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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섬세한 진심과 강의력의 결합, 영어 강사 김효정 동문

  • 조회수 4748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2-06-13

분야가 무엇이든,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것은 모든 교육자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자격이다. 여러 시험 중에서도 특히 각종 고시로 칭해지는 시험의 준비 기간은 오랜 시간 동안 자신과 싸움으로써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외롭고도 고독한 시기이다. 이 시간을 홀로 견뎌 내고 있는 수강생들에게 든든한 러닝메이트가 되어 주는 영어 강사 김효정 동문(비비안, 영어영문10)의 진솔한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담아 보았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어영문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해커스공무원에서 공무원 영어를 강의하고 있는 김효정(비비안)입니다. 이렇게 선후배님들과 동문들을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고 영광입니다.

 


김효정 동문

 

2. 영문 학사를 마치신 뒤, 통번역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진로 선택의 폭이 넓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강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때,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 한참 뉴질랜드 어학연수가 붐이었는데 그 당시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저는 친구들과 함께 갈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대신 한국에 남아 독기를 품고 정말 많은 양의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어요. 결국, 유학을 다녀온 친구들보다 제가 월등히 더 영어를 잘하게 되었죠. 그때 움츠러들어 있었던 저에게 ‘하면 되는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영어가 너무 좋아졌고, 그 이후로 저는 줄곧 ‘영어 강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어요. 통번역 석사 취득 이후 통역사로도 일했지만, 사실 통번역 석사를 선택한 이유는 영어 학습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기 위함이었어요. 힘들고 아파도, 강의실에 들어가서 수업만 하면 신이 나는 걸 보면 천직인 건 확실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저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3. 강사로서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있으신가요?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일 중요한 건 ‘진심’이에요. 수강생들은 몇백 시간을 화면을 통해 저를 보며 공부하고 목표를 준비해요. 그러니 거짓은 쉽게 들통이 날 수밖에 없어요. 그것이 실력이든 마음이든요. 학생들을 위한 진심만 있다면, 훌륭한 양질의 수업은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죠. 강사는 자기 브랜드를 스스로 구축해서 학생들을 ‘진실되게’ 대해야 해요. 이러한 마음가짐만 있다면 강의 준비의 대부분은 거의 끝난 것이라 생각해요.

 


 

4. 수강 후기를 읽어 봤는데, 공통적인 반응이 "기초가 없는 나도 쉽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었다" 였습니다. 강의를 준비하실 때 수강생들의 편의를 위해 따로 노력하거나 고려하시는 점이 있으신가요?

 

늘 수강생들의 입장에서 강의를 준비해요. 수강생들과 소통을 많이 해야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알 수 있어요. 그 데이터를 모아 강의에 잘 녹여내는 것이 핵심이죠. 특히, 해커스공무원 영어 쌩기초 강좌에서는 일반적인 문법 용어, 쉬운 영단어 하나하나까지도 '당연히 알고 있겠지'라고 넘기지 않고 강의에서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 노력해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해결책을 내 강의에서 찾도록 하자.’ 이게 저한테 중요한 모토인 것 같아요.

 

5. 강사 생활을 하시면서 슬럼프가 찾아온 적이 있었나요? 강사님만의 위기 극복 방법이 궁금합니다.

 

사교육 인강은 경쟁이 치열하고, 그만큼 견제도 심한 편이에요. 강의하는 행위 자체에 슬럼프가 찾아온 적은 없지만, 종종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저는 저를 기다리는 학생들을 떠올려요. 이 세상에 누군가는 나를 필요로 하고 나를 기다린다는 그 기분은 저를 마치 근사한 사람처럼 느껴지게 하거든요. 저를 믿고 따라와 주는 수강생들이 저의 원동력이자 해결책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열심히 학습에 매진하는 수강생들이 너무 예뻐 보이고, 참 고맙죠. 이렇게 긍정적인 마인드로 만들어 놓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6. 숙명에서의 경험 중 기억에 남거나, 지금의 강사님께 도움이 된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숙명에서의 교수님들을 저는 잊을 수 없어요. 제가 들었던 강의의 교수님들은 정말 진심으로 학생들을 대하셨어요. 현실적인 조언, 아낌없는 응원까지. 많이 흔들렸고 방황했던 20대 초반에 든든한 아군을 얻은 기분이었어요. 말 한마디의 힘이 엄청나다는 걸 많이 깨달았던 것 같아요. 그때 제가 받았던 교수님들의 따뜻한 가르침을 저도 수강생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중이에요.

 

7. 앞으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가 있으신가요?

 

내일의 일은 정확하게 모르지만, 한 걸음씩 오늘의 최선을 다하며 나아가는 낭만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그 와중에 이 세상에 쓰임이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 멋진 인생일 것 같아요.

 


 

8. 강사님과 같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희망하는 숙명인들에게 조언이나 격려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강사에게 강의력이란 운동선수의 기초체력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하지만 당연한 것으로, 이것만으로 완성되진 않죠. 해당 과목에 대한 공부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는가도 핵심적 요소입니다. 강의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완벽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며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 나의 설명에 유레카를 외칠 때의 희열. 그리고 수강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의 아름다움. 이 두 가지를 느껴보신 숙명인이라면 훌륭한 강사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열정과 꿈을 응원하겠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1기 김선우(역사문화학과22), 20기 김세희(역사문화학과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