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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손 안에 세상을 담다…애플 ‘스위프트 학생 공모전’ 우승한 앱 개발자 박지영 동문

  • 조회수 3924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3-12-21


  • 애플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 우승자 박지영 동문(중어중문학부 12) 인터뷰




누구나 하나쯤 간절히 바라는 꿈의 무대가 있다. 중어중문학부 전공으로 입학해 코딩에 관심을 가진 박지영 동문(중어중문학부 12)에게는 애플 주관의 학생 공모전,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였다. 


그는 올해 꿈의 무대이자 버킷 리스트였던 이 챌린지에서 자신만의 앱을 개발해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세상에 빛과 소금 역할을 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유익한 앱을 만들어 나갈 미래까지, 꿈을 위한 박지영 동문의 용기 있는 도전을 숙명통신원이 담아보았다. 


1.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iOS 개발자 박지영, 조이(Joy)입니다. 저는 숙명여자대학교 12학번으로 중어중문학부와 컴퓨터과학부를 복수전공 했습니다. 현재 미국 애플이 포항에서 운영 중인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2. 학부 시절 본 전공이 중어중문학부였는데, 전혀 다른 분야인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대학생 때 중어중문학부 교직을 이수하면서 학생들이 즐겁고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교육 방식이 시대적 흐름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중 학생들에게 친숙하고 말 그대로 ‘휴대하기 편리한’ 휴대폰을 통한 교육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마침 2학년 말, 비전공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과정인 삼성전자의 SCSC(Samsung Convergence Software Course)가 모교에 개설돼서 처음으로 코딩을 배우게 됐습니다. 문과생으로서 생소한 공부를 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차차 흥미를 느껴 컴퓨터과학부를 복수전공까지 했습니다. 


3. 컴퓨터 분야도 여러 가지 일이 있는데 앱 개발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가 하루 중 가장 가까이, 또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는 휴대폰에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담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앱 개발의 가장 큰 매력은 ‘빠른 피드백’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앞에서 사용자가 제가 개발한 앱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앱스토어에 피드백을 남겼을 때 짜릿한 쾌감을 느낍니다.



4.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 참여를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는 해마다 애플에서 주관하는 세계적인 학생 공모전인데요. iOS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꿈의 무대이고 저 역시 거기에 참여하는 것이 2023년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특히 올해는 우승자 일부가 애플 파크에 초대받아 애플의 연중 최대 행사인 WWDC(세계개발자대회)를 ‘직관’할 수 있는 엄청난 행운을 누릴 수 있었기에 더욱 특별했습니다.


저는 iOS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때부터 WWDC에 참여해 애플 파크에서 생생한 변화와 열정의 무대를 체험하고 싶다는 간절한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였기에 망설임 없이 참여했습니다.


5.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에서 수상한 ‘필한글’ 앱을 소개해주세요.


'Feel Hangeul(필한글)'은 외국인이 '시각, 청각, 촉각'을 통해 아이패드만 있다면 언제든 즐겁게 한글의 의성어, 의태어를 느끼며(Feel)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든 앱입니다. 작품의 모티브는 대학생 때 숙명통역봉사단에서 영어 파트 단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에서 얻었습니다. 외국인들과 함께 각 나라 언어의 의성어와 의태어를 비교하며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던 적이 있어요. 누구나 아름다운 한글의 의성어와 의태어를 쉽고 흥미롭게 익힐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습니다.


6. ‘필한글’ 앱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흥미와 전달력이었습니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어떻게 하면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도 읽어 보고, 유튜브에서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한글 관련 영상 역시 수없이 찾아봤습니다. 그 결과 '감각과 선행 지식을 곁들여 재미있는 학습을 하도록 돕는 앱을 만들자’'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앱 구성은 예를 들어 여섯 단어 - 두근두근, 쨍쨍, 반짝반짝, 주룩주룩, 출렁출렁, 방울방울- 중 쨍쨍은 '길게 누르기'를, 출렁출렁은 '드래그'를 통해 사용자가 애니메이션을 직접 체험하며 지루하지 않도록 했고, 주룩주룩은 비가 많이 내리는 '시애틀'을, 반짝반짝은 하와이의 '마우나 케아'를 넣어 장소의 연상을 통해 공감각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쉽고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박지영 학생(오른쪽)이 지난 6월 4일 애플 CEO 팀 쿡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7. 애플의 CEO 팀 쿡과 만나 앱을 소개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는데, 재밌는 일화가 있나요?


저는 미국에 도착해서도 매우 중요한 자리에 참여한다는 막연한 추측을 했을 뿐 ‘팀 쿡'과의 만남이 있다는 사실은 당일 아침까지도 몰랐습니다. 그날 시간까지 정확히 기억하는데요(웃음). 2023년 6월 4일 오후 12시 40분(태평양 연안 표준시 기준). 애플 파크에서 팀 쿡 CEO와 수전 프레스콧 부사장님께 라이브 데모로 저의 앱 작품을 소개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또 구체적으로 제가 어떻게 코딩을 시작하게 됐는지와 '에듀테크'에 대한 제 꿈을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서프라이즈 선물과 같았던 그 만남은 저에게 과분한 영광이자 행복한 꿈만 같았던 굉장히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8. 앞으로 죽기 전까지 딱 하나의 앱만 개발해야 한다면 동문님은 어떤 앱을 개발하고 싶나요?


세상에 빛과 소금 역할을 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유익한 앱을 만들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앱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기술을 통해 세상의 발전에 공헌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제가 어느 곳에서 어떤 앱을 만들더라도 변치 않을 확고한 소신입니다.



9. 앱 개발에 관심은 있지만 막막하다고 느끼는 학우들을 위해 대학생으로서 해볼 수 있는 활동을 추천해주세요.


첫째로, 교내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우리 학교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되며 전교생 필수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적극 참여하고, 컴퓨터과학부 수업을 청강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로, 대외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외부 IT 연합 동아리에 참여해 PM, 디자인, 기획, 개발 등 다양한 파트와 함께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IT 분야에서는 ‘협업’ 경험이 특히 중요한데 일정기간 동안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하드 스킬(Hard Skill) 뿐만 아니라 소프트 스킬(Soft Skill)도 향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iOS 개발자를 희망한다면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에 참여할 것을 추천합니다. 챌린지라고 해서 지레 겁먹지 않았으면 합니다. 애플에서는 너무 친절하게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Swift Playground·코딩교육용 어플)를 통해 즐겁게 스위프트를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식 홈페이지에도 다양한 학습 자료들을 지원합니다. 내년 2024년 챌린지는 2월에 작품을 접수하는데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맥북만 있다면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10. 대학에 들어와 자신의 전공이 아닌 일에 관심을 두게 되고 도전하고 싶지만 두려움을 느끼는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저는 인생이 ‘럭키 박스’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저는 숙명인 여러분께서 꿈꾸며 용기 있게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 과정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모르던 적성과 흥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도전이 실패일 수도 있겠죠. 그러나 실패를 통해 무엇인가 배웠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커넷팅 더 닷)라는 말처럼 언젠가 그 도전들이 연결돼 꿈꾸고 바라던 삶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2기 김선형(정치외교학과 22), 송희재(중어중문학부 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