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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질문 두려워 말고, 해외 견문 넓히길” 모교 교수로 돌아온 홍보광고학과 박영은 동문

  • 조회수 2261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3-09-01
  • [숙명인가요? 숙명입니다!] ⓵박영은 교수
  • 청파동 캠퍼스로 돌아온 동문 교수님을 숙명통신원이 만납니다. 숙명의 선배가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숙명인가요? 숙명입니다!’


지난해 봄 홍보광고학과 교수로 부임한 박영은 교수는 재학 시절 대외 활동에 적극적인 학생이었다. 교내방송국 SBS와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활동했고, 글로벌탐방단도 다녀왔다. 


졸업 후 미국으로 떠나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제자이자 후배인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가 학생들에게 추천한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경제력을 갖고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1.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조교수 박영은이라고 합니다. 2022년 봄부터 숙명여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숙명여대 교수가 되기 이전에는 콜로라도 주립대(Colorado State University) 저널리즘 &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과에서 정년트랙 조교수로 3년 반 정도 재직했습니다. 전공은 홍보, PR이며 크게 보면 매스커뮤니케이션 즉 언론학 안의 PR이 세부 전공으로 구분됩니다.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에서 학사, 플로리다대학(University of Florida)에서 석사, 인디애나대학(Indiana University)에서 박사를 취득했고 다시 숙대로 다시 돌아오게 됐습니다. 


2. 지금의 전공은 어떤 이유로 선택하셨나요? 전공을 선택할 때 고민이 있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취업 문제 같은 현실적인 고민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어릴 때부터 무언가 기획하고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했어요.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그림, 만들기처럼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홍보광고학과는 창의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 같았고, PR이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서로 공생하며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 매력을 느꼈습니다.


3. 재학 시절 어떤 동아리나 대외 활동 경험을 하셨나요?


대학에서 재밌는 것을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양한 활동을 했었습니다. 학교 방송국인 SBS에서 뉴스 제작, 인터뷰, 촬영 등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친한 동기들과 요리 동아리인 ‘맛깔’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태국 음식, 베트남 음식 등을 정기적으로 먹으러 다녔고, 4학년쯤 됐을 때는 분당에 있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라디오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대학에서 여러 경험을 했는데 나중에 돌이켜 보면 다 도움이 됐던 기억인 것 같습니다.


4. 대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아직 있는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는데, 동기들과 글로벌 탐방단을 다녀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미국 남가주 대학에서 대학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공존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주제로 탐방하러 갔어요. 현지 커뮤니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인터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통해 캠퍼스 내 자동차 파손이나 도난 사고가 현저히 줄어 캠퍼스 안전도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캠퍼스 안에서는 안전하다고 느꼈는데, 일정을 마치고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는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숙명여대를 알리기 위해 가져간 자료를 걱정 반 떨림 반으로 현지 학생들에게 나눠 줬는데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고 친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프로젝트 주제를 스스로 만들고, 방문지를 직접 섭외하고, 체험하고,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실행력을 배웠어요. 탐방 후 성취감도 오래도록 남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 친구들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탐방단 같은 기회를 학생들도 꼭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5. 캠퍼스 주변 식당 중 교수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맛집은 어디인가요?


학교에 다닐 때는 배꼽시계라는 식당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정문에서 제일 가까운 위치이기도 했습니다. 그곳의 따뜻한 계란찜이 유학 시절에도 종종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가끔 그 맛이 그리울 때가 있더라고요. 교수로 임용된 지금은 학교 앞 식당을 많이 가보지 못했어요. 일을 하면서 있다 보니 교문 밖까지 내려가기가 쉽지 않아서 아직 새로운 곳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6. 학생으로서 본 숙명과 교수로서 본 숙명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교수님께서 느끼는 학생들의 분위기나 학교 문화에 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때보다는 지금이 정보 교류가 더 활발한 것 같아요. 제가 학생이었을 당시에는 정보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배들에게 구전으로 소개받거나 전달받는 수준이었어요. 지금은 찾아보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활동이 잘 알려져서 학생들 입장에서는 더 다양한 활동을 하기가 수월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캠퍼스 외관도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캠퍼스의 컬러감이 더 강조된 것 같고 아이 러브 숙명 같은 조형물, 숙명 한자 배지, 눈송이 등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브랜딩이 더 잘 되는 방향으로 좋게 바뀐 것 같네요. 



7. 대학을 먼저 경험해 본 선배님으로서 ‘대학 시절 꼭 경험했으면 하는 것’이 있나요?


대학 시절에는 여행을 가서 견문을 넓히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을 처음 갔을 때, 다양성을 배운 기회가 됐습니다. 인종뿐 아니라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시장 세분화가 잘 돼 있거든요. 무언가를 사러 갔을 때 제품과 브랜드가 다양해 정말 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직접적으로는 절대 느끼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짧게라도 해외여행을 가보거나 해외에서 공부하는 교환학생 같은 기회에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해외에서는 완벽한 타인이자 소수자가 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시야가 더욱 넓어지며 최근 글로벌 회사들이 중요시하는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and inclusion)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8. PR원론(영어), PR라이팅, PR캠페인기획, 홍보광고빅데이터분석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계신 데요. 교수님 수업에서 학생들이 꼭 얻어갔으면 하는 게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전략적인 마인드’를 배워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를 기획한다고 했을 때, 무조건 창의적이고 재밌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그것을 통해서 내가 성취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조직이나 기업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해요. 더 나아가 그 결과를 어떻게 적절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까지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학생들이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수업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것 자체가 인터넷강의를 듣듯이 주입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에서 다양한 사고를 해보고 나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네요. 


9.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 한 권을 추천해주세요.


숙명여자대학교를 다니는 모든 학생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은 책은 바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입니다. 읽기에 쉬운 문체는 아니지만 요약하자면 ‘한 개인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은 자기만의 방과 돈이다’가 결론인데요. 한 ‘개인’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서 수익을 창출해 내야 하고, 그런 경제력을 기반으로 사색의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 생각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재학생들도 타인을 위한 삶을 살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경제력을 갖고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그 공간에서 자기만의 생각을 하고, 또 스스로에 대해 고민을 해보며 아카이브 하셨으면 좋겠네요. 

 


10. 숙명을 먼저 다닌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두려움을 갖지 말고 최대한 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4학년 때 주변에서 다들 면접 준비나 스터디를 할 때 저는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영어학원 등록을 하고, 대학원 준비를 했습니다. 유학을 준비하는 동기는 아무도 없었기에 외로운 선택을 한 셈이죠. 그때 처음 스트레스로 역류성 식도염과 소화불량을 겪게 됐지요. 박사 시절에는 만삭으로 박사 종합시험을 치렀는데, 인터넷이 끊긴 노트북 컴퓨터 한 대가 놓인 방에 맨손으로 들어가 답안을 4시간 동안 작성했습니다. 총 나흘 동안 지필 시험을 보고 마지막으로 구술시험을 봤고, 통과 후 아이를 낳으러 갔습니다. 학생 신분이라 아이를 낳고 3주 만에 다시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박사 졸업 연차에는 미국 교수직 지원서를 수십 통도 넘게 작성하고 2박 3일 동안 면접을 봤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여러분도 다른 장애물 같은 것을 고민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GRIT)’이라는 책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선택하는 것이 취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1년 동안 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조금은 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멀리서 보면 여러분들이 시도하는 것들은 앞으로 이루는 것을 완성하는 조각 조각입니다. 지금 다들 모두 열심히 하고 계시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드리고 싶네요!


취재: 숙명통신원 21기 이채윤(프랑스언어문화학과 22), 22기 임세린(의류학과 21)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