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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2022년 변리사 시험 합격한 이희경 학우 "자기 객관화가 합격 비결이죠"

  • 조회수 3748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3-07-27


  • 2022년 59회 변리사 시험 합격 이희경 학우(신소재물리전공 17) 인터뷰



‘내가 선택한 길이니 내 할 일을 묵묵히 해내자’


이희경 학우(신소재물리전공 17)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3년 동안 공부한 끝에 2022년 59회 변리사 시험에서 전체 30등으로 합격했다. 


우리대학에서 3년 만에 나온 합격자일 정도로 값진 성과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부족한 점을 파악하려고 노력한 것이 이희경 학우의 고득점 비결이었다.


앞으로는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변리사 수험생을 위한 오픈 카톡방도 만들었다. 어려운 시험 준비 과정을 이겨내고 이제 후배 양성에도 힘쓰는 이희경 학우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담았다.


이희경 동문의 증명 사진. 목에 걸린 작고, 단순한 원형 목걸이가 눈에 띈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2년 59회 변리사 시험에 합격한 이희경입니다. 현재 신소재물리전공에 재학 중이고, 올해 8월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22살 때부터 시험을 준비해 1차 시험 두 번과 2차 시험 두 번을 거쳐 합격까지 3년 정도 걸렸습니다.


2. 변리사는 어떻게 처음 준비하게 됐나요?


저는 공대 소속이지만 문과적인 성향이 강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하며 법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변리사는 제가 흥미 있는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전공도 살릴 수 있는 직업이라 매력을 느끼고 준비하게 됐습니다.


3. ‘나만의 특별한 합격 비결’이 있나요?


저는 SNS 공부 계정을 만들어 그날 공부한 내용과 자기반성 등을 기록했어요.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이번 달에 개선된 것과 개선되지 않은 것, 그리고 새롭게 발견된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시험에서 전체 30등으로 꽤 고득점을 했는데, 자기 객관화를 통해 부족함을 인지하고 구멍을 끝까지 채워나가려고 했던 것이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4. 변리사 시험은 난도가 매우 높은 시험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학우님의 시험공부 방법을 소개해주세요.


우선 1차 시험은 과목 수가 많고, 과목 당 공부량도 많아요. 하루에 적절하게 공부량을 배분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보통 법 과목은 기본강의와 최신판례강의, 최종정리 강의만 들으면 충분하고 기출문제, 객관식 문제집과 기본서를 다회 독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산업재산권법이라고 하는 상표, 특허, 디자인보호법은 주체와 기간, 강행규정 여부를 중심으로 조문을 꼼꼼하게 숙지하는 것이 고난도 문제를 풀이할 때 매우 중요합니다. 자연과학 4과목은 대학교 1학년 수준으로 출제돼요. 수험생마다 베이스가 다르기 때문에 기출 문제를 먼저 풀어보고 선택적으로 강의를 수강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5. 1차 시험에 합격한 뒤 2차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1차 시험을 통과하면 2차 응시 기회가 두 번 주어집니다. 과목 수 자체는 줄었지만, 각 과목의 기본서 내용이 목차까지 통째로 머리에 다 들어있어야 할 정도로 고도의 암기력을 요구합니다.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문제를 파악해 논리적으로 글을 쓰고 답안 형식과 가독성까지 전부 챙겨야 합니다. 2차 시험을 위해서는 주말마다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직접 시험처럼 써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내건 합격자 목록 현수막 앞에서 이희경 학우가 눈 가까이에 손을 V모양으로 만들었다. 한손에는 큰 가방을 걸고있고, 베이지색 파우치를 끼고 있다.

6.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거나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이제야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수험생활을 아르바이트와 병행했던 것이 힘들었습니다. 2차 시험 후반을 제외하고는 수험비용을 제가 거의 충당했거든요. 두 번째는 정보를 얻기 힘들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이었어요. 변리사를 꿈꾸고 있는 후배들은 저같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좀 더 편하게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현재 숙대생을 위한 변리사 수험생 오픈 카톡방도 운영 중입니다.


7. 슬럼프가 올 때 멘탈 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다른 전문직 시험도 마찬가지겠지만, 변리사 시험은 정말 빨라도 2년 반, 길면 5년 이상까지도 걸리는 장기 레이스인 만큼 멘탈 관리가 정말 중요해요. 초반에 저는 슬럼프가 오면 더 밀어붙여 상황을 안 좋게 만들곤 했습니다. 정말 심할 때는 하루 종일 심장이 뛰고 밥을 먹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숨쉬기도 힘들었어요. 


나중에는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힘들어 공부를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날은 그냥 책을 덮고 햇볕을 쬐며 산책했습니다. 매일 꾸준히 공부했다면 하루 이틀 공부를 쉰다고 실력이 떨어지지 않고, 휴식이 더 효율적인 공부를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 편하게 쉬려고 했습니다. 학우님들도 너무 심하게 자신을 몰아붙이기보다는 자신을 잘 돌보면서 미래를 설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행복해지려고 준비하는 시험에 자신을 내던지는 건 옳지 않으니까요.


8. 3년 동안 공부하면서 불안한 마음도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공부 도중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감이 심하게 찾아올 때면 의식적으로 ‘이 불확실성은 내가 선택한 길이고, 걱정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면 지금 내 할 일을 묵묵히 해내자. 결과를 떠나 미련이 남지 않게 공부하자’라는 마음으로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9.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했나요?


장기간 수험기간을 버티는 비결은 스트레스를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늦게 일어나는 저를 보며 스스로 많이 자책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 제가 제일 공부가 잘되는 시간에 공부하는 게 정답이라고 느꼈습니다. 보통 본인이 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초과해 버리면 그다음 날 공부를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니 본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본인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자신만의 속도대로 ‘꾸준히’ 공부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2023년 상반기 변리사 실무수습 집합교육과정이라고 적힌 명찰을 손에 들고서 찍은 이희경 학우의 셀피 사진.

10. 시험 준비 과정에서 스스로 겪은 변화가 있나요?


수험공부는 남들과의 경쟁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하는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 한계를 뚫고 성취하는 쾌감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면적으로 많이 단단해지고,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11. 변리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변리사 시험은 민사소송법, 민법, 산업재산권법 등 법학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필요하고, 법학 답안지 작성 능력도 필요합니다. 즉, 국어능력과 리걸 마인드(legal mind)가 갖춰져야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무에서는 각자 전공 분야에 맞춰 발명을 배정받고, 그 발명을 이해하고 글로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공학적인 이해도 역시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정리하면, 문·이과적인 성향이 적절하게 섞여야 가능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12. 마지막으로 변리사를 꿈꾸는 학우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변리사 시험을 선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합격하고 나면 그만큼의 보상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지 말고 후회 없이 공부하고 끊임없이 맞는 방향을 찾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3년 만에 나온 19번째 숙명 변리사 모임 멤버인데요. 앞으로 매년 후배들이 합격하기를 바랍니다.


작성: 숙명통신원 22기 김규나(홍보광고학과 21), 22기 임세린(의류학과 21)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