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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데이터를 거래하다, S&P 마켓 인텔리전스 이태희 동문

  • 조회수 1919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2-11-21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부가가치가 무한하다는 점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 중 하나다. 이에 세계적인 기업들이 점점 데이터 사업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로 유명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이하 S&P)도 기존 신용 평가 업무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 분석 등을 축적하는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대학을 졸업하고 금융권에 오랫동안 몸을 담아 온 이태희 동문(영어영문07)은 지난해 S&P 데이터 사업 부문의 한국 지사로 이직해 데이터를 판매하는 영업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차세대 핵심 사업을 맡고 있는 이 동문의 이야기를 통해 관련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숙명통신원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어영문학부와 국제기구학 연계전공(現 글로벌서비스학부)을 전공하고, 2011년도에 졸업한 이태희입니다. 졸업 후 약 10년간 은행에서 근무하였고, 현재는 S&P 한국 지사의 데이터 산업 부문으로 이직하여 근무 중입니다.

 

2. S&P는 국가나 기업 등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한국 지사에서는 주로 어떤 업무가 이루어지나요?

 

현재 제가 근무 중인 곳은 Ratings(신용 평가 부문)와 다른 마켓 인텔리전스입니다. 다른 사업 부문이니만큼 본사에서는 별도의 법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신용 평가 부문의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기업 분석뿐만 아니라 산업 분석을 수행하고, 지적 재산권을 데이터화해서 상품으로 판매하는 등의 업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 동문님은 어떤 직무를 담당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영업을 담당하고 있고, 일반 기업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를 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판매할 때는 그 형태가 굉장히 다양한데, 저는 주로 raw data(날것의 데이터)와 DMS(데이터 관리 시스템) 상품을 판매합니다.

 

4. 진로의 방향을 설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하지는 않았어요.(웃음) 학부 때는 미국 로스쿨에 진학하려고 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선뜻 미국행을 택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먼저 취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당시 공채를 진행 중이던 회사에 모두 지원했어요. 최종적으로 붙은 두 곳 중에 은행을 선택했고, 오랜 기간 근무하다가 제 성향과 조금 더 맞는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5. 동문님께서 데이터 사업 부문의 업무에 대해 느낀 매력이 어떤 점인지 궁금합니다.

 

데이터 사업의 매력은 부가가치가 무한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산업과 상품 자체가 유연하고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조금 더 다각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죠. 아무래도 보수적인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은행업에 10여 년을 종사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성향과 충돌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앞서 말한 점들이 데이터 산업에 매력을 느끼게 해 줬습니다.

 

6. S&P에서의 근무 중 보람찼던 순간이나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영업직에 있기 때문에 고객과 지속해서 만나게 되는데, 사회 생활을 시작했던 초기에는 상대의 반응과 제스처 등에 일희일비하는 편이었습니다.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에 피로감을 많이 느꼈는데, 지금은 강한 충격에도 상대적으로 무던하게 대응하게 되었어요. 그런 걸 체감할 때 성장했다고 느끼죠.

 


 

7. 동문님만의 위기 관리(혹은 슬럼프 극복) 방법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슬럼프는 주기적으로 오는 것 같습니다. 위기는 계기를 바탕으로 오지만, 슬럼프는 특별한 상황에 처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찾아온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때를 잘 지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슬럼프가 온 시기를 바쁘게 보내려고 노력해요. 몸이 바쁘면 머리는 쉬게 되더라고요. 요가, 필라테스, 미술 학원 등 하고 싶었지만 일보다 뒷순위로 미뤄 두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것들을 이때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8. 관련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이들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역량이 있나요?

 

자기 주도적인 삶의 방식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말씀드렸다시피 산업 자체가 유연하기 때문에 구조나 정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런 것들을 해결해 나가려면 진취성도 필요하고, 자기 자신만의 매뉴얼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하죠. 같은 이유로, 문제에 봉착했을 때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끈기 역시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 마지막으로, 숙명여대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나 학우분들께 추천해주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수많은 팀플과 발표 경험이 모든 사회 생활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에 들어가 잠수하는 것에서 수영을 시작하는 것처럼 완전한 기초라고 볼 수 있죠. 제가 학부 때에는,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팀플과 발표 경험이 월등히 많았습니다. 저처럼 영업 직군이 아니더라도, 조리있게 나를 설명하고 홍보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대학생 시절보다 훨씬 압박감이 크잖아요. 대학생 때 명료하고 효과적인 전달 방법을 터득하기 위한 과정을 지속해야 사회 생활을 이겨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꼭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교환학생이에요. 대학의 정규 교육 과정에는 그 나라의 모든 가치가 담겨 있어요. 한 학기의 경험이었지만, 언어적 접근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세계라는 느낌이 안 들 것 같아서 스위스에 지원했죠. 저에게는 유럽을 처음 가 본 정말 새롭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숙명의 후배 분들께서 자신을 조금 더 믿고 약간은 어렵다 느껴지는 환경에 본인을 놔두어 보기를 바라요. 그곳에서 분명히, 자신도 모르는 엄청난 능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1기 김선우(역사문화학과22), 이수연(화공생명공학부 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