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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포브스 선정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창업자’ 최고은 게임베리 대표

  • 조회수 6393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7-06-19

남들은 한창 학업에 열중하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서서히 시작할 무렵인 22세, 대학 3학년 때 일찍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시작하고 자신의 회사를 멋지게 일군 동문이 있다. 바로 약혼자와 함께 모바일앱 마케팅 회사인 ‘게임베리’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최고은 동문 이야기다. 최 동문은 아직 27살에 불과하지만, 사업을 운영하는 수완은 결코 어리지 않다.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메인 표지표지를 장식했으니 말이다.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창업자’ 명단에서 ‘마케팅 & 광고’ 분야에 이름을 올린 최 동문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봤다.

    

-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모바일 광고 플랫폼 회사인 게임베리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최고은(홍보광고16졸)이라고 합니다.

    

- 회사 ‘게임베리’와 대표 서비스 ‘정글엑스’에 관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저희 회사는 모바일 앱 마케팅 회사입니다. 2011년에 설립되어 모바일 앱 마케팅 대행사로 활동하다 올 초에 정글엑스라는 광고 플랫폼을 출시하여 운영하고 있어요. 정글엑스는 모바일 앱과 웹에 존재하는 다양한 광고 영역들을 하나로 통합한 애드 네트워크(Ad network)입니다.

    



-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창업자 (Forbes 30 under 30 Asia)’ Marketing & Advertising 분야에서 선정됨과 동시에 메인 표지를 장식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소감을 들을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웃음). 선정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거든요. 함께 선정된 다른 분들이 각자의 업계에서 굉장히 유명하시고 잘하고 계신 분들이어서 얼떨떨하기도 했구요. 내가 여기에 함께 껴 있어도 될 정도 성장한 걸까? 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그래도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죠. ‘너 지금 잘하고 있는거야!’ 라는 응원을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 본격적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또, 광고 플랫폼 쪽으로 방향을 잡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학교를 다닐 때부터 일을 하고 싶었어요. 제가 소속됐던 홍보광고학과도 실무나 경험을 중요시하기도 했고 교수님들도 학문을 배우는 것보다 필드에서 몸 부딪혀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조언을 해주셨거든요. 그런데 ‘종합광고대행사나 대형광고회사에는 이미 시장이 만들어져 있고, 뛰어난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그 곳에서 과연 내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재밌게 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신 이때 국내에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고 다양한 앱이 출시되던 시기였는데, 막 시작하는 이 분야에 새로운 길이 있을 것이라고 봤죠. 마침 현재 공동대표가 ‘제대로 앱 마케팅을 하는 회사가 없다’며 게임베리에 합류를 제안했고, 한번 새로운 마케팅 분야에서 ‘시작하면서 배워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게임베리’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정글엑스는 게임베리가 애드테크(Ad tech)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필요성을 느끼고 출시하게 됐고요.

    



- 게임베리는 2011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단기간에 큰 성장을 하신 비결은 무엇인가요?

    

창업을 한 타이밍이 좋았어요. 2011년 7월부터 마케팅 업무를 시작했는데 그 당시 앱 마케팅은 생소한 분야였거든요. 스마트폰 시장이 발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스마트폰 앱들도 카카오톡이나 버스 도착알림앱 등 단순하고 캐주얼한 것들이 주였죠. 그렇기 때문에 앱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회사들이 앱 사업을 하고자 우리 회사에 연락을 하면서 초창기에 좋은 회사들과 연결이 됐고요.

    

또,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마음이 잘 맞았던 것도 성장의 주요한 요인이 됐어요. 단순히 ‘돈을 위해 회사를 다닌다’라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아직 크게 발전하지 않은 분야인 앱 마케팅 쪽에서 우리가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기에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더 열심히 즐겁게 일하고 있죠.

    

- 회사를 경영하시면서 힘드셨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에피소드는 너무 많아서...(웃음) 굵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초반에는 직원들과의 관계가 가장 힘들었어요. 어린 나이에 스타트업을 운영하다보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에도 한계가 있고, 연배가 높은 사람들을 상대할 경험도 많지 않았어요. 직원들은 저보다 나이가 많아서 난감한 부분도 있었죠. 뭔가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러웠고, 회사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분들을 어떻게 이끌고, 어떤 식으로 피드백을 할지도 어려웠어요. 회사를 이끄는데 사회경험의 미숙이 큰 걸림돌이었다 할 수 있죠.

    

회사를 경영한지 햇수로 6년차고 어느 정도 사람 대하는 법도 익힌 지금, 가장 힘든 건 회사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거예요. 회사는 계속해서 성장을 해야 하고 그와 동시에 직원들과 협력해서 돈도 벌어야 하니까요. 예전에 힘들었던 건 사람관리, 현재는 회사의 방향성을 잡고, 성장할 수 있는 로드맵을 그리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 창업을 위해 학창시절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창시절에 ‘나는 창업을 해야 하니까 무조건 이 활동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고, 그냥 이것저것 많이 해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내가 사회에 나갔을 때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을 재밌게 할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어요. 또한 전공 과목을 수강할 때도 ‘이 수업을 통해 얻는 지식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내가 배우고 있는 이것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를 염두에 많이 두었죠. 특히 광고 분야는 굉장히 다양한데, ‘과연 여기서 내 재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평생 일을 할 텐데, 저는 대학교는 사회에서 일을 할 때 필요한 지식을 갖추는 과정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학창시절 동안에는 내가 나중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찾았던 것 같아요.

    

- 현재 게임베리가 한국, 북미, 일본, 동남아에서 트래픽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라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앞으로 게임베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지금 게임베리가 하고 있는 사업은 퍼포먼스 광고에요. 퍼포먼스 광고는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행동을 이끌어내 광고의 효율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광고죠. 모바일 앱 분야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퍼포먼스 광고가 있고, 앱 설치를 하는 데에 얼마가 드는지, 투입 대비 마케팅 효율이 얼마나 나왔는지 등을 따져보는데 여기서 저희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추가적으로 리타겟팅 상품을 개발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매체를 더 고도화시키는 작업들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정글엑스 뿐만 아니라 신규 서비스도 기획단계에 있어요. 정글엑스가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과 기업 간 이뤄지는 상거래) 플랫폼이라면, 신규 서비스는 B2C(Business to Customer, 기업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각종 물품을 판매) 플랫폼입니다. 정리하자면 앞으로 모바일 광고 분야에서 광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해볼 예정입니다.

    

- 최 동문님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업적인 측면에서 지금까지는 회사가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많이 맞췄던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도 회사의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 사업의 확장과 함께 앞으로는 사회 공헌 활동도 하고 싶어요. 개인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회사에서 하는 사회공헌은 조금 더 직접적으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공동 대표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고 올해 안으로 실행에 옮기려고 해요. 개인적으로는 계속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여성으로서 오래 사회생활을 하는데 제약이 분명 존재하지만 꾸준히 즐겁게 일을 하면서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 숙명에 광고 플랫폼 관련 직업이나 창업을 꿈꾸는 많은 후배들이 있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려요!

    

지금 저희가 구인중이라 면접을 되게 많이 봐요. 개개인이 사실 너무 반짝반짝 빛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인데 소위 말하는 스펙인 토익 점수, 대외활동 등 때문에 면접을 볼 때 자신 없어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사람은 그런 스펙에 정의되는 것이 아니니까 자신감을 잃지 않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 목적의식만 뚜렷하다면 길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자신감을 갖고 하고자 하는 일들을 찾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5기 정유정(영어영문학부14), 16기 구나연(행정학과16), 임솔(미디어학부16)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