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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배구 동아리 ‘최후의 발악’

  • 조회수 3179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8-04-18

월요일 저녁, 대부분의 수업이 끝나고 조용해진 학교 건물들 사이로 다목적관에서는 환한 불빛과 힘찬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늦은 시간까지도 운동하는 학생들의 목소리와 열기로 건물 안은 활기가 넘친다. 바로 배구 동아리 최후의 발악이다. 동아리 이름처럼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가진 그녀들, 학기 중에도 틈틈이 배구 연습에 열중하는 최후의 발악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체육교육과 16학번 고아라입니다. 현재 배구동아리 최후의 발악회장을 맡고 있어요.

 

- 동아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후의 발악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가 담긴 배구동아리에요. 2000년 체육교육과 학과 동아리로 시작해 현재 18기까지 활동하고 있어요. 20기를 모집할 정도로 오래된 동아리죠. 저희는 배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서 매주 훈련을 하고, 정기적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요. 지금은 15학번부터 18학번까지 총 26명의 학생들이 함께 즐겁게 운동하고 있어요.

 

- 최후의 발악만의 특징이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 동아리원들은 배구에 대한 열정이 많아서 활동 참여율이 정말 높아요. 웬만하면 전원이 참석해요. 또한 선후배간 위계질서가 엄격하지 않아 친구 같은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운동을 하다 보니 팀워크도 정말 좋아요.

 

- 연습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학기에는 월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선수출신 코치님과 함께 다목적관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목요일 격주마다 오후 6시 반부터 9시까지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 선수출신 코치분과 훈련을 해요. 토요일 격주에는 타대 배구동아리 남학생들과 연습도 하고요. 월요일, 목요일엔 기술적인 부분을 중심적으로 훈련하고, 토요일엔 게임 위주로 즐기면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어요. 대회는 대부분 주말에 열리는 편이라 대회까지 잡히면 일주일의 절반 이상을 배구에 전념하고는 해요.

 


 

- 주로 출전하시는 대회와 준비 과정에 대해 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희는 매년 2학기에 국민대 총장배, 서울대 총장배 대회에 출전하고 있고, 다가오는 5월에는 KUSF 대학농구 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에요. 대회가 다가오면 기존 월요일 훈련과 2주마다 진행되는 목요일, 토요일 훈련에서 주전 위주로 경기를 대비하여 강화된 훈련을 진행해요.

 

- 동아리 활동을 하시면서 인상 깊었던,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작년 12, GS 주관 하에 V컵 대회가 장충체육관에서 열렸어요. 결승에 진출하면 마지막 결승 경기가 프로 경기장에서 전문 해설과 함께 생중계 될 정도로 큰 규모의 대회였죠. 당시 방학이라 훈련 날짜를 맞추기도 어려웠고, 부회장과 센터 선수가 갑작스러운 부상 때문에 출전이 어려워져 후보 선수 없이 딱 경기에 참여할 인원끼리 나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대회 당일 남은 예선 경기를 앞두고 팀원들과 스트레칭을 하다가 수비 선수가 허리를 삐끗해서 결국 부상 때문에 경기를 바로 앞두고 몰수패 했던 기억이 있어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팀원들 모두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그때 연락이 왔었어요.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팀들이 있었는지 추가로 예선을 통과했다는 연락이었죠. 다시 한 번 희망을 갖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어요. 허리를 다친 수비 대신에 함께 대회를 준비하던 선수가 알바를 마치고 급하게 와서 같이 경기를 했었는데, 이후 제일 잘하는 팀이었던 연대와 붙어 아쉽게 졌던 기억이 나요. 정말 스펙타클한 경험이었죠. 그 대회는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 동아리를 이끌어 나가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중앙동아리가 아니다 보니 학생들끼리 회비를 걷어서 코치를 초빙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게 가장 어렵죠. 제대로 훈련하려면 전문 코치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데 비용이 부담되니까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다가오는 9월까지는 인하대학교 배구부 코치님이 무보수로 훈련을 해주시기로 해서 걱정은 없지만, 제 임기가 끝나고 다음 기수들은 코치님을 구할 때 많이 힘들 것 같아 걱정이에요.

장소 대관도 힘든 점이 많죠. 장소대관의 우선순위가 교직원이나 중앙동아리에 먼저 있어서 연습을 할 장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리고 학교 다목적관은 크기가 작아 배구 경기장의 정식 규격과 맞지 않아요. 이처럼 학교 내에서 운동할 수 있는 장소가 협소하다보니 훈련을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 많이 아쉬워요.

 

- 다른 대학과 교류전도 자주 하세요?

 

저희는 자주 교류전을 하는 편이에요. 지난 2월엔 경인교대와 교류전을 했고, 4월엔 국민대와의 교류전이 있어요. 적어도 두 달에 한 번은 진행하는 것 같아요. 배구를 하는 대학생들끼리는 거의 대회에서 많이 보기 때문에 대학교 배구 동아리 학생들과 친분이 생겨 그런 인연을 통해 교류전을 진행하고 있어요.

 

 

- 배구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은 없어요. 단지 재밌어서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배구를 계속 하면서 얻게 되는 건 끈끈한 팀워크와 체력, 그리고 추억과 소중한 인연이지 않나 싶어요. 실제로 동아리원 중에서 한 분은 국민대 선수와 배구를 통해 사랑을 싹틔웠거든요. 이처럼 좋은 인연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 ‘최후의 발악의 앞으로의 목표와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곧 출전하는 안성 한우배 대회에서 모두 다치지 않고, 경기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2학기에 열리는 서울대 총장배 대회 우승이 지금으로서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예요. 20년간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어서, 이번엔 꼭 서울대배 대회에서 우승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 훈련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배구를 사랑하는 숙명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배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동아리에요. 실력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열정만 있다면, 배구를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누구든지 최후의 발악과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 상도 많이 받아 올 테니까 숙명인 여러분들이 저희 최후의 발악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취재: 숙명통신원 16기 구나연(행정학과16), 임솔(미디어학부16)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