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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대한민국 방송작가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스타 작가 이우정 동문

  • 조회수 5501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5-12-23

예능이면 예능, 드라마면 드라마,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손대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일약 방송가 마이다스의 손으로 떠올랐다. 나영석, 신원호 등 스타PD들의 영원한 파트너, 케이블채널 tvN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마성의 필력을 자랑하는 이, 바로 우리대학 동문인 이우정 작가다.


이쯤되면 지금 대한민국은 가히 응팔(응답하라 1988)앓이에 빠졌다고 할 만하다. 매주 금요일 저녁, 부모님부터 자녀들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TV 앞에 모인 이들은 1980년대 노스탤지어에 젖으며 이웃들의 이야기에 울고 웃는다. 악역 없이도 드라마가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응답하라 1997, 1994’로 유명한 신원호 PD의 세 번째 응답 시리즈다. 여기에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우리대학 동문인 이우정 작가다. 또 다른 스타PD 나영석 감독과 KBS 1박2일, tvN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웹예능 신서유기까지 방송가 최대 히트상품을 연이어 제조한 스타 작가인 이우정 동문은 신 PD와 응답하라 시리즈의 우리네 이야기를 그려낸 장본인이다. 그러나 작가로서 드물게 팬덤까지 생겨난 그이지만, 정작 제대로 된 인터뷰는 하나도 없는 고스트 라이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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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정 동문은 우리대학 무역학과 94학번이다. 응사(응답하라 1994)에서 주인공들이 숙명여대 무역학과를 무용학과로 착각하고 소개팅하는 장면은 그의 아이디어의 비롯됐음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처음부터 작가의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졸업 후 광고 카피라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곧 본인의 적성에 따라 MBC아카데미에서 작가 교육을 받고 진로를 수정했다.

 

처음 메인작가로 데뷔한 프로그램은 2003년 많은 인기를 끌었던 KBS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그때부터 속칭 ‘여의도 연구소’의 인연이 시작됐다. ‘여의도 연구소’란 한창 이슈를 모으고 있는 케이블 프로그램 제작진의 모임을 일컫는 말로, 과거 KBS2 <해피선데이>를 진두지휘했던 이명한(현 tvN 국장), 나영석, 신원호, 그리고 이우정 동문이 주축이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동료들은 물론, 그와 작업을 함께 했던 스태프라면 하나같이 입 모아 인정하는 ‘괴물 작가’ 이우정, 그의 작품이 시청자의 마음을 훔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우정 동문의 손을 거친 작품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람’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다. 크게 보면 휴머니즘 코드라고 할까. 섬세하고 따뜻하게 캐릭터를 다듬고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 그의 강점이다. 너무나 완벽해서 우러러볼만한 캐릭터도 아니고 돌을 던지고 싶을 정도로 미운 캐릭터도 아니다. 어딘가 조금 부족한 듯하지만 더없이 사랑스럽고 친근한 캐릭터, 내 주변 어딘가에 살고 있는 누군가처럼 평범하지만 특색이 있고, 잘난 것 같지만 언뜻 허술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작품 전체를 지배한다. 막장드라마가 마땅히 갖추고 있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가 없음에도 시청자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긴장감 있는 플롯과 섬세한 캐릭터 구축으로 시청자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집중해 매끄럽게 조율하는 데 탁월하다. 억지로 웃음을 쥐어짜지 않아도 재미가 있고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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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마다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응답하라 시리즈, 이우정 동문의 대표작들이다.

  

이우정 동문은 경남 진주 출생이라서 ‘촌스러운’ 코드에 애정이 있다고 한다. 작가 본인의 경험들이 작품을 통해 따뜻하고 구수한 감정으로 녹아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귀여운 캐릭터와 정감어린 이야기로 시청자를 매료시킨 이우정 동문, 그가 속속들이 예능 포맷을 바꾸고 드라마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비슷한 포맷이나 구성을 표방하는 프로그램들이 케이블/지상파를 막론하고 속속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 그것을 반증한다. 방송가의 트렌드를 완벽히 이끌고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우정 동문, 이것이 또한 방송계가 그를 주목하는 이유다. 계속해서 그가 만들어갈 건강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