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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숙명을 빛낸 행정고시 합격자들을 만나다’ 2016 행정고시 합격자 조희윤, 유가은 동문

  • 조회수 11871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7-02-17

사상 유래없는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대학생들의 가장 선망받는 직업으로 떠오른 공무원. 그 중에서도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사무관이 되기 위한 공개경쟁채용시험인 2016학년도 5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이른바 행정고시를 합격해 숙명을 빛낸 이들이 있다. 조희윤(법학04‧이하 조), 유가은(법학08‧이하 유) 동문을 만난 숙명통신원이 그 자세한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 왼쪽부터 유가은, 조희윤 동문

 

- 행정고시는 어떤 시험이며 무슨 직렬에 응시하셨나요?

 

유: 말 그대로 5급 사무관을 뽑기 위한 시험이에요. 사무관이 되면 응시한 각 직렬에 따라 정책 전반에 참여하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죠. 저는 법무행정 직렬로 응시했고, 운 좋게 직렬 내에서 최연소로 합격했어요.(웃음)

 

조: 저는 행정고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행정 직렬에 응시했어요. 일반행정을 주류로 교육행정, 재경, 국제통상, 출입국 등의 변형 직렬이 파생되죠.

 

- 행정고시,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습니다. 고시에 진입하게 된 직간접적 계기가 있다면?

 

조: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우선 학점이 안 좋아서 일반 사기업에 도전할 생각을 못했죠. 그래서 시험으로 선발하는 공직을 해보자 했구요. 그 다음으로는 어차피 7급이나 9급도 5급 못지않게 되기 어려운데 기왕 하는 거 5급으로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뛰어들었죠.

 

유: 고교 시절 학생회 활동을 하며 내가 제안한 생각이 사람들의 복리를 증진하는 경험을 했고 거기서 커다란 만족감을 느꼈어요. 그 때부터 공직에 대한 꿈을 가졌죠. 공직자이신 부모님의 영향도 컸어요.

 

 

 

- 처음 고시를 시작할 때 가졌던 마음가짐은 어땠나요? 고시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고려할 점은 무엇일까요?

 

유: 워낙 어려운 시험이고 장기간 싸움이다 보니 구체적인 고민을 해야 되요. 내가 정말 이걸 해야 하는지, 하고 싶은게 맞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선행되지 않으면 중도에 지쳐버릴 수 있죠. 처음 고시반에 들어갔을 때 명화랑(사법고시반)에 있었는데 시험 준비하는 이유가 ‘그냥 법대에 다니니까’라는 친구가 많았어요. 저는 시험 시작하기까지 고민은 많이 했지만 일단 GO를 결정하고선 동요하지 않았죠. 2차 시험을 총 4번 봤는데, 한 번은 소수점 차이로 떨어진 적이 있어요. 그 다음해에 점수가 더 떨어졌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조: 고시를 시작할 때 이미 낮은 학점으로 배수진을 쳤어요. 짧은 기간에 이 정도의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질 수 있는 진로수단이 흔치 않다는 생각에 더욱 정진할 수 있었죠. 예비 고시생들은 꼭 1차 시험을 경험하길 추천해요. 개인적으로는 우리대학 학생 전원이 의무적으로 1차 시험을 치러보게 했으면 싶을 정도죠.

 

- 두 분 다 교내 고시 지원 시설을 이용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조: 3학년 마치고 반 년 정도 행정고시반에서 1차 시험 준비를 했어요. 이후 본격적인 공부는 신림동에 들어가서 했죠. 우리대학은 1차 시험에 합격하면 이후 2개 학기 등록금이 면제되서 그 혜택을 받았어요. 현재는 주로 1차 시험에 대한 지원만 있는데 2차 시험에 대해서도 많은 도움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 저는 사법고시반에서 1년 있다가 신림동으로 갔어요. 거기서 2년을 보내고 다시 고시반에 와서 정리한단 느낌으로 학교를 다녔죠. 고시반에서는 PSAT 강의와 책을 지원받을 수 있어요. 그러나 2차 시험을 위한 지원이 더 있으면 좋겠어요. 저같은 경우, 개인적으로 교수님께 답안지 피드백을 받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 슬럼프는 없으셨는지요?

