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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시장과의 맛있는 상생을 꿈꾸는 반찬 배달 플랫폼, ‘야미용문’ 팀을 만나다

  • 조회수 7178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9-01-03

본가를 떠나 자취를 하며 살고 있는 대학생들의 흔한 고민은 꼬박꼬박 끼니를 챙기는 것이다. 이런 자취생을 포함해 1인 가구의 건강한 한 끼를 책임지고 싶다는 목표로 탄생한 1인 가구 반찬 배달 플랫폼 <야미용문>이 화제다. 이들은 캠퍼스타운사업단을 통해 용문전통시장과 학교를 연계하여 매주 색다른 반찬을 숙명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밥상 위 즐거운 상상, 시장과의 맛있는 상생을 꿈꾼다는 야미용문팀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봤다.

 


(사진 왼쪽부터) 한유진, 최경원, 윤혜영, 조현진 학생으로 이뤄진 반찬 배달 플랫폼 '야미용문'

 

- 야미용문팀 및 팀원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혜영(이하 윤): 팀 이름은 'Yummy'와 용문시장의 합성어로 맛있는 용문시장을 소개하겠다는 뜻입니다. 저는 야미용문의 ASMR, 야미용문의 팀장을 맡고 있는 경영학과 15학번 윤혜영입니다. 팀장으로서 팀을 이끌어가기 위해 해야 하는 일, 현실적인 의견과 조언을 하지만 개개인의 의견을 모두 존중하고 포용하여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조현진(이하 조): 야미용문에서 지원금 브레이커, 총무를 맡고 있는 조현진(경영학부16)입니다. 사실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안돼요. 저희 돈 없어요인데요.(웃음) 성격이 조금 단호한 편이라 팀에서 막내이지만 맏내(맏이+막내)’ 같은 역할을 맡고 있어요.

 

최경원(이하 최): 야미용문에서 카피라이터를 맡고 있는 최경원(경영학부15)입니다. 프로모션 등을 기획하면서 저희 색깔에 어울리는 아이디어를 내고 워딩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원래 모두가 함께 구상하지만 팀원들이 제 '감성'을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웃음)

 

한유진(이하 한): 무엇이든 밥아저씨처럼 뚝딱 만들어내는 인스타 감성의 콘텐츠 제작자 한유진(경영학부15)입니다. 평소 찍고 만드는 것을 좋아해 야미용문의 타겟층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 야미용문 팀이 만나게 된 캠퍼스타운사업단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어요?

 

: 캠퍼스타운사업은 대학과 지역 사회를 연계해서 상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도시 재생 사업인데요. 우리대학은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에 선정돼 작년부터 서울시, 용산구와 함께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캠퍼스타운에서 주최한 창업 공모전에 지원하면서 만났는데요, 대표적으로 많이 알고계시는 퓨퓨나 저희 야미용문팀도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을 받습니다.

 


 

- 자취생들을 위한 반찬이라는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으셨나요?

 

: 저를 포함해서 학교 주변에 자취하는 학생들을 보면 바빠서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우거나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사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용문시장을 방문했을 때 특히 반찬가게가 많았는데, 이 부분과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연결시키면 어떨까 했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실제로 그러한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 분들을 위해 1인 가구에 건강한 식사를 되찾아 주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반찬과 음식들을 직접 다 만드시는 건가요?

 

: 아니요.(웃음)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확히 말씀드리면 저희는 '반찬'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용문시장과 1인 가구를 연결해주는 중계 플랫폼입니다. 현재 판매하는 모든 반찬은 매주 용문시장에서 직접 공수해오고 있어요. 저희는 다양한 반찬들을 맛보고 분류하여 최상의 반찬 조합을 구성해 세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월요미식회라는 이름의 반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특별히 월요일에 하는 이유가 있나요?

 

: 학생들이 맛있고 건강한 반찬과 함께 한 주를 시작하고 월요병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월요일마다 찾아오는 반찬 프로모션을 구성했는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때는 월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도 저희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겠죠?(웃음)

 


 

- 가장 반응이 좋았던 프로모션은 무엇이었나요?

 

: 처음 반찬 세트 기획을 할 때 학우들이 불고기, 제육볶음 같은 고기반찬을 선호하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오히려 고사리 같은 나물 종류의 반찬을 좋아하더라구요. 고기류는 자주 밖에서 사 먹을 수 있는데 반해 나물류는 반찬가게에 가지 않는 이상 접하기 힘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또 단독으로 사기엔 양이 많아서 애매하기도 하죠. 삐죽삐죽 야시장 같은 경우에 나물이 풍부한 비빔밥으로 메뉴 선정을 해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맛있고 건강한 용문시장의 반찬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이 남았던 순간은요?

