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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방송 영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색감의 마술사, KBS 김승하 동문

  • 조회수 2912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5-12-15

졸업과 동시에 KBS 콘텐츠특수영상부에서 ‘영상의 최종단’이라 할 수 있는 색보정 업무를 맡고 있는 김승하 동문(소비자경제학과, 멀티미디어과학과 14졸). 그녀는 현재 콘텐츠 특수영상부 ‘후반작업팀’에서 기편집된 방송영상을 영상의 흐름에 맞게 더욱 풍부한 색감과 분위기로 그려내는 업무를 하고 있다.

 

김 동문은 재학 시절 제1전공인 소비자경제학과 외에 멀티미디어과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했다. 또한 교내 방송국 SBS 영상팀장을 맡으며 관련지식을 꾸준히 쌓았다. 취업 대란 속에서도 꿋꿋하게 전공공부와 리더십그룹 활동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쌓아올린 자랑스러운 동문, 김승하 선배를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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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0학번 김승하입니다! 저는 숙명여대에서 소비자경제학과와 멀티미디어학과 전공 공부를 했어요. 교육방송국 SBS의 영상팀장으로 활동도 했었죠. 평소 방송에 꿈을 가지고 KBS 입사 준비를 했어요. 현재는 KBS 콘텐츠 특수영상부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맡고 있는 업무는 색 보정인데요, 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카메라로 촬영을 하기 때문에 카메라 각각의 영상들 간의 색감, 밝기의 밸런스를 맞춰 더 좋은 영상을 만들어주는 작업을 합니다.

 

저의 영상 철학은 ‘시청자에게 와 닿는 영상을 만들어내자’입니다. 흐름에 어긋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고 동시에 내용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해 시청자가 영상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작업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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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사하자마자 투입됐던 지방선거 방송프로젝트 현장 

 

2. 콘텐츠 특수영상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아직 일을 전체적으로 다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구성의 차이점을 세세하게 비교하는 것은 조금 어려운 점이 있지만 콘텐츠 특수영상부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하나는 실시간 그래픽팀, 또 하나는 후반 작업팀이에요.

 

우선, 실시간 그래픽팀은 현장에서 바로바로 작업을 합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중계같은 스포츠 생방송에서 실시간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거에요. 아무래도 즉석에서 바로바로 작업이 이뤄지다보니 사고 발생과 같은 위험성이 있지만 그 나름의 스릴도 있고 자신의 작업을 바로 방송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재미도 있죠.

 

또 다른 팀은 제가 속해있는 후반 작업팀인데 굉장히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합니다. 주로 자리에 앉아 건네받은 방송을 보면서 어떤 부분에 보정이 들어가야 할지 확인하는 작업을 해요. 오랜 시간 일을 하고 완성된 방송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3. 그럼 현재 소속되어 있는 후반 작업팀의 일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학부생 때는 특수영상부에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영상물을 다루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입사 후에 특수영상부에 들어오게 된 거죠. 일반 영상이 아니라 말 그대로 특수한 영상이잖아요. 그래픽 작업도 많이 해야 해고 색 보정과 같이 영상을 예쁘게 꾸미는 일도 하고요. 또, 영상 작업을 할 때 신기술을 바로바로 도입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어요. 사실 영상 편집과 촬영 자체에 관심이 있어서 이곳에 왔지만 여러 분야의 일을 하면서 영상 관련 작업에 매력을 정말 많이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신기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래픽 관련 프로그램 공부도 많이 하고 다양한 능력을 키우고 있어요. 요즘에는 또 UHD TV가 나오잖아요. 아직까지는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저희 쪽 팀이 투입돼서 드라마, 다큐 관련 작업을 하기도 해요. UHD TV는 보편적인 영상과는 다르게 화소 수가 4배 정도이고, 색감도 더 좋은 특징이 있죠. 아직 보편화가 되지 않은 이유는 UHD TV의 용량이 무척 크기 때문이에요. 이 용량을 소화할 수 있는 기기들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속한 특수영상팀에서 이런 영상들을 테스트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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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방송 분야에 꿈을 가지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 드라마를 좋아했고 영상물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영상 편집 쪽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영상 편집과 관련된 엔지니어 활동을 했어요. 다양한 활동들 중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일이나 영상 장비를 다루고 촬영을 하는 일이 특히 재밌었어요.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교내 리더십그룹 SBS 방송국 활동을 했는데요. 교내에 설치된 TV에 방송되는 영상을 만들고 학기마다 영상축제 관련 작업도 했어요. 저의 촬영물이 학교 방송에 나가는 것을 확인할 때마다 기분이 좋고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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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겨울 실시한, 성층권으로 카메라를 올려서 촬영하는 '성층권 촬영 프로젝트'


