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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HS애드 독일법인 팀장 남효준 동문 “한국과는 다른 마케팅 시장이 장점으로 다가왔어요”

  • 조회수 1392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3-12-29
  • HS애드 독일법인 팀장 남효준(독일언어·문화학과 05) 동문 인터뷰


독일언어·문화학과를 졸업한 남효준 동문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LG 계열 광고회사 HS애드(HS애드)의 독일법인 팀장이 됐다. 흔히 광고계는 홍보광고학과, 신문방송학과 등 특정 학과를 졸업해야 한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극복했다. 독일에서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광고 캠페인을 운영하는 남효준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담아보았다. 



1. 동문님은 HS애드 독일법인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저는 HS애드 독일법인에서 이커머스 서비스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의 주요 업무는 아마존 같은 온라인 유통사에서 저희 광고주 브랜드의 제품이 잘 노출될 수 있도록 제품 페이지를 만들고 광고 캠페인을 운영하는 일입니다. 세부적으로는 광고주 쪽에서 공유받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의 대형 유통사 정책에 맞게 최적화해서 업데이트합니다.


2. 처음부터 독일 취업을 준비했나요?


저는 취업을 준비할 때부터 독일 취업을 희망했고, 한국에서도 독일계 회사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10여 년 전 마침내 독일로 취업하면서 아시아나항공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직무는 온라인 마케팅이었는데, 제가 구사하는 언어인 한국어, 영어, 독일어 외에도 5년 이상 온라인 마케터로 습득한 광고와 마케팅 관련 역량이 지금의 회사와 직무를 선택하게 한 큰 계기가 됐습니다. 


3. 언어로 전공을 살렸지만, 광고 회사에 입사하는 것은 색다른 도전이었을 것 같아요. 광고 업계를 선택한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주전공인 독일언어·문화학과 더불어 문화관광학을 복수전공으로 이수했는데요. 주전공과 복수전공을 모두 살리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면을 알고 싶다는 마음이 광고업계를 선택한 큰 이유라고 생각해요.


광고/마케팅 업무는 광고주와 광고 실무자의 역할로 나뉘는데요. 광고주는 프로젝트 전반에 투자되는 예산을 관리하고, 실적이 목표치에 도달하는지 모니터링하는 것이 주 업무예요. 반면, 광고 실무자는 실제 광고 플랫폼 및 데이터 분석 툴을 다루며 실제 전략을 연구하고 실행하죠. 아시아나항공에서 5년 이상 광고주의 업무만 수행하다 보니, 거울의 반대편 같은 광고 실무자의 영역이 궁금해져 광고대행사로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4. 한국에서 일하지 않고 독일 지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현 직장으로 이직할 시점에는 이미 만 5년간 사회보장세를 납부하고 영주권을 취득해 독일 거주 기간에 제약이 없었어요. 그래서 귀국 전에 해외 경력을 더 쌓아보고 싶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놓치고 싶지 않았는데, 현재 근무 중인 HS애드 독일법인은 한국 기업(LG 계열사)이면서 글로벌 인재들과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라 선택했습니다. 광고주나 미디어 파트너 등이 대부분 한국인인 본사에 비해 다양한 문화권의 동료와 팀을 이루고 글로벌 매체사의 플랫폼을 직접 다룰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5. 한국과 독일의 광고 시장은 어떻게 다른가요?


저도 아직 독일 광고 시장을 백분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미디어와 업무 환경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나 쿠팡과 같이 국내 디지털 유통사나 매체사가 확실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한국과 달리 독일은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 독일 자체 매체가 아닌 미국계 혹은 글로벌 미디어가 주를 이루고 있어요. 그래서 온라인 광고 캠페인을 집행할 때 타겟팅 전략과 예산 배분을 다르게 적용합니다. 


업무 환경 면에서는 함께 일하게 되는 매체사나 유통 파트너의 데이터 공유 범위에서 차이가 있어요. 독일인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담당자를 만나 업무를 보기 때문에 문화나 관점의 차이를 경험하며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끝으로 독일은 한국보다 평균 7~8일 이상 많은 연차 휴가를 낼 수 있어 독일의 업무 강도나 근무 시간이 한국보다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6. 전공 수업으로 배운 독일과 직접 겪은 독일은 다른 점이 있었을 것 같은데, 처음 독일에서 생활할 때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학부 시절 독일의 작은 도시 밤베르크로 교환학생을 1년 동안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독일어 초급자였고 영어도 잘 통하지 않아 언어가 가장 어려웠어요. 하지만 교환학생 2학기 때는 밤베르크 대학에서 마련한 핵심 어학코스를 들으며 독일 생활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가장 즐겁게 독일어를 공부한 기간이 아닌가 싶어요. 


남효준 동문(왼쪽 세번째)이 팀원들과 회식하는 모습

7. HS애드 독일법인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의 저희 팀이 정식 팀이 된 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의 주요 업무인 아마존 광고, 플랫폼 컨텐츠 운영은 3~4년 전까지 회사 내에서 아무도 진행한 적이 없던 새로운 사업이었습니다. 신사업 특성상 선후배 도움 없이 아마존 광고 홈페이지, 온라인 자격증 코스 등을 직접 찾아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서비스를 혼자 기획하고 제안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래서 투자가 확정되고 신사업 시작 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정식 팀을 꾸리게 된 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팀원들과 더불어 직접 세팅한 광고가 실제 아마존 같은 대형 플랫폼에 노출되고, 저희가 제작한 제품 페이지를 소비자들이 보고 제품을 구매한 데이터를 확인할 때는 신기하기도 하고 큰 보람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8. 외국계 기업이나 광고 회사에 몸담고 싶은 숙명인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학부생 때는 아직 어떤 업무, 어떤 회사로 취업을 희망하는지 분명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인턴십에 지원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다만, 인턴십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어렴풋이라도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실무자들을 링크드인이나 헤드헌터를 통해 찾아 간접적으로나마 공부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외국어 능력은 자격증보다는 인터뷰를 통해 실제 회화나 작문 능력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익, 토픽, 토스 등 한국에서 필수적인 영어 자격증은 독일 현지에서는 한국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 취업이 목표라면 실제 회화 능력을 다질 기회를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비영어권 국가로 취직을 희망하는 경우 현지어를 잘 구사하면 당연히 채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외국인인 만큼 현지어를 구사하고자 노력하는 모습만으로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2기 송서현(프랑스언어·문화학과 22), 신예은(법학부 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