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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한식 세계화는 내 소임” 싱가포르서 K-Food 우수함 알리고 있는 손미진 동문

  • 조회수 2218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6-02-04

동남아시아에서의 한류열풍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K-POP과 영화, 드라마 등이 널리 사랑을 받으며 덩달아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아시아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류의 성숙시장으로 분류되는 싱가포르의 한국사랑은 각별하다. 일본, 중국 등 인접 국가들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반면 한국관련 문화상품의 매출은 몇 년째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바로 이 싱가포르에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우리대학 동문이 있다. 현지에서 한식레스토랑 체인 ‘한상’을 운영 중인 손미진 동문(의류84졸)이다. 한상은 싱가포르 중심가에서 10년 가까이 영업을 이어오며 K-Food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는 등 그야말로 민간외교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이다. 타지에서 맨손으로 사업을 일으키며 숙명인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고 있는 손 동문을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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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84년도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곳에서 석사과정까지 다닌 손미진이라고 합니다. 석사를 마치고 1986년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갔지요. 이후 한국, 미국, 싱가포르를 오고가면서 자녀교육, 가사를 돌보는 주부로 지내다가 2000년 한국에서 거주할 당시 풀무원의 오가닉 식품점에서 프리랜서로 매장 내 식품을 이용하는 음식 개발 업무를 잠시 맡은 경력이 있습니다.

지금 운영 중인 ‘한상’은 2007년 첫 아이가 대학을 가면서 생활의 여유가 생겨 시작하게 됐고, 2011년 2호점을, 2012년 3호점을 오픈했습니다. 현재는 경영 상의 이유로 두 개 지점만 운영 중입니다.

 

Q2. 싱가포르에서 처음 한식사업을 하게 되신 계기가 어떻게 되는지요?

 

1997년 처음 싱가포르에 왔을 때 외국친구들을 데리고 갈만한 마땅한 한식당들이 없더라고요.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고 그냥 있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싱가포르 아메리칸스쿨에 보내면서는 외국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 있는 한국 학부모로서 해야 할 일들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결혼 20주년 기념일 때 남편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도 필요없으니 한식당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어요. 물론 전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주변의 반대가 심했고, 식당을 오픈할 자금도 부족한 상태에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싱가포르에서 한국인으로서 사업을 한다면 꼭 조국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싶었고, 그것이 바로 한식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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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운영 중이신 한식당이 매우 성업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한식의 전반적인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2007년 한상 1호점이 노비나 스퀘어2라는 쇼핑센터에 문을 열었고, 2호점은 홀랜드 빌리지라는 펍과 음식점이 있는 거리에 2010년 개점했습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한국음식을 대접하고 있죠. 처음 한상을 오픈했던 2007년은 막 한류가 시작되던 때여서 한국음식에 대한 호응이 상당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한류를 사랑하는 여성들에게 많은 사람을 받고 있죠.(편집자 주: 싱가포르 내에서 한식은 이미 주류문화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고 있다. 치킨과 맥주의 조합인 ‘치맥’ 열풍으로 한국식 치킨이 현지인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파리바게뜨, 네네치킨과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들도 대거 진출했다. 2015년 11월 기준 싱가포르 한인회에 등록된 한식당은 80여개로 집계되며, 매년 한국식품전이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Q4. 호스피탈리티 산업으로서 한식의 미래는 어떠한가요?

 

요즘 능력있고 신선한 한식요리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한식의 재료와 양념, 조리방법이 가진 특성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한식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충분한 훈련을 거친 요리사들이 다양한 외국음식들을 배워서 한식과 접목을 시켜 더 나은 조합을 만들어내기를 바랍니다.

어린이를 포함해 다양한 음식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맛의 조정이 이루어지고 하나하나가 요리인 훌륭한 반찬들이 각각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한식도 스페인의 타파스, 일식 코스 요리 등에 못지않은 대표적인 글로벌 음식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Q5.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어떤 활동들을 이어나가실 계획인가요?

 

한식당을 시작했을 때부터 항상 가슴에 품어왔던 것이지만 싱가포르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한국음식을 알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현재 각종 한국 관련 행사에 케이터링을 담당하고 있으며 외부식품판매(김치, 반찬등), 쿠킹클래스, 한국대사관주최 인삼 홍보 행사 등을 비롯한 각종 행사 참여, 싱가포르 TV 프로그램의 food game에 스폰서 등 한식당으로서 한국음식, 한국문화의 홍보를 위해 외부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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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진 동문이 회장을 맡았던 싱가포르 지회는 1993년 윤금봉(영문64졸)동문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매월 정기모임과 신년회, 송년회, 동문들의 각종 경조사모임을 비롯해 양로원 봉사 등을 함께하며 따뜻한 사랑과 정을 나누고 있다. 현재 약 25명의 동문들로 구성되어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식레스토랑 <한상>과 대규모 케이터링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며 싱가포르 한류 열풍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손미진(의류84졸)동문, 신한은행 애널리스트이자 싱가포르 심포니 합창단원으로 활동 중인 이신실(경영05졸)동문, 싱가포르의 세계적 담수처리 기업 하이플럭스 마케팅팀에서 근무 중인 김가영(정외13졸)동문 등 여러 동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숙명파워네트워크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Q6. 숙명여대 동문회 싱가포르지회 회장을 맡으시면서 동문회 활성에도 앞장서고 계십니다.

 

지난해에 동문회 회장을 맡았고 올해엔 새로운 회장이 맡을 예정입니다. 바쁜 와중에 동문들의 요청에 의해 무리하게 1년간 회장직을 맡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맡겨준 동문들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졸업 이후 모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생기게 한 동기가 되었어요. 앞으로 모든 동문들에게 그 정도의 책임감과 애정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적극 추천합니다.

 

Q7. 숙명의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혹은 응원의) 말씀

 

제 세대까지도 졸업 후 취업, 전문여성으로서 성장하는 것이 그다지 꼭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함 없이 충분한 교육을 받은 여성으로서 항상 저 자신의 능력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어요. 만약 전문직을 가진 여성으로 살았으면 어디까지 성장했을까라는 궁금증같은 거죠. 그 궁금증 덕분에 아이들을 키우는 매 순간도 즐거웠지만 스스로에 대한 교육을 멈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여자로서 삶의 풍족함과 다양함에 만족하고 감사하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배님들은 오늘보다 성장한 내일을 위해 한 순간도 흘려보내지 않고 아끼며 성숙한 한 인간으로서 나 자신, 내 가족들의 이득 뿐만이 아닌 내 이웃과 조국의 명예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숙명인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