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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소외층부터 대통령까지 다 만날 수 있는 기자만의 매력, 권한울 동문

  • 조회수 1385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5-12-10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는 졸업을 해 사회에 나가 어떤 사람이 돼 있을까’. 몇 년 전에는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며 같은 캠퍼스를 걸었을 선배들.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돼 한 사람 몫을 하고 있다.
이번 숙대신보에서는 본교를 졸업해 언론에 종사 중인 기자선배를 만나 기자 생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기자가 되기까지 거친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매일경제>에 재직 중인 권한울(정보방송 06졸) 기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기자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 특별한 계기는 무엇인가

 

기자라는 꿈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KBS 교양시사프로그램의 인턴활동을 하면서예요. 그 전에는 언론사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만 막연히 갖고 있었죠. 대학시절동안 토론이나 글쓰는 활동을 하면서 말하고 글쓰는 직업에 흥미를 갖게 됐거든요. 시간이 흘러 졸업이 다가오며 그동안 꿈꿔왔던 것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어요. 막연한 꿈이었던 기자가 적성에 맞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KBS 교양시사프 로그램 인턴활동을 지원하게 됐죠. 인턴활동을 하던 중 속눈썹 연장술에 관심이 많은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을 갖게 됐고, 그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찾아보니 식약청에서 승인 받지 못한 본드를 불법적으로 판매하는 곳들이 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보통 인턴은 기획안을 내지 않지만, 저는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바탕으로 취재기획안을 제출했어요. 놀랍게도 제 기획안이 통과됐고 실제 취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죠. 직접 발로 뛰며 준비한 기사는 기획부터 끝까지 제 손을 거치게 됐어요. 취재한 내용이 방송을 타며 사람들의 반응이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옆집에서 불법 시술을 하고 있다는 제보부터 자신의 가게는 불법적인 시술을 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반응들이 었죠. 제가 취재한 결과들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면서 본격적으로 기자를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된 거예요.

 


경제 기자를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대학교 때 경제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할 정도로 경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경제기사는 전문성을 띤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죠. 또한 일반 정치, 사회 등 사건·사고와 관련된 기사의 경우, 미디어매체의 발달로 인해 개인 SNS를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요. 반면, 경제기사는 전문 분야라서 개인이 정보에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에 독자들이 시간을 내어 기사를 찾아보는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죠. 능동적으로 기사를 찾아주는 독자들이 있으니 신문의 생명력이 더 오래가고 가치가 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2010년 <매일경제>에 입사를 했어요.

 

 

‘꿈꾸던 기자’와 ‘현실에서의 기자’ 사이의 괴리감은 없나

 

대기업을 비판하는 기사를 쓴 적이 있어요. 그런데 발간된 신문에는 제가 기획했던 대기업 기사 대신 다른 기사가 실려 있었죠. 대기업 측에서 광고국에 압박을 넣어 의미가 있는 기사임에도 엎어지게 만든 거예요. 이런 경우가 종종 있을 때마다 큰 자괴감을 느껴요. 정의실현을 하는 기자가 되려고 죽기 살기로 노력했는데, 현실에서는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열심히 쓴 기사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때면 기자로서 정말 답답하죠.

 


힘든 고충을 겪으면서도 기자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자는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이기 때문이죠. 기자라는 신분은 소외층부터 대통령까지 다 만나볼 수 있잖아요. 제가 만약 평범한 회사원이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인데 말이에요. 여러 사람들의 압축된 경험과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인 것 같아요. 꿈꾸던 기자와 현실의 기자 사이의 괴리감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꿈꿨던 만큼 뿌듯함을 느낄 때도 많아요. 주위사람들 이 ‘기사 정말 좋았어’라고 말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 사실 독자에게 좋은 반응이 오는 기사가 더 좋은 기사지만, 일하면서 자주 마주치는 상사나 동료 또는 가족들 같이 가까운 사람들에게 직접 칭찬을 들을 때 기자하기 정말 잘했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웃음)

 


본교 재학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대학교 때 끊임없이 도전을 하는 학생이었어요. 숙명토론대회에 참가했던 것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대회에 총 3번이나 참가하면서, 3번째 출전했을 때는 대상을 받는 기쁨을 맛봤죠. 상을 받기까지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여기서 포기한다면 앞으로 더 힘든 일을 마주했을 때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저를 계속 도전하게 만들었어요. 숙명토론대회에서 우승한 이후에 자신감이 생겨 다른 활동에도 주저하지 않고 참여하게 됐죠. 한국어토론 뿐만 아니라 영어토론에도 참가하는 등 좀 더 새로운 일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러한 다양하고 색다른 활동들을 경험한 것이 후에 빛을 발하게 된 것 같아요. 대학 시절의 도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것이라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가

 

거시경제를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생활경제기자가 되고 싶어요. ‘예금·적금은 어디에 들어야 하는가’와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의 고민과 문제를 기사로 다루고 싶었기 때문이죠. 제가 평소 갖고 있는 신념이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되자’거든요. 자신의 목소리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모르는 노약자, 장애인 또는 경제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신문의 지면 한 켠에 목소리를 대신 내줄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향한 한마디

 

기자가 되고 싶다면 혼자 준비하기보단 본교에 있는 명언재에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해요. 명언재에서는 현직 기자나 논설위원 등이 주제를 주고 학생들은 해당 주제로 글을 쓰며 수업을 들어요. 특히 자신의 글과 다른 학생의 글을 비교하며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어요. 제 글의 문제점을 발견하면서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배울 수 있었거든요. 또한 최신시사상식, 신문은 물론 영화, 뮤지컬, 책까지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보세요. 세상을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분야를 알아가다보면 기자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모든 후배들에게는 ‘짧은 대학시절을 후회 없이 보내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대학시절 휴학도 하지 않은 채 해외 여행 한 번 못간 것이 아직도 후회되거든요. 혼자 배낭여행을 가는 등 색다른 경험을 하며 자신의 인생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도록 대학시절을 알차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본 인터뷰 기사는 우리대학 학보사 '숙대신보'에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