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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 왼발, 오른발도 알게 하라-김윤진 동문

  • 조회수 2051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6-09-28

평생이라는 단어가 품은 뜻은 간단치 않다. 오랜 시간이라는 의미 외에도 ‘소중하고 중요한’이라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평생의 동반자, 평생직업, 평생사랑...여기 또 다른 평생을 선택한 이가 있다. 날빛장학금 평생약정자 김윤진 동문. 그녀가 숙명을 또 다른 평생의 파트너로 선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받은 것을 돌려준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약속

“대학 다닐 때 동문장학금을 받았어요. 그때 ‘나도 졸업을 하면 후배들을 위해서 장학금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와 분주히 살다 보니 깜빡 잊고 있었어요. 그리고 당장의 큰 금액이 아니다보니 기부를 하겠다고 일부러 찾아 나서기도 쉽지 않았죠. 그런 생각을 할 즈음 날빛장학금 제안을 받았어요. 반가웠고, 살아가면서 내 후배들에게 선배의 마음, 좋은 숙명의 기억을 남길 수 있겠다 싶어 주저 없이 선택했습니다.”

그녀는 날빛장학금 외에도 매달 유니세프, UN난민기구, 초록우산 등 6개의 봉사단체에 후원을 하고 있다.

“적은 비용은 아니죠. 하지만 제가 한 잔 커피 덜 마시고, 옷 한 벌 덜 사면 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너무 큰 금액으로 시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냥 일상의 아주 작은 부분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기부라는 것이 어렵지 않게 다가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힘, 봉사

“저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알고 왼발도 알게 하라는 주의예요. 봉사하는 거 제 입으로 많이 소문내고 다녀요. 그래야 사람들이 알게 되고, 누군가에게 자극도 될테니까요.”

그녀는 지난해 중외제약에서 시상하는 ‘청년약사 봉사상’을 수상했다.

“전 장려상을 받았지만, 대상을 받으신 분도 숙명 후배였어요. 약사회 내에서 숙명인들의 봉사활동이 두드러져요. 권력의 중심에서 움직이지 않고, 봉사로 존재감을 드러내시죠. 그분들에게 배우는 게 많아요. 그리고 이런게 ‘세상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이든 겁내지 말고 열정적으로 부딪히세요

그녀는 95학번이다. 그녀에게 세상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힘을 알게 한 숙명 재학 시절은 어땠을까?

“대학 때 생각하면 재미있는 일이 정말 많았어요. 다른 과 친구들이 새내기의 자유를 누릴 때 전 선배들 손에 이끌려 농성을 하고, 수업거부 투쟁을 했어요. 투쟁하느라 힘든 시기였지만 대신 남들은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학생운동이 많지 않던 시절, 새내기가 됐지만 그녀는 입학과 동시에 계속 투쟁의 시간을 보냈다. 93년 한약분쟁을 시작으로 95년엔 의약분쟁이 터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는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스무 살 6월에 평생의 동반자를 만난 것이다.

“24시간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굉장히 긴 시간이에요. 그 시간동안 미친 듯이 놀 수도 있고, 열심히 공부를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람이 살아가는 365일에는 공부에 집중해야 될 시간이 있고 놀기에 집중할 시간, 그리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 경험할 수 있고, 선택할 자유가 있을 때 가능한 많은 경험들을 하길 바라요. 무엇이든 겁내지 말고 열정적으로 부딪혀 보세요. 경험이 남기는 좋은 만남, 깨달음들이 정말 크답니다.”

세상살이가 예전과 같지 않아 많이 빡빡해졌다고들 한다.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술을 마시는 ‘혼밥혼술’의 시대에 나보다 후배를 먼저 챙기는 선배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어 숙명의 후배들은 든든한 ‘빽’을 자랑하기에 충분하다.

 

[기사] 소식지 ‘숙명’ 2016년 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