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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카카오스토리 인기 작가 ‘일기 그리는 엄마’ 강진이 동문

  • 조회수 2268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6-09-27

강진이 동문은 SNS서비스인 카카오 스토리에서 ‘일기 그리는 엄마’로 통한다. 강 동문의 따뜻한 그림과 마음을 울리는 글은 많은 SNS 이용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고, 현재 약 5만 명의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강 씨가 그림일기를 모아 쓴 첫 책 <너에게 행복을 줄게>는 초판 4쇄가 발행될 정도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강 씨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사람’을 꿈꿔왔다. 우리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 계획도 있었다. 결혼 후 가정생활과 육아로 바쁜 와중에도 출판미술 쪽 일을 하는 등 그림 그리는 일을 했다. 학습지 그림, 기업 사보 표지, 잡지 일러스트 등 여러 작업을 했지만 온전히 몰입하기는 힘들었다.


일상 속에서 겪는 가족의 삶을 소박한 그림으로 담아낸 강진이 동문의 작품.   


아이들이 자랐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동문전이나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고 2013년에는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처음 그룹 전시회를 할 때 좀 창피했어요. 제 그림은 밥하는 얘기, 애 키우는 얘기처럼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잖아요. 보통 회화라고 하면 묵직하고 철학적인 메시지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제 그림은 너무 쉬웠죠. 그런데 함께 전시한 동문선후배들이 재밌다고 반응해주시고 관람객들도 공감을 표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지금의 그림일기가 처음 있게 된 것은 육아일기를 쓸 때부터였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 날 있었던 일을 그림으로 그렸다. 처음에는 사물 하나를 그리고 조금씩 덧붙여 나가다 보니 하나의 장면이 만들어졌다. 일상에서 찍은 사진들이 그림의 소재가 됐다. 강 동문은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늘 아이들을 찍었어요. 생각해보면, 계속 그림으로 그릴 것을 염두에 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2014년 한 친구의 권유로 카카오스토리에 그림일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일기 그리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개설한 카카오스토리 채널에는 강 동문의 소박하면서 평범한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독자들이 몰려들었다. 현재 5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강 동문의 그림을 보며 공감을 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TV 광고에도 출연했다. LG 유플러스가 한 가족의 감동적인 사연을 담은 CF에 강 씨의 작품이 나온 것. “광고 담당자로부터 가족의 스토리를 듣고 기쁜 마음으로 한 컷을 그려드렸어요. 나중에 선물로 그림을 선물했는데 너무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았죠. 제가 더 고마웠던 것 같아요” 강 동문의 작품은 올해 6월 열린 창학 110주년 기념 미술대학 동문전에 초청돼 숙명인 구성원들에게도 소개됐다.

 

육아와 작품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강 씨는 전혀 아니라고 대답했다. 가족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모여 지금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들이 성장할 때 느끼는 감정들이 이후에 무언가로 승화되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순간순간이 소중하다고 한다. 한 마디로 그녀는 ‘즐기는 육아’를 한 것이다.

 

대학 시절 강 동문은 교수님들이 교수보다 선생님 같았다고 회고한다. 그림 뿐만 아니라 작가적 태도나, 삶의 방향까지 알려주신 분들이라는 것이다. 강 동문은 “이른바 일만 시간의 법칙처럼 졸업하고 10년간 노력하면 화가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강 동문은 인형의 이야기를 그린 동화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평소 좋아했던 인형을 소재로 각각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자신만의 동화책을 쓰고 싶다는 것이다. 강 동문은 책 쓰는 일 외에 여행에 관련된 그림도 작업 중이고 자수 작품 활동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욕심만큼이나 바쁜 스케쥴이다.


강 동문은 끝으로 숙명인들에게 ‘대학 시기에 어떤 것이든 누리라’고 전하며 ‘할 수 있는 경험은 다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끔씩 다 놔 버리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시간은 절대 다시 되돌아오지 않아요. 그러니 뭐가 됐든 열심히, 알차게 보내세요. 누군가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어도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게요.”

 

취재: 숙명통신원 14기 김송희(정치외교학과14), 숙명통신원 15기 이윤정(영어영문학부15), 이소영(독일언어문화학과16)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