5. 지난해 봄, 졸업하기도 전에 입사를 하신 능력자입니다.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제가 원하는 길을 빨리 깨닫고 그에 필요한 공부를 미리 하며 준비를 했어요. 방송 관련 분야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다니는 방송기술학원이 있어요. 아무래도 저는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학원을 다닐 수밖에 없었어요. 학원을 다니면서 전자통신과 같은 공대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문과생이다 보니 잘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EBS 공학 물리 공부를 하는 식으로 기초적인 수준부터 이를 악물고 공부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학교 공부와 병행했다는 것이 신기해요. 그때 외부활동으로는 IT 벤처 사업동아리, 연합동아리, 자원봉사동아리 등을 했어요. 졸업 준비도 해야 하고, 전공 공부도 해야 하고 할 게 많았죠. 그 당시 멀티미디어학과 복수전공 기준학점이 66학점이었어요. 그래서 9학기에다가 계절 학기까지 다 채워 들었어요. 그리고 KBS에서 요구하는 한국어 능력 시험이나 가산점을 주는 자격증 공부도 같이 했고요. 정말 2년 정도는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열람실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3학년 때부터 입사준비를 했고 앞서 말한 대로 2년 동안 공대 공부와 학교 공부를 병행했어요. 문·이과 공부를 함께 하는 것이 사실 힘들고 벅찼어요.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방송 쪽 일이 너무 하고 싶다는 것, 그것 때문이었어요. 그 당시에는 그렇게 힘들었지만 꿈이 있었기에 가슴 뛰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 어려웠던 시간을 잘 버티고 넘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6. 여성 감독으로 일 하시면서 힘든 적은 없으셨나요?

 

일단 방송 기기들이 많아요. 후반 작업이라도 장비를 옮기고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있어요. 무거운 장비들을 들 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여자니까 남자들이 알아서 할게!" 라고 하세요. 물론 배려를 해주시는 것이지만 저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신경이 쓰이고 부담이 되기도 해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볼 때 어려운 일은 후반 작업이다 보니 작업이 한 번 늦어지면 계속 늦어진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또, 영상에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작업하는 시간도 길어지죠. 한 8시간 정도 걸리거든요. 굉장히 중요한 프로그램이라면 작업시간이 8시간을 훌쩍 넘어가기도 해요.

 

7.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으신가요?

 

우리 회사에서 일 잘하는 사람이 누굴까? 물어볼 때 한 번쯤 이름이 나올 정도로, 소문이 날 정도로 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물론 오래 배워야 하는 작업이라서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그럴수록 더 노력을 해야겠죠.

 

8. 마지막으로 영상 관련 분야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영상 분야는 굉장히 매력적인 분야죠. 방송 계통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다양한 이유로 포기하기도 해요. 물론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스로가 방송 관련 일을 좋아한다면 꾸준히 즐기면서 꿈을 이루었으면 해요. 방송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라요. 저는 현재 제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후배님들도 모두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고 꼭 이루길 바랍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3기 김소영(경영14), 조민희(영어영문13), 이한나(법14)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