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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여성의 삶에 대해 따뜻한 조언을 전하는 국민언니, 남인숙 작가

  • 조회수 2574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6-05-23

얼마 전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 문학계 최고 권위의 맨부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대중음악에서 시작된 한류 문화 열풍이 출판계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이에 앞서 일찌감치 출판계의 한류를 주도한 우리대학 동문이 있어서 화제다. 바로 베스트셀러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로 아시아 380만 독자를 사로잡은 남인숙 동문(국어국문이다. 남 동문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현실적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잇달아 출간하여 사회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같은 여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건네는 ‘국민언니’가 됐다. 최근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신간으로 돌아온 남 동문을 숙명통신원이 만났다.


 

-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신 것과 현재 하시는 일을 보았을 때 글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셨나요?

“그럼요. 거의 100%인 것 같아요. 책이 없어서 못 읽었죠.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책이 비쌌고 종류도 한정되어 있어서 한 번 읽은 책을 100번은 읽었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주로 책 읽기보다는 쓰기를 즐겨했어요. 특히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가 제 글쓰기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를 지금까지 쓰고 있거든요. 일기를 쓰면서 영감도 얻고, 스트레스 해소도 하는 편이에요.”

 

-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시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있나요?

“1학년 때부터 학교선배들의 직업교육을 들으러 다닐 만큼 직업 선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잡지기자, 방송작가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 분야가 저와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지요. 이후에는 에세이나 자기개발서와 같은 책을 썼는데 <여자의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라는 책이 큰 성공을 이루면서 ‘국민언니’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죠.”

 

- 소설가에서 에세이 작가로 전향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결혼을 빨리 했어요. 그러다보니 결혼의 어려움도 있었고 장래,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힘들게 보내다가 20대 말에 풀리기 시작했어요. 노력을 많이 했죠. 그런데 30살이 되어서 후회가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많은 20대 여성들에게 ‘사실 현실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해줄 친한 언니가 있다면 작은 부분들에서 어떤 선택을 하도록 도움을 주었을 것에요. 그 친한 언니가 제가 되어야겠다는 것이 에세이를 쓰는 동기가 되었죠.”

 

- 대학시절 때 특히 재밌게 들었던 수업이 있으시다면?

“문학과 영화교양수업을 재미있게 들었어요. 문학은 원래 좋아하는 분야였고, 영화를 감상하기 위한 다양한 이론을 배우는 영화 강의도 매우 흥미 있었어요.”

 

- 지금까지 쓰신 작품 중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책이 있으신가요?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라는 책이 가장 애증이 가는 책인 것 같아요. 중국으로 책이 출판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지만 지금 이 책을 보면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그 미숙함은 그 당시에만 가질 수 있는 감성이잖아요. 그래서 만약 이 책을 지금 다시 수정하게 된다면 이 책이 갖고 있는 고유의 가치는 없어질 거예요. 그래서 애증의 감정이 생기나봐요.(웃음)”

 

- 그럼 글을 쓸 소재가 생각나지 않거나 글을 쓸 때 막히실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직장인이 일을 하기 싫다고 일을 안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한테는 글을 쓰는 것이 일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쓰기 싫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래도 글을 쓰는 것이 막힐 때는 글을 쓰는 것을 잠시 멈추곤 해요.”

 

-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는 않으신가요?

“스스로 베스트셀러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아요. 또 베스트셀러라고 하더라도 사실 작가를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그냥 편안하게 받아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 여성의 결혼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대해 조언 해주실 부분이 있나요?

“음...질문이 추상적이라서 답도 추상적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에요.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먼저 파악한 후 노력을 해야 하죠. 요즘은 학생들은 자신을 파악하기도 전에 노력하는 것에 힘을 쏟아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목적 없이 사용하곤 해요. 노력은 하되, 효율적으로 노력을 하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 아무래도 작가라는 직업이 그렇게 안정적인 직업은 아니라서 작가를 꿈꾸다가도 포기하는 후배들이 많잖아요. 그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으신가요?

“얼마 전에 본 뉴스에서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 2위가 작가라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작가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많아요. 미래에 어떠한 시장이 생길지, 어떠한 장르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작가를 꿈꾼다면 새로운 분야의 포지션이나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또 글을 많이 읽는 것도 글을 잘 쓰는 데에 도움이 될 거예요.”

 

- 앞으로도 다양한 책들을 쓰실 텐데 꼭 한번 써보고 싶은 주제의 책이 있으신가요?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이 있어요. 자존감을 기를 수 있는 방법과 관련된 책을 보다보면 선천적인 것을 강조하고 나중의 모습에 대한 구체적인 도움은 주지 않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 현실적인 해결책을 알려주는 책을 한 번 써보고 싶어요.”

 

-책을 쓸 때 소재는 주로 어디서 찾으시나요?

“집필기간이 정해져있지는 않아서 소재는 일상생활에서 종종 찾곤 해요. 마치 자석처럼 알아서 소재가 붙는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 만나며 나누는 이야기도 소재가 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예전에는 냉장고에서 갑자기 냄새가 나는 거예요. 알고 보니 냉장고 뒤쪽에서 썩어가는 재료가 있더라고요. 이 경험을 어떤 문제가 생길 때 근본적인 원인 제거를 하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려는 습관과 연관 지어 칼럼으로 쓴 적이 있어요. 냄새 날 물건이 없으면 냄새가 안 나는 데 보통 사람들은 냄새를 탈취제로만 덮으려 하잖아요. 이런 식으로도 소재가 생겨요.”


 

- 새로운 책을 내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셨잖아요.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앞으로 6개월 정도는 새 책을 많이 알리고 책과 관련된 주제로 강의를 하러 다닐 예정이에요. 또 자존감과 관련된 책 구상 준비도 하고요.”

 

- 20대를 보내고 있는 숙명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아마 여러분이 앞으로 사회에 나가거나 자기 길을 가려고 할 때 생각보다 엄청 못할 것에요. 그런데 그게 당연한 거예요. 이것만 믿고 한 번만 경험하면 점점 성장할거예요. 자신을 믿으세요. 여러분은 피나는 노력을 통해 숙명여대에 합격한 학생들이니 충분히 이런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어요.”

 

취재: 숙명통신원 14기 김송희(정치외교학과14), 15기 이소영, 신시아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