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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학생 INTERVIEW

한국어를 사랑한 프랑스 숙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아멜리 브리소 학우를 만나다

  • 조회수 2645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6-03-30

숙명에는 적지 않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누구보다 한글을 사랑하고 한국 생활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프랑스 유학생이 있다. 활발한 유튜브 활동과 봉사활동, 인턴 활동까지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아멜리 브리소 학우(프랑스언어문학 13)를 만나보았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랑스에서 온 프랑스언어문학 13학번 아멜리 브리소입니다. 한국 이름은 신나리고 국제 나이로 29살이에요. 숙대 링구아 익스프레스 어학당을 졸업했고, 바로 면접을 봐서 장학금을 받고 숙명여대에 입학했어요. 한국에 온 지는 이제 5년이 되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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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아멜리 학우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가장 큰 이유는 ‘한글’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느 날 우연히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으로 뮤직비디오를 봤어요. 키스의 ‘여자이니까’라는 노래였는데, 그 뮤직비디오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것 같았어요. 단어 하나하나가 너무 섬세하고 아름다웠거든요. 그래서 곧바로 구글에 검색을 해서 그 언어가 한국어라는 걸 알아냈어요. 그 때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중급 정도 까지는 독학으로 배웠는데, 더 완벽하게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 어학당 입학을 결심했죠. 처음엔 6개월을 생각하고 한국에 들어 왔다가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에 오기도 결심했죠. 지금 보면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었던 것 같아요. 잘 한 선택이기도 하고요.

   

한글 때문에 한국에 관심이 생겼다고 하셨는데, 그 밖에 다른 관심사는 없으신가요?

한국어 말고 한국에서 두 번째로 맘에 드는 건 한국 문화, 한국 역사, 전통이에요! 특히 한복이나 한옥처럼 딱 봐도 한국적인, 한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물건들에 관심이 많아요. 의외로 K팝은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요.

   

학교 밖에서 한 활동도 있으신가요? 

서울글로벌 센터와 서래마을 글로벌 센터를 통해서 어르신 집 방문 봉사를 한 적이 있어요. 아, 그리고 한식 그릇 만들기 봉사활동, 서초구 어르신들을 위한 김장 담구기 봉사활동도요! 학교 밖에서는 주로 봉사활동을 많이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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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교내에서는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한국문화교류원에서 인턴을 하고 있어요! 세네갈이랑 파트너십 관계도 맺었죠. 주로 세네갈 대학교에서 정보를 많이 찾고, 행사 있을 때 참여해서 번역도 돕고 있어요. 

   

유튜브 개인 계정을 이용해 동영상을 올리시고 구독자도 12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주로 어떤 내용의 영상들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이 어떤 나라이고, 내가 본 한국은 어땠는지 프랑스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프랑스와 한국의 차이점과 공통점도 알려주고요! 물론 한국 소개 뿐 만 아니라 제 이야기도 자유롭게 남기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몇 주 후에는 한국어로도 올릴 예정이고 영어와 한국어 자막도 곧 함께 삽입할 예정이에요.

(유튜브 링크:https://www.youtube.com/channel/UCdJ3XIzUodmQyI-YRXwKH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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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분이 한국인이신데,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 이야기 듣고 싶어요.

친구의 친구였죠. 우연히 저랑 친구랑 밥을 먹고 있는데 제가 있는 줄 모르고 남편이 온 거에요. 제가 능숙하게 한국어로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더라고요. 그러다 친해지게 됐고 따로 연락도 하면서 만남을 이어갔어요. 사실 처음에는 서로 못 믿는 느낌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저는 외국인이고 남편은 한국인이다 보니까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걸리는 점도 많았죠. 하지만 사귀고 나서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을 정도로 남편이 너무 착해서 저도 점점 마음을 열게 됐어요. 그렇게 4년 반 동안 만나다가 결혼한 지는 이제 1년 정도가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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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떠나 혼자 한국에서 사는 건 어떠신가요? 외롭진 않으신가요?

전혀요. 사실 전 원래부터 독립적인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메신저나 전화도 잘 되서 가족들이랑 따로 만나지 않아도 계속 연락할 수 있고요. 하지만 남편과 떨어지면 좀 힘들 것 같아요.

   

숙대의 자랑할 만 한 점, 자랑스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 하세요?

우선 숙대에서는 여자들을 더 높게 평가한다는 점이 가장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은 아직까지도 여자들의 지위가 너무 낮아요. 이런 상황 속에서 숙명은 학생들에게 충분한 사회 진출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자긍심, 독립심도 키워주고 있잖아요!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라는 슬로건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 우리 숙명인들이 지혜로움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재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또 한국에 와서 숙명여대 교수님들과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적응도 잘 할 수 있었어요. 숙명은 제 인생의 숙명이에요. 구글에서 그 한국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본 순간이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죠.

   

한국에 오셔서 한국 친구는 많이 사귀셨는지 궁금해요.

아무래도 아는 사람은 많이 생겼죠. 하지만 진짜 친구는 다섯 명 정도라고 생각해요. 입학 당시에 3,4학년 친구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고 서로 친했는데, 이제 친구들이 졸업을 했으니까 자주 못 봐서 슬프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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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 이런 점은 불편했다!’ 혹시 있으신가요?

음.. 기본적인 매너가 없으신 분들이 간혹 계신 것 같아요. 특히 길거리에서 아저씨나 아줌마들이 부딪히면서 지나가놓고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없을 때 조금 속상해요. 프랑스에서는 꼭 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프랑스보다는 서로 인사하는 것에 인색한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는 이웃 사람들끼리 서로 잘 몰라도 꼭 인사하고 지나갈 때는 문도 잡아주고 하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각 나라에는 그 나라만의 문화와 분위기가 있다는 걸 알게 돼서 크게 기분 나빠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사실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그러고 나서 대학원에 다닐까 생각 중이에요. 만약 다니게 된다면 관광이나 문화경영 전공을 생각 중이에요! 대학원 졸업 후에는 숙대 안에서 일하고 싶어요. 아, 그리고 아이를 낳게 된다면 숙명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네요. (웃음)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숙명여대 유학생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우리학교 잘 왔어요. 선택 잘하셨어요. 이 말을 꼭 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학교 학생이면 학교 이미지도 주변인들에게 잘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디를 가도 학교를 대표해서 빛낼 수 있는 자랑스러운 숙대생이 되세요! 아, 그리고 평소에 후드 잠바도 많이 입으세요! 전 거의 매일 입는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4기 김송희(정치외교학과14), 김지원(경제학부14), 15기 이윤주(독일언어문화학과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