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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한미약품 기술수출의 주역, 강자훈 동문을 만나다

  • 조회수 2794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6-05-18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대 기술 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며 큰 화제를 모았던 한미약품의 성공 뒤에는 자랑스러운 숙명인이 있다. 한미약품의 임상 분야를 총괄하며 신약개발의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자훈(약학96) 동문이 그 주인공이다 520(후배들에게 국내 제약기술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들려주기 위해 직접 모교를 찾은 강 동문을 만났다.

 

1. 작년 한해 세간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이 한미약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한미약품 성공신화의 중심에 강 상무님이 계신다고 들었는데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현재 회사 내에서 담당하시는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약개발은 Discovery(탐색), Preclinical(비임상), Clinical(임상)으로 이어지는 개발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저는 그중 'Clinical'에 해당하는 신약임상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Clinical development(임상개발) 단계는 In vitro 또는 In vivo에서 확인한 신약후보물질의 가능성이, 정말 사람에서 기대한 약효를 나타내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단계죠. 많은 신약후보물질들이 실험실에서의 좋은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에 진입하지만 임상개발 단계에서 적절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되지 않아 더 이상의 개발이 진행되지 않는 사례도 많습니다.

 

2.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회사 사상 최대 규모의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성사시킨 비결은 무엇인지요.

비결이라기보다는 한미약품이 가진 여러 강점들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10년 후를 내다보고 치료의 트렌드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 신약과제를 발굴하는 안목과 신약개발에 동반될 수밖에 없는 불확실성에 대해 감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꼽고 싶어요. 더불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비전 등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중앙일보 '명의가 본 기적'에 출연한 강 동문 

 

3. 한미약품은 R&D 인력이 우수하고 이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현재 개발 중이거나 개발 예정인 신약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미약품은 항암제와 면역치료제, 당뇨 및 여러 대사성 질환 치료제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왔으며, 기존 연구 분야 이외에서도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영역으로의 연구를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약학과를 졸업하면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진로 선택으로 알고 있는데 한미약품에 입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제가 학부를 다니던 시절, 2학년과 4학년, 두 번에 걸쳐 의약분업관련 파업이 있었습니다. 당시 일반시민들로부터 받았던 파업에 대한 의견이 어린 저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어요. 그때를 계기로 신약 개발을 통해 존경받는 직능인으로서 약사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가 생겼었던 것 같습니다. 졸업 후에 종근당, 노바티스 아시아 지역 본부, 노바티스 미국 및 스위스 본사를 거치며 임상개발의 경험을 쌓았고, 201111월에 한미약품에 입사하게 되었죠. 당시 한미약품은 많은 신약후보 물질이 임상에 진입하기 시작하여 한국 제약회사 중 신약개발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5. 이렇게 큰일을 이루어내시기까지 어려운 점도 많으셨을텐데 본인만의 위기 극복 방법이 있으신지요.

새로운 도전은 항상 위기를 동반하죠. 또 이런 위기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는 끊임없이 자신과 기존 질서에 대해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주변에 설득해 나가는 노력은 물론, 혼자 해결할 수 없을 때는 여러 사람들과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유연성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 올해 우리대학도 공과대학을 신설하면서 바이오 분야 여성 인력양성에 힘쓸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바이오 분야의 전망과 우리대학 공대가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할 세부 분야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글로벌 리더로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다른 분야들과 비교하면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매우 많은 영역입니다. 특히, 연구 뿐 아니라 연구의 성과를 성공적인 산업화 단계로 연결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경영과 개발 등의 영역이 교육과정에 체계적으로 반영되어 숙명의 인재들이 신성장산업의 주역이 되는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 마지막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숙명의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70세가 넘은 한 미국 FDA 심사관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야기를 마치고 싶습니다. 이 여성 심사관은 65세에 30년 넘게 일한 FDA에서 정년을 마치고, 지금은 계약직으로 일을 계속하고 계십니다. 놀라운 점은 이 분이 지난 40년 동안을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매일 아침을 논문 읽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꾸준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진다면 어느 자리, 어느 때에서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후배님들이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