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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세계 3대 국제광고제 ‘클리오 어워즈’ 수상…세계무대에 당당히 도전한 학우들

  • 조회수 3402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3-08-04


  • 국제광고제 '클리오 어워즈' 수상한 백예원·손예진·허지민·배주은 학우 인터뷰


“서로의 사고방식을 존중하면서 더욱 끈끈한 팀워크를 만들었어요”


우리대학 학우들이 세계 3대 국제광고제 중 하나로, 광고제의 오스카라는 별칭을 가진 클리오 어워즈에서 당당히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이 영광의 주인공들은 백예원, 손예진(이상 산업디자인과 19), 허지민(홍보광고학과 17) 배주은(홍보광고학과 18) 학우.


세계적인 무대인 국제광고제에 참여한 만큼 준비 과정에서 고난도 많았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끈끈한 팀워크로 이겨냈다. ‘국제광고론’ 수업에서 만난 인연으로 국제광고제 수상까지 이뤄낸 네 학우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담았다.


세 명의 여대생이 건물 야외 벤치에 앉아서 찍은 정면 사진

(왼쪽부터) 백예원, 손예진, 허지민 학우


1. 클리오 어워즈에서 수상한 소감이 어떤가요?


허지민: 먼저, 믿기지 않는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제일 좋았던 점은 이렇게 큰 대회에 숙명여대의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점이었어요.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 


2. 클리오 어워즈는 세계 3대 국제광고제라고 불릴 만큼 큰 대회인데요. 이 대회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허지민: 세계 3대 광고제로는 프랑스 칸 어워즈, 미국에 뉴욕 페스티벌 그리고 클리오 어워즈가 있습니다. 이 중 클리오 어워즈는 1960년도부터 시작된 전통이 있는 광고제로, 광고제의 오스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이 대회는 매년 한 번 열리는데, 작품이라고 생각될 만큼 퀄리티가 높은 작품을 출품하고 즐기는 광고인들의 축제입니다.


이 대회는 출품분야가 나뉘어 있는데 저희는 학생 부문에 출품했습니다. 학생 부문에서 저희가 출품한 세부 분야는 student innovation 카테고리, partnership 부문입니다. innovation 분야는 말 그대로 기술을 사용해서 ‘혁신적인 모먼트’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partnership 분야는 창의적으로 두 개의 브랜드 또는 브랜드와 기관을 협력해 만드는 광고 작품입니다. 이 외에도 디자인, 모바일, 공익,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부문이 있습니다.


3. 학우분들은 국제광고론 수업을 통해 만났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클리오 어워즈까지 참여하게 됐나요?


손예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들을 수업이 없어서 ‘국제광고론’ 수업을 수강하게 됐어요. (웃음) 이 수업이 힘들기로 유명한 수업이라 버티기만 하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열심히 하면 출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주은: 국제광고론을 수강할 때 마지막 학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전공 분야에 두려움이 있었어요. 광고업계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확신이 서지 않았어요. 제가 광고 분야에서 재능이 있는지, 이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어서 이 수업을 수강하고, 나아가 광고제에도 참여했습니다. 


4. 학우분들이 기획한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백예원: 저희는 식물을 기르는 과정에 AI 소통 기술을 더해서 독거노인의 우울증과 고독사를 예방하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노인들이 물을 주는 주기를 데이터화해서 일정 기간 이상 물을 주지 않으면 자동으로 신고가 되는 방식입니다. 저희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찾아봤고, 그 기술을 작품에 많이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허지민: 광고 작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요소에는 3가지가 있어요. 어떤 문제를 다룰 것이냐, 어떤 브랜드로 풀 것이냐, 어떤 기술을 활용할 것이냐. 노인과 관련된 작품 아이디어는 이전부터 많이 등장했는데 해결 방법이 명확하지 않아 항상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저희는 여러 노인 문제 중 범위를 좁혀서 심각한 독거노인 문제를 제기하고, 구글이라는 브랜드를 통해서, 그리고 스마트 화분이라는 형태로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했습니다. 


하단부가 스피커처럼 생기고 중간에는 동그란 원형 버튼이 있는 화분. 안에는 잎이 넓은 식물이 심어져 있다.


5. 이 광고를 기획할 때 가장 신경 쓴 것은 무엇인가요?


