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사이트맵 열기

사이트맵

 
모바일메뉴열기 모바일메뉴 닫기

SM인터뷰

동문 INTERVIEW

AI교육 서비스로 창업에 다이빙(Diving!), 휴마인 조혜준 대표

  • 조회수 2517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2-12-19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우리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 이른바 디지털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 8월 전 국민의 디지털 교육 기회 확대와 디지털 인재 100만 명 육성을 골자로 한 디지털 인재 양성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AI교육 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

AI시대의 도래를 몇 년 앞서 읽은 우리대학 조혜준 동문(앙트러프러너십18)은 지난 2021년 AI 교육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전공자와 비전공자 모두에게 맞춤형 AI 교육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휴마인을 창업했다.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 및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고 최우수 졸업을 하며 탄탄한 창업대로의 길을 걷고 있는 조 동문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봤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재학생 신분인 2020년도에 창업을 해서 현재 2년 차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휴마인의 대표 조혜준입니다. 저희 회사의 첫 번째 브랜드는 ‘데이터 다이빙’으로, 데이터와 AI 교육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 데이터 다이빙은 무슨 서비스인가요?

 

데이터 다이빙은 맞춤형 AI교육 플랫폼입니다. 지금은 많이 생겼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제대로 된 AI교육 서비스를 찾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직접 AI교육 과정을 만들야겠다 생각하고 탄생시킨 것이 바로 데이터 다이빙이죠. 처음엔 대기업에서 펀딩을 받아 멘토를 교육시키고, 이 멘토가 초등학생, 중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시스템이었는데 지금은 개인보다 조직 단위의 교육에 더 집중하여 B2B로 전환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투자를 하지만 대부분 실패합니다. 개인들에게 AI교육을 시켜서 이를 업무에 적용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기업 전체가 참여해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디지털 전환에 나서야 하는데 이 분야에서 데이터 다이빙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3. 데이터 다이빙의 차별화된 포인트가 무엇인가요?

 

교육 수요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 개인이 AI교육을 받는 목적은 개인의 성장, 취업 또는 이직이지만 기업은 비용 절감이나 이윤 추구입니다. 이렇듯 서로의 선호가 다름에도 아직까지 B2B 영역에서 데이터 및 AI 교육의 타겟팅이 부족하기에 이 부분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러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니즈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IT기업보다 오히려 비IT 기업들이 AI 교육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비IT 기업들도 회사를 디지털로 바꾸지 못하면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기업의 경험이나 인프라가 IT 및 디지털 분야와 멀기 때문에 어려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B2B로 교육을 제공하는데 있어 비IT 기업에 집중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4. 취업이 아닌 창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교를 다닐 때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놓인 저의 상황을 인지하고 무언가 새롭고 특별한 도전을 하고 싶어 AI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기초코딩부터 배우고 AI스터디 모임도 하면서 AI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돼 직접 청소년 대상의 AI캠프를 주최하거나 교수님, 전문가들과 실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도 했죠.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AI교육 콘텐츠를 어렵게 느낀다는 걸 알게 됐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교육 서비스 스타트업을 차리게 된 것입니다.

 

5. 창업 초기 시행착오나 어려움이 많을 텐데요.

 

스타트업 팀을 꾸리는 과정에서는 언제나 시련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어려움을 덜기 위해서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이 맞는 구성원을 먼저 찾을지 아니면 창업을 우선 기획할지입니다. 저는 사업 계획 및 서비스 기획을 한 후에 제 계획에 관심 있는 인재를 유치하다 보니 혼자서 시작할 때는 많이 외로웠어요. 이후에 팀원들과 함께 하게 되었을 때는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든든했어요.

저는 같이 일을 하면 굉장한 시너지를 발생시킬 만한 팀원을 찾기 위해 주로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역량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추진력이 강하고, 즉흥적인 성향이 강해요. 그래서 저와 반대되는 침착하고, 계획적인 동료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저는 회사에서 솔직한 대화를 선호하기 때문에 솔직한 대화를 어려워하는 타인의 속마음을 읽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잘 읽어줄 수 있는 팀원을 찾았어요.

 

6. 다양한 인터뷰에서 ‘언더독 마인드(underdog)*’를 자주 언급하고 계신데 창업가로서 이 가치관(정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있을까요?

 

(*언더독 마인드: 경쟁에서 열세에 있는 약자를 더 응원하고, 지지하는 심리적 현상)

저는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창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기획한 서비스가 세상에서 빛을 발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계속해서 배워서 성장하려는 마인드를 가지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죠. 만약 끝까지 배움의 자세로 버틴다면 자신은 물론, 자신이 기획한 서비스도 함께 성장하겠죠?

이렇게 성장해 나가는 것은 언더독 마인드와 많이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마케팅의 경험이 없어도 일을 해보면서 마케팅을 배워보자는 태도로 여러 전문가에게 배우고, 서적을 통해 학습하는 등 성장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는 유형의 사람을 선호해요. 저희 회사에서 신입사원이나 인턴에게 바라는 요구사항도 겸손한 태도로 배우며 성장을 원하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이런 열정적인 사람이 많이 성장하더라고요.

 

7. 리더로서 매달 ‘one-to-one’자리를 만들어 기업의 방향성에 대해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one-to-one’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계시나요?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구성원들이 자신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one-to-one 자리를 마련해서 스트레스의 원인을 함께 분석해 주면서 팀원의 고민을 함께 나눠요. 일종의 심리 상담이죠.

또한, 이 자리를 통해 구성원의 성향과 일치하는 업무를 매칭해주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구성원의 업무 효율뿐만 아니라 업무 만족도도 올라가요. 예를 들어 저희 회사의 교육 R&D(Research & Development)직무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분들과 소통하면서 만드는 프로젝트인데, 교육 주제를 잡고, 강사분들께 의뢰하는 등 많은 작업이 필요합니다. 성향에 따라 이러한 업무를 아주 좋아하는 팀원은 하루종일 이 업무를 맡고 싶어 했지만, 다른 사람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팀원은 퇴사를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상 팀원과 대화를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텐데 one-to-one을 통해 팀원의 성향에 맞는 업무를 찾아줄 수 있어서 이 자리의 소중함을 더 느꼈습니다.

 

8.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학우들에게 들려주실 말이 있다면?

 

자신이 왜 창업을 하고 싶은지 분명한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여러 강연을 가보면 창업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이 많아요. 이러한 학생들의 대다수는 창업을 단순한 프로젝트 정도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정말 달라요.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를 만들어 내야하고, 이 과정에서 매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매일 고민거리가 생기는 창업은 원동력이 있어야 버틸 수 있어요. 제 가슴을 뜨겁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교육’이랍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비효율적인 주입식 교육을 접해서 창업을 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제공해 보고 싶었어요. 더 나아가 앞으로의 최종 목표는 학교에 새로운 형태의 코딩 교육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교육에 있어서 새로운 시장 영역을 발굴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동기 부여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창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창업에 있어서는 네트워크가 정말 중요해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자신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세요. 저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주변 학우, 교수님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여러분도 현재 주변에 있는 사람과의 네트워크 형성에 적극적으로 임하세요. 언제, 누가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모르는 거니까요.

 

취재: 숙명통신원 20기 박시현(홍보광고학과20), 21기 최예은(중어중문학부21)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