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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방송 3사 저녁 메인뉴스 앵커, 정미선/배현진/김민정 앵커

  • 조회수 4183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15-11-03

이미 소문난 사실이지만, 현재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 앵커는 모두 우리대학 출신이다. ‘SBS 8 뉴스’의 정미선 앵커, ‘MBC 뉴스데스크’의 배현진 앵커, ‘KBS 뉴스 9’의 김민정 앵커는 재학시절 학교 홍보모델로 활동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뉴스 진행자로서 매일 총성 없는 전쟁터 같은 뉴스룸을 지키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점이 아닐까.

 

정미선 앵커는 몇 년 사이 시청자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SBS 8 뉴스’에 대해 “전임 앵커들이 시청률을 비롯해 공정성과 신뢰도를 많이 끌어올린 덕분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만큼 부담이 크다”면서 “사실을 보도하고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매일 같이 되새긴다”고 했다. 올해로 5년째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배현진 앵커는 “앵커 멘트는 기사 한 꼭지 당 20초를 넘기지 않지만, 성급한 한마디가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온종일 공을 들인다”고 했다. 지난 1월 1일부터 ‘KBS 뉴스 9’을 맡고 있는 김민정 앵커는 “참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자리”라면서 “앵커실 책상 앞에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진실한가? 모두에게 공평한가? 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는가? 모두에게 유익한가?’라는 문구를 붙여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읽어본다”고 했다.

 

배현진 앵커의 표현을 빌면, 세 사람은 “단 60분을 위해 하루 23시간을 투자하는” 삶을 기꺼이 선택한 이들이다.

 

 


지상파 메인 뉴스 앵커 세 사람이 숙명여대 동문이라는 점이 화제입니다.

 

undefined김민정 앵커(이하 김) 올해 제가 ‘KBS 뉴스 9’을 맡게 되면서 공교롭게도 그렇게 돼 깜짝 놀랐어요.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보도국에서도 뒤늦게 알고 신기하다고들 하셨죠. 전 제가 지금 앵커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숙명 덕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직업을 선택하고 준비하는 모든 것을 숙명으로부터 받았어요. 정미선 선배, 배현진 선배는 저보다 먼저 이 길을 걷고 계셨으니 저도 부지런히 잘 걸어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분 선배께 제 뉴스의 모니터링을 받아보고 싶어요.(웃음)

 

배현진 앵커(이하 배) 두 분의 소식 접하고 바로 연락했어요. ‘잘해보자’고 했죠.(웃음) 늘 건강하자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보통 직장인들보다 일과가 뒤로 미뤄지다 보니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정미선 앵커(이하 정) 제가 셋 중에 맏언니라 부담이 크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세 명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지 못해서 미안한데, 곧 만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에요. 각 방송사의 메인 앵커를 하다 보니 경쟁 아닌 경쟁을 하고 있는데, 서로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세 분 모두 숙명여대 홍보모델 활동을 하셨는데, 진로를 정하고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셨나요? 그밖에 학창시절 자신의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undefined SBS에 지원했을 때 제가 숙명여대 홍보모델로 나온 광고가 아나운서 저널에 실리게 됐습니다. 그때 아나운서 선배들이 눈여겨봤다고 하시더라구요. 그게 혹시 합격에 도움이 됐을까요?(웃음) 학창시절 교내 방송국, 도서관 아르바이트, 리더십 캠프 참여, 스포츠 신문 대학생 명예기자, 이동통신사 마케팅 인턴 등 교내외 활동을 참 다양하게 했어요. 단순히 스펙을 쌓기보다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즐기면서 했죠. 그런 것들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홍보모델 출신 아나운서 선배들이 있으니까, 홍보모델 활동이 제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했죠. 무엇보다 한해 동안 학교의 얼굴이 되는 데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덕분에 김민정 앵커와의 인연도 생겼는데, 아직도 기억납니다. 저보고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던 앳된 얼굴이요. 나중에 KBS 아나운서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별로 놀라지 않았어요. ‘될 사람이 됐다’ 그런 느낌이었어요.(웃음)

 

홍보모델에 지원할 당시 제 꿈은 한국어 강사였어요. 리더십그룹 ‘숙명한국어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매주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데 푹 빠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홍보모델 활동과 이금희 선배의 아나운서 멘토 수업을 함께 하면서 아나운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홍보모델 활동은 제게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심어줬어요. 학교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에 모든 일에 모범이 돼야겠다고 생각하며 학교생활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평소 동문 선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undefined 세상에 둘도 없는 ‘나’다움을 찾아냈으면 합니다. 개성 뚜렷한 사람들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 유일하기 때문인데요,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후배들이 입사시험을 준비하면서 선배들이 이미 거친 과정을 택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도 갖고 있는 평균적인 스펙 말고, 오로지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본인만의 경험과 역사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아나운서는 ‘말을 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 자체가 이야깃거리를 가지지 못했다면 정말 매력 없지 않을까요.

 

후배들에게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뭔지 생각해보길 권하고 싶어요. 후배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이 직업을 하고 싶은데 어떤 걸 해야 도움이 될까요?’ 하고 물어보거든요. 꿈에 맞춰서 필요한 경험을 하려는 거죠. 전 그저 좋아하고 마음이 가는 일을 해보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어떤 일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일이든 무엇을 느끼고 배우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그 경험은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거든요.


지난 2월에 총동문회에서 선배님들이 주시는 ‘아름다운 숙명인상’을 받았어요. 동문들께서 주신 상이기 때문에 그 어떤 상보다 뜻깊었어요. 사회에 나와서 일하다 보니 곳곳에서 누구보다 멋있게 일하고 있는 선후배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아나운서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그동안 수많은 선배님들이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앞으로 멋진 사회인이 될 후배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숙명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