백예원: 처음 주제를 잡을 때가 가장 신경 쓸 부분이 많고, 고민이 많아 머리가 아팠어요. 주제를 포괄적으로 잡으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쉽겠지만, 광고를 보는 사람들에게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주제를 너무 세분화하면 사람들에게 소구가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중간의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또한, 노인 문제를 바라볼 때 전 세계적인 문제에 주목할지, 우리나라 문제에 초점을 맞출지 고민했습니다. 명확한 주제를 선정한 이후에는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했고, 제품은 노인 분들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들을 주로 고려해 구상했습니다. 


6. 작품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배주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치고, 선정된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 과정까지는 모두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후 기획팀과 디자인팀으로 나눠 각자 역할에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협업했어요. 기획팀에서는 스크립트와 스토리보드를 활용해 작품 구성의 큰 흐름을 봤고, 디자인과 영상은 디자인팀이 맡았습니다. 


방학 중에는 일정을 맞추기가 비교적 어려워서 비대면 미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요. 대면으로는 2~3명 정도 만날 수 있는 사람끼리 최대한 만나면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다들 열정이 있어서 소통 방식이나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7. 작품을 기획할 때 도움이 된 전공 관련 지식이나 교내 활동이 있었나요?


허지민: 홍보광고학과 학과 특성상 수업에서 팀플을 많이 했는데 저는 이 점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해요. 정해진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과제를 수행해야 하니 그 부분에서 노하우가 많이 생겼어요. 그리고 그동안 공모전에서 상을 탄 적이 없었는데 왜 떨어졌는지를 계속 생각해 보려고 했어요. 결과 발표 이후 공개된 수상작을 보면서 계속 개선점을 생각해 보는 과정에서 전략적인 사고방식을 기를 수 있었어요.


백예원: 저는 복수전공생이지만 그래도 그냥 한번 부딪쳐 보자는 마음으로 국제광고제 수업을 수강했는데 이 수업 자체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저에게는 국제광고제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고 과제도 힘들게 진행했지만, 국제광고의 흐름을 먼저 파악할 수 있었어요.


여대생 4명의 정면 사진이 바둑판으로 배치 되어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손예진, 백예원, 허지민, 배주은 학우


8. 대회를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허지민: 저희가 만들어 낸 작품은 구글을 브랜드로 한 작품인데요. 원래는 이케아를 선정한 상태로 기획이 많이 진행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디자인팀에서 ‘꼭 이케아여야만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시하며 브레이크를 한번 걸어줬어요. 이케아를 브랜드로 잡았을 때 독거노인들에게 적당한 솔루션을 제공해 줄 수 있는지에 집중해서 의견을 나누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당시에는 큰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메시지 전달에 힘을 실을 수 있었어요. 저희가 수상을 할 수 있는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해요. 이건 모든 아이디에이션(Ideation) 과정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흐름을 타게 되는데, 한 번씩 제동을 걸어서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해요.


9. 국제광고제를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조언해주세요. 


배주은: 저희가 제작한 광고는 국제광고이고, 전 세계 사람들이 보는 공적인 제작물이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좋은 레퍼런스나 자료를 찾기 위해 무료 사이트를 잘 활용했습니다. 


허지민: 먼저 기획 부문에서는 기출이 최고라고 말하고 싶어요. 국제광고제에서 원하는 정의되지 않은 그 ‘결’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수상작을 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adforum’ 사이트에서는 작품을 10개년 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상 작품은 계속 돌려보면서 왜 심사위원들이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골랐으며, 어떤 이유로 수상할 수 있었는지 여러 번 분석했습니다. 나중에는 이름을 대면 ‘아, 그 작품’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봤어요.


백예원: 팀워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다른 팀플에서는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 의견 충돌도 왕왕 발생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문제 없이 평화롭고 즐겁게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저희가 서로의 사고방식을 존중하면서 더욱 끈끈한 팀워크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10.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상을 받으면서 배운 점이 있나요?


배주은: 함께 작업한 팀원들을 통해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알고 소통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의 다양한 생각이 합쳐지면서 멋진 아이디어가 나오고, 여러 의견이 조화를 이루는 경험을 해서 좋았습니다. 


허지민: 저는 이전까지 국내 공모전에 20번 넘게 나갔는데 수상을 해 본 적이 없었어요. 무엇이 부족한 걸까 생각했지만, 스스로 저에게 재능이 없다고 정의 내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실패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게 수상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손예진: 저는 평소 산출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 무서웠는데 이번 기회에 두려움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었어요. 피드백을 받았을 때 저 자신도 발전하고, 작품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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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숙명통신원 21기 손윤오(아동복지학부 22), 22기 김규나(홍보광고학과 21)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