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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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숙명’이라는 이름이 자랑스러운 대를 잇는 숙명가족

  • 조회수 3042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6-08-31

7월의 어느 날. 남다른 공통분모를 가진 다섯 여인을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엄마, 이모, 고모가 선배이자, 딸과 조카가 후배인 동문가족. “어떻게 가족 중에 동문이 다섯이나 되나요?” 물으니 “숙명인가 봐요~”라고 답하는 이 유쾌한 여인들. 그녀들의 숙명(宿命)적인 숙명(淑明)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여러분에게 ‘숙명’이란 무엇인가요?
문신원 ‘즐거움’이요. 숙명에서 보낸 시절은 제 인생에서 가장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김윤경 바로 저 ‘자신’ 같아요. 직업이 교사이다 보니 항상 학교 이야기가 오가는데, “숙명여대 출신이에요” 하면 사람들이 “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죠. 숙명은 저를 사회에서 인정받게 하는 이름이자, 저 자신인 것 같아요.

김영서 새로운 ‘시작’이자, ‘자신감’이요. 실은 제가 올해 대학에 다시 들어왔어요.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옳았다고 생각해요. 숙명여대에 들어온 이후 제 삶에 대한 자신감이 더 생겼으니까요.

신서현 ‘일상’과 같아요. 가족을 비롯해, 일하는 선배도, 후배도 숙명 동문이 많아요.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숙명인이다 보니, 어느새 숙명은 제 일상이 되어버렸답니다.

오해인 ‘친구’이자 ‘힐링’이요. 마음을 나누는 많은 이들이 다 동문이고,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도 숙명의 추억에 빠져 있어요. 지금도 삶에 힐링이 필요할 때면 대학 친구들과 학교를 찾아요. 제 삶의 힐링 포인트가 다 모여 있거든요. 이곳에서 친구들과 수다 한판 떨고 나면 스트레스도 피로도 다 날아가 버려요.

 

Q 숙명여대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영서 계기가 있다면 해인 언니 졸업식이었어요. 그날 학교에 오게 되었는데, 학교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오랜 역사를 지닌 학교답게 숙명만의 남다른 색과 분위기가 느껴졌고, 왠지 ‘이 학교가 나의 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숙명 출신 가족들이 많다 보니 학교에 대한 이미지가 다른 곳보다 친숙하게 다가왔던 이유도 있어요. 결과적으로 전 그때부터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가족들과 동문이 되어 제가 원하는 산업디자인을 공부할 수 있어 지금 더없이 행복합니다.


Q 재학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문신원 지금은 사라진 서관 운동장에서 추던 포크댄스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학교 다닐 당시 숙명여대는 금남의 구역이었답니다. 매일같이 수위 아저씨가 정문을 지켰죠. 남자들은 증명서가 있는 사람만 학교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어요. 유일하게 남학생들의 발길이 허락되는 시기가 축제기간이었는데, 그때가 되면 남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와 재미난 진풍경들을 만들어냈죠. 그중 하나가 서관 운동장에서 남학생들과 손을 맞잡고 추던 포크댄스예요. 얼마나 설레고 수줍어했던지….

김윤경 전 80학번에 사학과이다 보니 치열한 대학 시절을 보냈어요. 하지만 그렇기에 더 낭만에 목말라했죠. 제 낭만의 장소 중 하나는 구름다리였어요. 당시 학교에 건물과 건물을 잇는 구름다리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낭만에 젖어 20대의 많은 생각들을 정리했죠. 그리고 학교 밑 대학다방이 생각나요. 당시 다방에 DJ가 있었는데, 쪽지에 좋아하는 음악을 적어 신청하고, 그 음악이 나오면 따라 부르며 함께 즐겼죠.

 

Q 촬영 전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김윤경 처음엔 영서가 절 괴롭힌다고 생각했어요. ‘주말 아침부터 강남까지 달려와 촬영이라니, 게다가 인터뷰까지… 이 녀석 참 귀찮게 한다’ 그랬죠. 그런데 촬영일이 다가올수록 맘이 설레고 즐겁더군요. 제 인생에서 다시 지난 숙명 시절을 끄집어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란 쉽지 않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카메라 앞에서 숙명의 시간을 공유하며, ‘동문가족’이란 이름으로 사진도 남길 수 있으니 얼마나 특별해요. 남들은 할 수 없는, 그리고 평생에 없을 시간이잖아요. 오늘 이 시간을 이 가족, 동문들과 같이할 수 있어 무척 기쁘고 흥분됩니다.

 

Q 가족 중에 동문이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문신원 가족이지만 동문이라는 또 다른 연결고리가 있다 보니 뭔가 모를 친근감이 있어요. 또 이야깃거리가 많아지죠. 그리고 오늘과 같은 추억도 쌓을 수 있고요. 사진 예쁘게 찍어주세요. 길이길이 보관할게요.

 

Q 만약 결혼해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와 동문이 될 생각이 있으신가요?
오해인 닥치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선택권 안에 숙명이 있다면, 꼭 숙명을 추천할 것 같아요(영서 씨, 서현 씨도 “저도요”, “저도요” 하며 맞장구를 친다).

 

Q 세상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숙명여대의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김영서 남녀공학 다니는 친구들은 절대 모를 진~~정한 편안함이 있어요.

신서현 좀 더 실용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다고 할까요. 예를 들면, 남녀공학에 다니는 친구들은 시험기간에도 풀 메이크업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학교에 간다는군요. 공부가 잘될까요?

문신원 흔히 여자들의 우정을 가볍게 말하는데 사실 여자들의 진정한 우정이 얼마나 깊고 단단한지 몰라서 하는 말이에요. 제 경험에 의하면 숙명여대 동문들의 결속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리고 숙명은 진정한 비전이 있는 대학이라고 생각해요. 영서가 입학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니 숙명여대는 점점 더 발전하고 있더군요. 저도 잘 이끌어주었지만, 제 딸아이도 잘 이끌어줄, 미래지향적인 배움의 터전이에요.

김윤경 숙명은 학문뿐만이 아니라 겸손함, 원만함을 배워나가는 터전 같아요. 사회에 나가서 숙명 동문들을 만나보니 공통점들이 있더군요. 교만함이 없고, 겸손하고 성실해요.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키면서 사람들을 섬세하게 잘 챙기죠.

오해인 저도 동감해요. 그게 바로 ‘현숙함’인 것 같아요. 숙명 동문들에게서는 이런 현숙함이 느껴져요. 기품 있으면서 섬세하고, 맑고 밝으면서도 당당한 모습. 숙명에 오시면 누구나 이런 현숙함의 의미를 몸과 마음으로 경험하실 수 있어요.


다정한 엄마, 살가운 딸, 마음 넓은 고모, 마음 통하는 사촌 언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만나 ‘동문’이라는 인연이 더해진, 다섯 여인들의 수다가 기분 좋은 음악처럼 즐겁다. 숙명이라는 무대에서 젊은 날의 희망을 찾고, 생의 꿈을 키우고,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한 이들은 주저 없이 외친다.
“우리는 대를 잇는 숙명의 가족, 동문, 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