 

: 저희가 삐죽삐죽 야시장을 통해 처음으로 서비스를 알리게 되었는데요. 그때 저희에 대해 잘 모르셨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손반찬'에서 선뜻 저희 부스를 위해 콩나물국을 정성스레 만들어 주셨어요. 아마도 저희뿐만 아니라 추운 날씨에도 와 주신 손님들에 대한 배려를 해주셨던 것 같아요. 이외에도 저희 프로모션을 위해 이른 새벽에도 준비해주시고, 세트를 구성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시는 등 단순히 판매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을 저희와 함께 해주셨어요. 이런 경험에서 시장이 단순히 '판매의 장'이 아니라 '유대가 오가는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생겼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시겠어요?

 

: 월요미식회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자 했습니다. 아이디어 기획 당시 명란마요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 불고기 샌드위치 등이 나왔는데요. 당연히 맛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메뉴들을 실제로 만들어 보니 쉽지 않더라구요. 불고기 샌드위치 같은 경우는 만들어보니 불고기 버거랑 맛이 정말 똑같아서 모두 놀랐어요. 왜 놀랐는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웃음) 사실 저희가 요리가 전공이 아니다 보니,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많았던 것 같아요. 이런 경험들을 통해 저희가 잘하는 마케팅, 기획에 좀 더 집중해야겠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후 반찬 판매에 다시 주력하게 되었고, 오히려 반응은 더 좋았습니다.

 

-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이었나요?

 

: 저희 슬로건이 밥상 위 즐거운 상상, 시장과의 맛있는 상생인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비자에게 상생이라는 공익적인 측면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소비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상품을 구매하고 싶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희 팀은 기존 시장 제품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야미용문을 접하면서, 소비자가 시장이라는 곳에 대한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심리적인 거리까지 줄여 나갈 수 있다면 시장과의 상생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은 기존에도 많아요. 저희 서비스의 강점은 가격적인 부분과 소비자들이 지역사회와 좀 더 상생할 수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야미용문>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요?

 

: '전필과목'인 것 같아요. 마케팅 수업을 통해 이론을 배우고, 실제로 팀원들과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지만 항상 아쉬움이 있었어요. 야미용문은 기획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전으로 옮겨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이론에서만 배우던 모든 과정들을 직접 하다 보니 경영이라는 학문이 더 마음속에 와 닿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야미용문은 반드시 들어야하는 전공필수과목 같아요. 많은 학우들이 기획을 실천으로 옮기는 활동을 꼭 해보고 졸업하면 좋겠습니다.

 

: 저에게 야미용문은 '버킷리스트'에요. 경영학도로서 막연히 지금 배우고 있는 지식들을 실제로 응용하고 싶다는 생각 중에 좋은 기회로 캠퍼스타운사업단을 만나게 되었고 얼떨결에 버킷리스트를 하나 이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야미용문은 저에게 단순히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아니라 또 다른 버킷리스트들을 자연스럽게 이뤄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야미용문과 함께 저 또한 성장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실전입니다. 저 또한 경영 수업을 들으면서 막연히 이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전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어요. 학교를 떠나기 전 단순히 학위증이 아닌 저만의 성취를 이루고 흔적을 남기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죠. 다른 학생들도 공모전이나 대외활동 등을 통해서 실전에 꼭 뛰어들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직접 경험해보고 다양한 변수들에 부딪혀보면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저에게 야미용문은 비뚤비뚤하지만 저만의 길을 남기며 걸어 나갈 수 있게 하는 '첫 단추' 같은 존재입니다. 전 생각보다 겁이 많아서 그동안 생각과 아이디어는 많았어도 잘 실천하지 못했고,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도 두려워했죠. 야미용문은 올곧지 않더라도 여러 갈래를 그리며 걸어가는 제 길을 여는 시작과 용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조금 더 과감한 시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고 생각해요. 셔츠를 입을 때 알맞은 단추 구멍에 바로 꿰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아무튼 단추를 꿰긴 했으니까요. 그런 의미로 야미용문은 제가 제 길을 만들어 나가는 첫 단추가 아닐까 싶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7기 남가은(소비자경제학과18), 이혜진(한국어문학부17)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