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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국내 유일의 수제 카라멜 디저트 전문점, <마망갸또>의 오너셰프 피윤정 동문

  • 조회수 2729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6-09-21

가로수길을 넘어서 홍대, 강남까지 진출한 유명 디저트 카페 마망갸또. 이곳을 책임지고 이끌어가며 디저트를 만드는 것은 물론 베이킹 아카데미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함께 나누는 자랑스러운 동문, 피윤정 오너셰프를 만나보았다.

 

Q.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마망갸또를 운영하고 있는 마망갸또 아카데미 원장 피윤정이라고 합니다.

 

Q. 마망갸또가 국내 유일의 카라멜 디저트 전문점이라고 들었는데요, 마망갸또 디저트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카라멜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죠. 처음에 디저트공부를 하다가 카라멜을 직접 만들어서 먹어봤는데 기존에 알던 대량생산된 제품과는 많이 달랐어요. 그 때 감동을 받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신사동 가로수길 쪽으로 가게를 옮겨 카페와 병행하게 되면서 떠올린 게 카라멜에 대한 아이디어였죠. 그래서 재료의 컨셉을 수제 카라멜 라인으로 잡았어요. 그렇게 제일 처음에 선보인 제품이 카라멜 롤케익이에요. 케익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되지 않던 시기에 부담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 롤케익이었거든요.

 

Q. 베이커리 카페와 아카데미 두 가지를 병행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카페라는 공간은 점심시간 전에는 비워져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었어요. 가로수 길에 오기 전에는 한 공간에서 한 쪽은 수업을 하고 한 쪽은 디저트 카페로 공간을 쓰기도 했어요. 다른 이유로는 원래 베이킹 수업에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해요. 게다가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신뢰도가 쌓이고 시너지 효과를 받기도 하죠. 아카데미에는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오세요. 베이킹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분들이 오시기도 하고, 홈베이킹을 하시는 분, 전문적으로 공부하러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카페나 제과점 운영자 분들이 메뉴 개발 차 오시기도 하죠.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아카데미를 같이 하는 이점이에요.

 

Q. 법학과를 졸업하셨는데 베이킹 사업을 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A. 중학교 때 취미삼아 과자를 굽곤 했지만 그 당시엔 성적에 맞춰서 대학을 오는 때였어요. 기업체에 취직까지 했었지만 그 일을 좋아하고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러다 IMF가 덮쳐서 회사가 없어졌죠. 그 때 저는 과연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되짚어보게 되었어요. 그런 고민을 하던 중 결혼을 하면서 주부가 되었고, 국가에서 지원을 받아 재교육을 받았어요. 중학교 때 과자를 만드는 걸 좋아했던 기억이 나서 제과제빵 자격증 반에 들었죠. 목적이 있던 건 아니고 그냥 배워본 건데, 시간이 흐르고 똑같은 일상이 무료해졌을 때 과자를 굽던 때가 재밌던 기억에 전문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Q. 디저트 메뉴를 만드실 때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A. 무엇이든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답니다.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해봤느냐가 중요해요. 원래 있던 베이스에다가 내 경험을 통해 새로운 걸 채워 나가는 거예요. 물론 세계 곳곳을 누비며 모든 음식들을 접해 보는 것은 불가능하죠.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sns를 통해 자료를 찾은 뒤에 그것들을 새롭게 조합해서 신 메뉴를 개발합니다. 그 자료들을 보고, 내가 판매하고 싶은 제품의 컨셉에 맞게 얼마나 독창적으로 잘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해요!

 

Q. 일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보람 된 일은 무엇인가요?

 

A. 금전적인 성공이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저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 가장 보람을 느꼈어요. 예를 들자면, 사람들이 빙수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무더운 날에 번호표를 뽑고 줄 서 있는 걸 볼 때가 가장 뿌듯하더군요. 또 베이킹 클래스와 관련해서는, 학원에 와서 이 수업을 통해 당신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어요. 수강생들의 직업은 학생에서부터 이제 창업을 시작한 사람, 은퇴하고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 등 아주 다양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저를 멘토로 생각한다고 해주어서 큰 힘이 됐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Q. 반대로, 일하면서 힘드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수업 커리큘럼 개편’, ‘신 메뉴 개발’과 같이 제품 관련한 문제가 대부분인 것 같아요. 경쟁력이 있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구하고, 업계에서 더욱 돋보이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답니다. 무엇보다도 정보를 얻기 위한 경쟁에서 인터넷이나 sns 사용이 필수적인데, 그런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젊은 세대를 따라가기가 힘든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워킹맘인데, 성장기인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해 줄 수 없는 부분도 힘든 점 중 하나예요.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기에, 다른 부모들처럼 항상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워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지금의 ‘마망갸또’는 디저트 카페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그런데 앞으로는 제과점 쪽으로 더 비중을 두고 싶어요. 지금처럼 베이킹 스튜디오를 하기 보다는, 빵 자체에 더 집중해서 베이커리로 더 성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체적인 제품 라인도 확장시키고, 더욱 규모를 넓혀 나가야겠죠.

 

Q. 자랑스러운 선배로서 후배 숙명인들에게 격려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해요. 현재 본인이 선택한 전공 쪽으로 꼭 진로를 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직접 공부해 보니 이 길이 아닌 것 같다 싶으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그 길로 나아가면 돼요. 어떤 분야로 정했든 상관은 없지만, 목표를 설정한 뒤에는 그걸 위해 정말 죽을 만큼 노력을 다하길 바라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좋아하거나 성취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실제로 그를 위해 피나는 노력은 하지 못해요. 다른 사람들보다 늦었다고 절망하지 말고, 목표를 정한 뒤에는 실천으로 옮기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어요! 숙명인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응원할게요.

 

취재: 숙명통신원 15기 정유정(영어영문학부14), 이소영(독일언어문화학과16)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