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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열정적인 커리어우먼의 대표주자, 미디컴의 권기정 부사장을 만나다

  • 조회수 3225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6-08-19

지금처럼 회사와 고객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때가 또 있을까? 이제 평범하고 일방적인 광고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스토리텔링과 브랜드 이미지, 그리고 고객과의 교감을 통한 홍보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홍보(PR) 회사 미디컴은 이렇게 회사와 고객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진정성과 진심이 담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미디컴의 부사장 권기정(정치외교학과 94) 동문을 만나보았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PR회사 미디컴 권기정 부사장입니다. 정치외교학과를 97년에 졸업한 워킹맘이에요.

 

- 처음 PR회사에 입사하시게 된 계기(PR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부 때는 광고회사 AE, 대학원 때는 기자 직무로 취업 준비를 했는데 인연이 안닿고 우연하게 미디컴에 지원해서 입사했어요. PR 직무를 알고 취업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대학생 때부터 제가 관심 있던 분야(기자, 광고회사 AE, 방송 기자)들이 결국 커뮤니케이션이었던 거예요. PR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야 ‘아,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커뮤니케이션이구나’ 하고 무릎을 쳤어요. 결국 좀 돌아왔지만 관심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 거죠.

 

- 미디컴은 '홍보'회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광고와 홍보가 어떻게 다른가요?

PR은 어원 자체가 Public Relation, 즉 목표 공중과의 관계 운영을 본질로 합니다. 학자들은 “경영기능에 순작용이 되도록 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PR이라고 정의합니다. 업무가 광범위하고 포괄적입니다. 과거에는 기업의 평판 관리나 언론홍보, 사내 커뮤니케이션, 투자자 관리 등이 주된 업무였다면 최근에는 미디어 환경 변화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나 디지털 미디어 활용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BTL(뉴미디어를 활용한 쌍방향 마케팅)시장은 광고회사와 PR회사의 영역 전쟁이 시작된 지 이미 오래됐고요. 큰 PR 캠페인 진행시에는 PR 회사가 직접 광고 예산까지 집행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어요. 광고와 PR의 영역이 점점 융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 미디컴은 삼성전자 갤럭시, 롯데백화점, 소니, 로레알 파리, 금강제화 등 지난 18년간 1,300개가 넘는 수많은 고객사를 두고 있는데요. 이렇게 미디컴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요?

미디컴은 설립 이래 매년 성장해 가고 있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이에요. 국내 PR 회사 중에서는 업계 1위 규모지만, 조직문화가 유연하고 끊임 없이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도전합니다. VPR, 빅데이터 마이닝 등 ‘PR 업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많이 갖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지금도 여러 가지 새로운 모델을 추구하고 구상중인데요, 스타트업의 강점이나 정서가 미디컴 DNA에 있어요. 최근에는 특히 좋은 후배들이 많이 들어와서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미디컴 선배나 후배들은 중에는 정신력이 강하고 긍정적인 사람들이 많아요.


- 기자, 작가, PD 출신의 경력 사원을 뽑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그리고 이들이 PR 업무에 적합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과거에는 PR회사의 주된 업무 영역이 퍼블리시티 즉 언론홍보 분야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다채널에 맞게 최적화해서 목표 공중과 소통을 해야 합니다. 기자, 작가, PD 등의 저널리즘 백그라운드가 있는 경력직 후배들이 많은 이유는 콘텐츠 감각과 메시지 개발 능력이 잘 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미대, 공대, 무용과, 미학과 출신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이성보다는 감성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디지털 미디어의 여러 채널에 유용하기도 하고 또 다양성이 만들어 내는 가치가 훨씬 더 경쟁력 있기 때문이죠.


 

- PR관련 일을 하기 위해 학생들이 가져야 할 소양이나 길러야 할 역량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관계의 주도성이나 능동성이 있는 후배들이 PR 업무를 재미있게 하고 잘 하는 것 같아요. 채널이나 미디어 환경은 계속 변하고 특히 최근의 미디어는 오픈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콘텐츠나 스토리를 갖고 관계 형성을 하고 관계를 디자인할 것인지 입니다. 업의 본질도 관계 비즈니스이지만 실무도 팀워크와 협업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성향의 후배들보다는 여러 관계 속에서 소통하고 목적성을 찾고자 하는데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채용 시에도 사람이나 업에 대해 열정이 있는지 유무를 잘 파악하고자 노력합니다.

 

- 최근 PR계의 트렌드가 SNS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식으로 SNS가 PR에 이용되는 건지 그 구체적인 과정이 궁금합니다.

