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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학생 INTERVIEW

세계 여자골프 '그랜드슬램' 달성한, 박인비 선수

  • 조회수 1619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5-11-04

undefined‘골프여제’ 박인비 선수가 우리대학 대학원생이 됐다. 2014년 1학기부터 국제관계대학원 국제홍보및공공외교전공에 입학한 박 선수는 박세리 선수에 이어 숙명여대 동문 골퍼의 계보를 이을 전망이다.

 

2013년 12월 12일 우리대학 입학을 결정한 박인비 선수가 학교를 방문, 장학증서를 전달받았다. 언제나 그린 위에서 당당했던 그녀가 대학원생이라는 다소 낯선 타이틀을 달게 된 것이다. 수줍게 등장한 그녀는 “스포츠 공공외교 등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숙명여대에 입학해 전문적인 공부를 할 수 있어 행복하고 영광이다”라며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스포츠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번 입학은 평소 스포츠 외교 분야에 관심이 많던 박 선수가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자 국내 대학 가운데 강사진과 커리큘럼이 가장 뛰어난 우리대학에 직접 지원해 이뤄졌다. 우리대학 국제관계대학원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포츠공공외교 전공 과정(스포츠를 통한 공공외교 수행과 국익 증진하는 분야)을 운영 중이다.

 

박 선수는 지도교수와 1:1 멘토링시스템으로 공부하며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LPGA투어 활동으로 인해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기 때문에 자매결연을 한 외국대학과 연계해 수업을 듣거나 온라인 강의와 독립과제를 활용해 학위 취득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고 있다.

 

박 선수를 지도 중인 이병종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본인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강하다”며 “서울에 방문할 때마다 만나 학업 진행사항을 체크하고 원격수업과 인디펜던트 스터디, 과제물 부여를 통해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대학원생이 된 박인비 선수가 그동안 쌓아온 기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US여자오픈 2승(2008, 2013), 나비 스코챔피언십(2013),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2013, 2014)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5승을 기록했다. 또 2013년 4월 15일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랭크된 이후 59주 연속 랭킹 1위를 기록하였으며, 지난 10월 27일에는 세계 랭킹 1위를 재탈환했다.

 

2014년 들어서서도 그의 우승을 향한 열정은 끝이 없었다. 매 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과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푸방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2015년 현재는 세계여자골프 '그랜드슬램' 달성함)

 

‘골프여제’에서 ‘골프 외교가’를 꿈꾸는 대학원생 박인비의 특별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2014년 8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 달성을 했습니다. 이것은 곧 LPGA 투어 통산 12승 중 메이저대회에서만 5승을 일군 진기록으로 이어졌는데, 스스로 써내려가는 신기록 행진에 대해 부담감은 없나요?

 

성적이 잘나오고 많은 기록을 갱신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설로 회자되는 세계적인 선수들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작년보다 우승 횟수는 적지만 올해 메이저대회 우승을 비롯해 3승을 거두었는데,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기쁜 한 해 입니다. 승수에 비해 메이저대회 우승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모험하기를 즐기는 성격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메이저대회 2년 연속 우승’을 기록한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다 보면 표정을 읽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이 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표정 없고 기복 없는 플레이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코스 안에서 표정이 별로 없는 것은 아무래도 게임에 고도로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밝고 잘 웃는 편이지요. 경기 중에 웃어야 한다거나 표정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사실 기복 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최근 3년 정도의 일입니다. 그전에는 기복도 많았고 보완해야 할 점도 매우 많은 상태였어요. 그런 시행착오를 겪고, 슬럼프도 겪으면서 더 단단해졌기 때문에 지금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undefined 올해부터 우리대학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국제홍보 및 공공외교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에 입학하게 된 계기와 프로골퍼가 아닌 대학원생으로 생활하며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국제홍보 및 공공외교라는 전공에 호기심도 많이 생겼고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자, 인생을 통틀어 가장 잘하는 일이 골프선수로 세계 대회에 참석하는 일입니다. 이것을 매개로 국제홍보 및 공공외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두 학기가 지나서 되돌아보니 스포츠외교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습니다. 제 선택이 탁월했던 것이지요.

 

 

끝으로 ‘제2의 박인비’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사실 요즘은 국내투어도 워낙 좋아졌기 때문에 굳이 모험을 해야 하는 세계무대에 나서지 않으려는 후배들이 많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뛰어난 실력의 많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쳤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죠. 더 많은 후배들이 세계무대에 도전했으면 좋겠고, 자기가 하는 일을 즐겼으면 합니다. 행복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도 만들어내기 힘듭니다. 어떤 일을 하든 먼저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는 법을 먼저 배웠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기사] 2014 소식지 '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