 

조: 물론 매너리즘이 언제나 찾아왔죠. 해야할 게 많은 걸 알면서도 안하는 식이에요. 그럴 경우는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슬럼프는 스터디를 하면서도 오는데 특히 다른 팀원에 비해 내 답안지가 형편없으면 자괴감에 빠지곤 했어요.

 

유: 저는 수험생활의 무기로 잡은 것이 꾸준함이었어요. 아무리 주변에서 이탈자가 생겨도 아랑곳 않고 아침 7시에 나와서 자리를 지켰죠. 수험생의 스트레스는 공부를 하지 않는데서 온다고 생각하거든요.

 

 - 연애와 고시공부, 양립할 수 있을까요?

 

조: 고시생 사이에 정설로 도는 이야기가 있어요.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지 말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말라. 그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혹시 만나도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사람을 만나야 하겠죠. 스터디가 연애의 장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유: 사람마다 그 정설은 다르게 적용되는 거 같네요. 저같은 경우 고시를 하면서 남자친구가 바뀌었거든요. 하지만 누굴 만나든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와 자극을 주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애인에게 의지하는 순간 힘들어지는 것 같으니까요.

 

- 단기에 합격하는 이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요?

 

조: 일반행정을 예로 들면, 1차 시험을 놓치지 않기 위한 집념이 있고 논문과목을 위한 글쓰기에 능하고, 행정법에서 필요한 것만 쏙쏙 암기하고 경제학 베이스가 탄탄한 상태에서 문제가 쉽게 나오면 단기에 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봐요. 실제로 9개월 만에 합격하는 사람들도 봤어요.

 

유: 재경 직렬의 경우 경제를 잘하면 단기간에 가능할 거 같으나 법무행정은 주로 법공부이기 때문에 단기는 힘들어 보여요. 앞에서 말한 모든 조건이 딱 맞아 떨어지기 위한 운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계속 떨어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이거든요. 성적이 좋고 합격권에 들어온다면 합격을 하냐, 안하냐는 운의 영역인거 같아요. 정말 어려운 문제죠.

 

- 고시하기 전과 후 스스로 겪은 변화가 있다면? 합격 소감도 부탁드립니다.

 

조: 우선 나이가 많아졌어요. 고시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구나 느꼈죠. 돌이켜보면 마냥 행복한 시간들은 결코 아니였어요. 불합격 소식을 접하고 다시 신림동을 가기 위해 짐을 쌀 때 느꼈던 불행과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주변에서 합격소식을 듣고 “결국 붙었구나” 축하하지만 저는 “붙을 때까지 한거야”라고 답해요.

 

유: 긴 수험생활을 통해 성숙한 나를 만나고 겸손을 배웠어요. 처음 신림동에 갔을 때 학벌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기가 죽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단 걸 나중에 알게 됐죠. 저는 고시 생활 내내 꾸준함으로 승부했어요. 무거운 엉덩이로 머리를 이긴거죠. 고로 꾸준히 하면 누구나 할 수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숙명인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해주세요.

 

조: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맥락이 다르니 일반적인 얘기는 선뜻하기 힘들어요. 그래도 혹시 공무원 시험에 관심이 있으면 꼭 5급 1차 시험에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네요. 여러모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시험이니까요. ‘내가 감히 5급을?’이라는 걱정은 접어도 돼요. 생각만큼 어렵지 않고 고3때 들인 노력, 혹은 중간고사 볼 때 들인 노력을 조금 더 오랜 시간 투자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1차 시험은 정신력 싸움이니 당당하고 되바라진 패기로, 2차 시험은 겸손하고 우직하게 공부하세요. 메일주소를 남길테니 궁금한 게 있으면 문의메일을 보내도 좋습니다.(heeyun1724@gmail.com)

 

유: 보통 5급 고시공부의 평균 기간을 3년이라고 합니다. 우리대학 학생들 정도면 충분히 합격할 역량은 돼요. 전략적으로 직렬을 잡고 자신을 파악해 컨셉을 잘 짜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설령 고시를 공부하다 그만두더라도 그 공부가 공기업 NCS, 사기업 적성시험, 행정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테니까요. 고시합격자 동문회 인맥도 힘이 되고 많은 선배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역시 행정고시나 법무행정 직렬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메일을 보내도 좋습니다.(it_s_me@naver.com)

 

취재: 숙명통신원 14기 김지원(경제학부14)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