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사이트맵 열기

사이트맵

 
모바일메뉴열기 모바일메뉴 닫기

SM인터뷰

동문 INTERVIEW

“자신감을 더해줄 수 있는 요리책을 만들고 싶어요” 레시피 팩토리 박성주 대표

  • 조회수 4215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6-09-06

최근 젊은 초보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요리 전문 매거진이 있다.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는 <수퍼 레시피>와 다이어터들에게 건강한 저열량 레시피를 제공하는 <더 라이트>라는 잡지다. 이 잡지들은 발간 때마다 수백개가 넘는 월간 리뷰가 달리고, 블로거들 사이에서 ‘수퍼레시피 따라하기’ 열풍이 불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요리에 대한 전문 콘텐츠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 잡지들을 발간하는 회사 ‘레시피 팩토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숙명통신원에서 레시피 팩토리 대표인 박성주 동문(식품영양학과 95졸)을 만나보았다.


 

- 국내 최초의 건강 레시피 잡지 회사 <레시피 팩토리>가 어떤 기업인지 학생들을 위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레시피 팩토리는 요리, 기획,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35명의 직원들이 <수퍼 레시피>, <더 라이트> 등 월간 요리잡지와 단행본 요리책을 출간하는 기업이에요. <수퍼 레시피>는 요리에 대해 완전 초보인 사람들도 따라할 수 있는 요리법을 적어놓은 잡지이고, <더 라이트>는 칼로리, 영양소, 호르몬 등을 조절한 다이어트 음식 레시피를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하는 잡지이지요. 뿐만 아니라 메뉴 개발, 마케팅 대행, 요리 영상 제작 등의 일을 하고 있어요.

 

- ‘요리’라는 것이 요즘 인기 있는 콘텐츠이기에 요리 레시피를 주제로 한 도서가 많은데 독자들을 사로잡는 레시피 팩토리만의 방법이 있나요?

 

책의 표지도 신경 쓰지만 오직 ‘요리’에 대한 책만 낸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다른 요리책들의 출판사는 요리만 전문적으로 다루지 않거든요. 더불어 독자들과의 소통도 정말 중요해요. 우리 회사는 레시피 팩토리 커뮤니티를 통해 독자들과 쌍방향적으로 소통하고 있어요. 책을 출간하기 전에 독자 패널단을 선정하여 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도 하고, 독자들의 후기 글을 통해 수정할 점이 있는지도 확인하고요. 인터넷 시대에서 책이 그만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독자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하거든요.

 

- 레시피 팩토리만의 철학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주셨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만들어지는 과정을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아까 언급했듯, 독자의 특성에 맞춰서 책이 만들어져요. 책의 표지에는 여러 개의 샘플 중 독자들의 투표를 통해 정해지고, 요리 레시피로 들어갈 내용은 독자들 각각의 요리 패턴을 관찰하고 분석해서 구성하고 있어요. 사후의 과정으로는 독자들이 레시피를 따라하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홈페이지를 통해 빠른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 잡지별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어떤 메뉴를 어떻게 요리했는지 공유하기도 해요. 이것이 또 하나의 콘텐츠가 되어 양질의 내용을 이루어내는 것이죠.


 

- 어렸을 때부터 요리책을 출판하는 기업을 세우는 것이 꿈이셨나요?

 

식품영양학과를 나온 친구들의 대부분은 영양사를 진로로 택했어요.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실습을 나간편인데 영양사는 제 적성에 맞지 않더라고요. 사실 요리잡지사에서 에디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당시에는 요리잡지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 아니라 글 솜씨였기 때문에 채용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글을 쓰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국문과 수업을 들어보기도 했어요. 그렇게 졸업을 하고 풀무원에 입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시대의 흐름이 전문성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로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이후 요리담당 에디터로 활동하기도 하고 요리학원에서도 일을 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경력을 쌓다보니 요리만을 다루는 잡지회사인 레시피 팩토리를 창업할 수 있었어요.

 

- 후기들을 보면 주로 주부 연령층이 많던데 주부를 포커스로 한 특별한 점이 있나요?

 

요리를 가장 많이 하는 대상이 주부이기에 주부 연령층이 많은 건 당연한 것 같아요. 저는 다른 일을 미루더라도 엄마가 밥을 챙겨주는 것이 가족의 화목함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실제로 이 책들을 통해 요리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처럼, 저뿐만 아니라 많은 주부들이 이 책을 보고 자신감을 얻어서 요리를 했으면 좋겠어요.

 

- 편집장을 맡으시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으신가요?

 

현재 우리 시대는 디지털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것이 사실이기에 잡지를 어떻게, 어떤 타이밍에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시켜야할지 고민이 많아요. 대부분의 요리 지식이나 정보들은 네이버 속의 하나의 콘텐츠로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지혜롭게 디지털 시장으로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요.


 

- 레시피 팩토리를 통해 얻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요리에 대해 자신이 없는 독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껴요, 그리고 <더 라이트>를 통해서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독자들의 후기들을 보며 큰 힘과 원동력이 되기도 하죠. 무엇보다 저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단순히 책장에 꽂혀있기만 책이 아니라, 부엌 한쪽에 놓여있는 요리책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고요. 이러한 변화가 개개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다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데도 틀림없이 일조한다고 생각해요.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가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출판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면서 디지털 매체로 어떻게 지혜롭게 넘어갈지 고민하고 있어요. 그 첫 출발이 레시피 팩토리의 영상제작팀이고요. 또한 3D 콘텐츠 제작도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맛집만의 노하우를 집에서 쉽게 구현해내도록 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에요. 나중에는 건강식 레스토랑 사업도 해보고 싶어서 검토 중에 있습니다.


 

- 숙대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직원을 뽑는 면접관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래야만 한다’라는 기준은 없어요.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의 사이즈를 키우면서, 본인의 목표에 한 번에 다가가려하기보다는 전략적으로 준비를 하면서 한 계단 한 계단 나아가는 게 훨씬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자신에게 힘이 되는 소리를 많이 해주는 응원군에게 의지하는 것도 좋아요. 다만, 그들은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소통하며 나를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야하는 부분이죠. ‘취업’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4기 김지원(경제학부14), 15기 문채원(경영학부16), 신시아(행정학과16)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