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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캐릭터와 즐거움에 개성을 더하다” KBS 1박2일 PD 안상은 동문

  • 조회수 4906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6-02-19

PD, 로망과 실상 사이

 

안상은 동문(경제 07졸)은 2008년 KBS 예능부 PD로 입사했다. <연예가중계>,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우리동네예체능> 등을 거쳐 현재는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을 제작하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PD를 꿈꿔왔다는 안 동문은 PD라는 직업의 현실이 생각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서 예전과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점점 중요해지는 것으로 '자기만의 뚜렷한 콘텐츠 갖기'를 들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살리는 것도 PD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고 안동문은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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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동문은 TV시장이 예전과 다르게 급격하게 어려워지고 있다는 방송계 현실도 이야기한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1분1초가 바쁜 현대인들이 이전처럼 TV프로그램을 일일이 찾아보기보다는 휴대폰을 통해 재밌는 부분만 편집된 일명 ‘짤방’을 보는 것을 더욱 선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경력직을 뽑는 추세가 더욱 강해져서 신입PD의 입사 장벽이 더욱 높아져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D로서 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묻자, 안상은 PD는 이렇게 답한다.

“요새는 어느 회사를 가도 취업난이 심하잖아요. 어차피 취업난을 뚫어야한다면 내가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해 보는거죠." 안동문은 PD의 장점으로 타 직업보다 예술적이고 자율적인 업무, 그리고 안정성을 꼽는다. 마치 개인 사업자처럼 스스로가 꿈꾸던 프로젝트를 직접 계획하고 제작할 수 있다는 매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책임감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에요. 타 직종보다 노동소외가 적다는 장점도 있고요."

 




안상은 동문이 PD가 되기까지


안 동문은 어렸을 적부터 PD라는 직업을 꿈꿔왔다. 재학 시절에는 입사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대학 언론고시반인 ‘명언재’에 들어갔다. ‘명언재’에서 만난 같은 꿈을 가진 학우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언론고시를 준비했다. 여느 시험과 달리 정답이 정해져있지 않은 언론고시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스터디 그룹 공부는 큰 도움이 되었다고 안 PD는 이야기한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1년 동안 입사 시험을 준비했다. 졸업 후 1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지만, 안 PD는 이 공백기가 두렵거나 걱정스럽지만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PD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해서 꿈꿔왔던 직업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이 직업에 대해 무모할 정도로 용기가 있었죠. ‘도전해보고 안되면 말지’라는 생각으로 시험 준비를 했어요. 내가 그렇게나 꿈꿔왔던 직업인데 ‘1년 정도는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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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PD로서 살아간다는 것


PD는 이른 시간부터 밤 늦게까지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상당히 큰 직업이다. 뿐만 아니라 결혼, 출산, 육아 등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만 하는 고충도 있다. 안상은 PD에게 여성으로서의 PD 직업은 어떠한지 물었다.

“여자 PD도 일반적인 여자 회사원들과 비슷한 것 같아요. 결혼, 출산, 육아 등 여성이기 때문에 고민하는 일이 많죠. 조연출에서 연출로 넘어가는 단계를 ‘입봉’이라고 해요. PD는 특히 입사하고 7-8년 정도가 지나면 입봉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혼할 거면 입봉하기 전에 차라리 일찍 하라는 말도 많이 들어요. 입봉 후에 프로그램을 맡은 여성 PD가 출산이나 육아 때문에 자리를 갑자기 비우게 되면 큰일이니까요. PD는 밤샘작업이 많아서 체력이 가장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남자들이 더 유리한 부분이 있죠. 그래도 PD는 출산, 육아 후에도 꾸준히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여자로서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출산과 육아가 한창 바쁠 때에는 보다 안정적이고 변수가 적은 프로그램을 맡아서 일할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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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를 가져라

 

PD로서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안동문은 ‘캐릭터 갖추기’를 강조했다. “기존 PD의 고유한 역할이던 프로그램 연출과 제작은 더 이상 PD만의 특권이 아닌 시대가 왔다”며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실제 연출작업의 기회가 대중들에게도 무궁무진하게 열렸음을 알렸다. “어떻게 보면 무수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PD라는 사람 자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수 밖에 없어요. 즉 개성있고 창의적인 캐릭터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거죠.”

그와 더불어, 안동문은 PD가 되기 위해 꼭 갖춰야할 다른 소양으로 자존감을 꼽았다. 일을 하다보면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자주 맞이하게 된다. 때론 비굴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환경 속에서도 그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을 져버리지 않기 위해선 강한 자존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송국은 그 자존감 하나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이예요. 뻔뻔함과 배포쯤은 기본이죠. 그러니 기죽지 마세요, 부디!”

 

나만의 즐거움을 잃지 않길


안 동문의 개인적인 꿈에 대해 물었다. 그는 PD가 되기 전까지 네컷 만화를 그리는 취미가 있었고 자신만의 재미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사람들과 나누는 과정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PD가 되고나자 이같은 취미를 일과 바로 연결시키기가 어려웠다. “내가 생각하는 즐거움을 과거 네컷 만화처럼, 새로운 형태의 내 ‘작품’에 그대로 반영하긴 힘들더라구요. PD로 일하고 있는 이상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많아지죠. 결정적으로 집중해야하는 것은 나의 재미가 아닌 시청자의 재미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동문은 자신만의 즐거움 또한 잃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과거 나를 즐겁게 해줬던 나만의 재미를 계속 가지고 있고 싶어요.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바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취미와 꿈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취재: 숙명통신원 13기 이주연(영어영문학부13), 14기 김지원(경제학부14)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