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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기획을 통해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고 싶어요" 닷플래너 대표 김지윤 동문

  • 조회수 1444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3-08-25
  • 닷플래너 대표 김지윤 동문(정치외교학과 09) 인터뷰


"기획을 통해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고 싶어요" 닷플래너 대표 김지윤 동문


최근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며 전시회, 포럼 등 행사와 관련된 MICE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행사 전반을 운영하고 기획하는 PCO(국제회의기획자) 역시 유망 직종으로 떠올랐다.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고 싶은 김지윤 동문(정치외교학과 09)은 PCO가 모인 기획자 전문 그룹 닷플래너(DoT Planner)를 창업해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사람들이 시너지를 내고 지식이 융합되는 장을 만들고 있는 김지윤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보았다.

 

1. 현재 PCO라는 직함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PCO는 어떤 일을 하나요?


PCO는 전문적으로 국내외 회의를 기획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벤트 플래너라 불리기도 해요. 국내 사무직 중 몇 안 되는 국가공인자격증이 있는 업이기도 합니다. 주로 각종 박람회, 포럼, 회의 등을 기획 및 운영하는 일을 하는데요. 저는 현재는 회사 내에서 자체 행사를 기획하고 있어서 행사 기획과 사업화 총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PCO(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 국제회의기획자


2. MICE 산업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이 많습니다. MICE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현재 닷플래너 공동대표가 제가 이 일을 처음 배웠던 사수인데, 이분과 함께 좋은 계기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클라이언트 중 한 분이 캐나다의 토론 시리즈 멍크 디베이트(Munk Debates) 같은 행사를 만들어 보라는 제안을 하셨어요. 직접 캐나다에서 쇼를 보니 토론 과정이 마치 말로 하는 UFC 경기처럼 너무 재밌어서 한국에 들여오고 싶었어요. 여태까지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받아 행사를 기획/운영하는 업무를 위주로 해왔지만, 올해부터 행사를 주체적으로 만드는 역할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 MICE 산업: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Exhibition)의 앞 글자를 딴 산업

*** 멍크 디베이트: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되는 주요 정책 문제에 대한 반기 토론 시리즈


3. 에이전시부터 한국은행 내 국제회의기획 전문가를 거쳐 현재의 자리에 이르렀어요. 그 과정에서 힘들었던 일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이 일은 입문 장벽이 낮은 대신 경험을 쌓아가며 빠르게 성장을 해야 하는데요. 짧은 시간 내에 전문가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컨설팅을 기반으로 전문가로서 활동하려면 전문성을 빠르게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경력을 쌓는 동시에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인턴이 된 후 바로 미디어 담당자로서 국내외 미디어 관련 업계와 소통하고 인터뷰를 준비하는 일을 했고, 경력 1년이 채 되지 않아 팀장님 바로 밑에서 일을 했습니다. 3년간은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버티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그동안의 경험이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기획을 통해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고 싶어요" 닷플래너 대표 김지윤 동문

 

4. 매번 새로운 회의를 기획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동문님만의 비결이 있나요?


저는 콘텐츠 전문가는 아니지만 콘텐츠가 가장 잘 나타나는 컨텍스트(context)를 기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참여자들이 행사 이후에 이 행사를 어떻게 기억할지까지 고려해야 해서 쉽지 않지만, 행사 메시지가 잘 와닿는지 생각하며 기획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의 여정 속에 메시지가 녹아들도록 늘 목적과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기획하는 것이 저만의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5. 한국 PR 대상에서 이벤트 부문 최우수상도 받았어요. 


한국PR협회가 각 부문에서 PR적으로 성공한 회사에게 주는 상인데요. 2만 7000명 정도 참여한 서울세계수학대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이창호 9단 등 바둑 프로기사와 수학자, 일반인이 바둑 대결을 하는 기획을 했습니다. 또한, 프랑스 출신 수학계 패셔니스타인 세드릭 빌라니를 초청한 프랑스 영화 GV, 짐 사이먼스라는 수학자 출신 세계적인 부호의 대중강연 등 다양한 기획을 펼친 것이 PR 대상으로 이어졌습니다.

  

6. 동문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교내 경험은 무엇인가요?


저는 교내 영어 방송국 ‘HEADLINE’ 활동을 했는데요. 처음 이 업계에 지원했을 때 영어로 보도자료를 쓸 줄 안다는 이유로 미디어 담당을 했었기 때문에, 이 활동이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한 계기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코로나 시기에 온라인으로 업계가 움직이는 상황에서 교내 영어 방송국에서 했던 활동이 영상을 다루고 편집하는 업무로 이어져 도움이 됐습니다. 


졸업하고 나서는 SYL(Sookmyung Young Ladies: 숙명여대 젊은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동문 네트워크) 부회장을 하면서 동문들과 여러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기획을 많이 했는데요. 이처럼 재미있는 일을 했던 기억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망설이지 않고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기획을 통해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고 싶어요" 닷플래너 대표 김지윤 동문


7. SM-bridge 멘토로 많은 학우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데, 멘토를 맡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요즘은 안정적이고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도 저처럼 분명 어딘가에서는 남들이 알아주지는 않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모두가 반대하고 걱정하니까 쉽게 용기 내지 못하는 거죠. 그런 후배들에게 ‘용기를 내도 괜찮다’, ‘해볼 만하다’, ‘그런 도전이나 시도가 시간을 버리거나 소모되는 것이 아니고, 또 다른 길을 위한 단단한 밑거름이 되어 준다’고 얘기해주고 싶었어요. 누군가는 그 꿈을 응원해 줄 사람이 결정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그 용기를 내본 선배가 필요할 수도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제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을 것 같아 SM-bridge 멘토가 됐습니다. 


8.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거나 MICE 업계로 가고자 하는 학우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런 학우들에게 선배로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즈음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성이 늘어나다 보니까, 확실하고 안정적이면서 빠른 결과가 나오는 것에 사람들이 많이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서 가치를 드러내는 것의 가치가 떨어진 것 같아서 아쉽다고 느꼈는데요. 일근육이라는 말도 있다시피, 실질적으로 건강해지고 튼튼해지려면 고통스럽지만 그 근육을 늘리는 기간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해 보고 싶은 일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투자한 시간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지금 힘들더라도 본인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가치를 가졌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등 삶의 큰 방향을 많이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이겨낼 힘도 길러지기 때문에 이런 일근육을 키워가는 재미를 붙여갔으면 좋겠습니다. 근육이 생긴 후에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해낸 경험을 바탕으로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나타났을 때 잡을 수 있는 튼튼한 정신과 신체를 가지게 될 것이고, 결국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을 거예요.


취재: 숙명통신원 21기 이채윤(프랑스언어문화학과 22), 22기 김규나(홍보광고학과 21)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