. ‘나는 나누는 걸 통해 삶의 가치를 느끼는 사람이구나’라는 걸요.


비영리의료단체 프리메드(Freemed) 무료진료소 활동 모습.


8. 같은 꿈을 꾸는 학우분들에게 ‘대학생으로서 꼭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경험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일러스트레이터나 작가가 되고 싶은 분은 먼저 대학생 때 자신의 취향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치관)를 찾으면 좋겠어요. 창작자의 가장 큰 힘은 잘 그리는 실력이 아닌 강하고 뚜렷한 메시지임을 알려주고 싶네요.


9. 마지막으로 대학 재학 시절과 현재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일지, 어떤 풍경이나 모습이 들어갈지 궁금합니다.


저의 대학 시절은 이제 막 해가 뜨기 시작하는 새벽하늘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새벽 영어학원도 다녀보고 새벽 등교도 해보고, 야작(야간작업)하기 싫어 일찍 자고 새벽에 과제를 했던 모습도 떠오르네요. 열심히 빛을 내려고 노력했어요.


현재의 모습은 빛을 나눠주는 따뜻한 해로 표현하고 싶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따뜻함을 전하기 위해 그림, 디자인, 툰, 영상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좋은 영향이 되면 좋겠어요.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응원이 되고, 또 시작이 되면 좋겠네요. 숙대 파이팅!


서울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참여한 심혜린 동문.

 

취재: 숙명통신원 22기 임세린(의류학과 21), 22기 송희재(중어중문학부 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