전통미디어(TV, 신문, 라디오, 잡지)가 강세일 때는 이들 미디어를 통해 목표 공중과 소통을 했다면, 최근에는 SNS 같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어요. 전통 미디어를 제외한 모든 미디어가 뉴미디어이고, SNS도 그 중에 하나지요. 점점 더 많은 기업이나 정부 조직 등이 TV나 신문 등을 통하지 않고 자사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 채널을 통해 고객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고 관계를 맺고 있어요. SNS를 통한 PR은 텍스트보다는 비주얼, 장문보다는 단문, 이성적인 논거 보다는 감성적 소통이 효과적이에요. 과거에는 보도자료 쓰고 기자 미팅하고 자료를 피칭했던 업무가 많았다면, SNS를 통한 직접 소통이 늘면서 PR AE들이 직접 사진도 찍고 영상도 제작하고 또 PD처럼 콘텐츠를 프로듀싱하기도 합니다.

 

- 현재 대부분의 인문계·사회계 학생들은 상경계열이나 이과 계열을 복수전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마 인문 사회 계열보다는 이과 전공이 취업 문호가 넓고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공계 전공자가 필요한 직무도 있을 것이고, 또 사회가 다변화되서 오히려 인문사회계열 전공자의 포괄적 시선과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도 늘고 있어요. 어떤 것이 유리 한 것인지 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솔직하고 겸손하게 대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회사 생활 속 인간관계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입체적인 관계와 언로가 열려 있어야 합니다. 사내 인간관계의 척도 중 하나는 소통의 양과 질입니다. 사내에서 상하좌우 여러 사람들의 관계망은 사회생활의 안전망 같은 거예요. 관계도가 단순하거나 약세인 경우,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자의적으로 판단하거나 균형감을 유지하기 어려워요. 관계망이 튼튼하다는 것은 교차적인 상호작용의 그물이 치밀하고 튼튼해서 그물에 구멍이 나지 않아요. 소통의 양과 관계망의 입체도는 정비례합니다.

 

- 일과 가정을 양립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일과 가정 양립이란 게 칼로 두부 자르듯이 정량적으로 5:5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임신 출산, 육아 같은 라이프 캘린더나 회사의 중요한 업무나 비즈니스 캘린더의 균형적인 운영이라고 할까요? 회사에서 중요한 시점이나 일을 더 많이 해야 할 상황에서는 육아를 좀 미루고, 가족이나 아이가 엄마를 더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는 육아나 가정에 부등호를 두어도 괜찮아요. 그리고 워킹맘 혼자서 모든 걸 책임지려고 하지 말고, 가족과 솔직하게 상의하고 함께 나눠서 해도 됩니다. 모든 것을 희생하고 견뎌내신 우리 선배 워킹맘들이 있어서, 저희는 일과 가정 양립이 조금 더 수월해졌죠. 마찬가지로 우리 후배들도 조금 더 수월해질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죠.

 

- 이번에는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되었던 일을 꼽아주신다면요?

처음으로 PT하고 수주했던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의 반덤핑 이슈 매니지먼트가 항상 기억에 남아요. 지금도 PT할 때는 늘 떨리지만, 처음 경험했던 기분 좋은 긴장감과 성취감을 잊을 수가 없어요. 당시 이슈가 커지면 해당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잘 진행되어서 그 브랜드는 아직도 마켓 점유율 1위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정부의 위기나 쟁점 발생 시 에는 언제 어떤 이야기를 공중과 할 것인지가 어떤 때보다 중요합니다. AR이나 VR 등의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서 재미있고 감동 있는 MPR(Marketing PR)을 할 때도 재미있지만, 책임감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되는 이슈 매니지먼트나 쟁점 관리 시에 더 보람을 느낍니다.

 


- 동문님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업무적으로는 메시지개발과 미디어 트레이닝을 전문 분야로 강화하고 싶습니다. 한양대 광고홍보학과에서 겸임교수로 5년 동안 학생들과도 교감했는데, 제가 PR현장에 있어서 가능했던 거 같아요. 필드에서 후배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더 많이 하면서 어려움과 보람을 느끼고 싶어요. 또 개인적으로는 긍정 에너지 밸런스를 잘 유지하면서 마음의 근육을 키워가고 싶어요.


- 청년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숙명인들에게 격려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부 시절 저희 정외과 교수님들께서는 “너희들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 잘 하고 있다”며 자존감을 많이 키워주셨어요. 그래서 정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주문처럼 믿고 또 실패할 때도 크게 낙담하지 않고 다시 정진할 수 있었죠. 교수님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또 믿어주셔서 자연스럽게 회복탄력성을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ABC(Aim’s high, Be positive, Can do attitude)’, 저희과 교수님께서 늘 강조하셨던 표어입니다. ABC를 꼭 기억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4기 김송희(정치외교학과14), 15기 정유정(영어영문학부14)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