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사이트맵 열기

사이트맵

 
모바일메뉴열기 모바일메뉴 닫기

SM인터뷰

INTERVIEW

"영화로 울고 웃는 팬 보며 행복 느끼죠" CJ 4DPLEX 사업팀 이조은 동문

  • 조회수 994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4-02-08


만약 자신이 어떤 분야를 좋아하고 호기심도 생긴다면, 그 분야에 재능이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조은 동문(중어중문학부 12)은 콘텐츠를 향한 애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다가 웹툰 PD를 거쳐 영화 산업에 몸담게 됐다. 현재는 CJ그룹 계열사 CJ 4DPLEX에서 몰입형 콘텐츠를 만들고, 콘텐츠를 사랑하는 또 다른 '덕후'들의 애정을 직접 실감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이조은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전한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중어중문학부 12학번 이조은입니다. 졸업 후 웹툰 PD로 3년간 일하고, 중국 북경대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현재 CJ그룹 계열사인 4DX개발사 CJ 4DPLEX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 CJ 4DPLEX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영화 산업은 기획, 제작, 배급의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저희는 기획과 배급 단계에서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관객에게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일반 할리우드 영화를 새로운 상영방식인 4DX와 SCREENX로 만들기도 하고, 코로나 이후에는 영화 시장 축소에 따라 아티스트 공연을 영화로 담아낸 ‘공연 실황 영화’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공연 실황 영화는 기획 단계에서 아티스트를 선정하고 사업 가치를 검토하며, 배급 단계에서 배급 방식과 마케팅 방안을 고민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아티스트 무대인사 행사를 관리하는 이조은 동문.

3. CJ 4DPLEX에서 근무하며 가장 인상적인 경험은 무엇인가요?


공연 실황 영화는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극장에서 팬들의 반응을 직접 볼 때 정말 행복합니다. 특히 팬들이 트로트 가수 임영웅 씨의 영화가 시작하기 두 시간 전부터 기다리거나, 영화로 울고 웃는 모습을 보며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아이돌 가수가 콘서트를 하지 않은 국가에서 콘서트 영화를 상영하면서 아티스트와 글로벌 팬을 잇고 있는데, 실제로 팬들이 얼마나 행복해할지 떠올리면 보람을 느낍니다. 


4. 동문님이 지난 중어중문학부 취업특강에서 “덕후에서 직업까지 이어졌다”고 얘기했는데, 그래서인지 직업 만족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흥미와 직업을 연결 짓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본인이 좋아하는 업계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첫 직장에서 웹툰 PD로 근무하면서 편집자의 역할도 재밌지만 내가 1차 창작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로 대학원에 진학했어요. 하지만, 결국 창작보다는 콘텐츠에 대한 사업 아이디어를 논하는 일이 더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 직무를 선택했어요. 좋아하는 업계를 먼저 찾고 그 안에서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원하는 일이 명확해진 케이스인 거죠.


5. 중국 대학원 재학 시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중국어를 전공했지만, 대단히 잘하지는 못했기에 언어의 장벽이 컸습니다. 재밌는 점은 말도 안 통하고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곳에 있다 보니 중국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덜 의식하고 인격을 새로이 쌓았다는 것이에요. 입학 직후 대학원 학생회에 들어가 학생회장도 했는데, 원래 나서는 게 싫어서 절대 하지 않았던 일이죠. 결과적으로 성격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어요. 


가장 큰 성과는 논문을 쓰고 졸업 작품을 찍은 것이죠. ‘중영본색’ 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콘텐츠 관련 주간지를 1년 동안 연재한 것도 제가 중국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프로젝트예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내가 콘텐츠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북경대 예술학원에 다니던 시절 이조은 동문


6. 콘텐츠 관련 업계에서 가장 중시되는 역량은 무엇일까요?


문과 계열은 전공을 살리기가 어려운 편에 속하죠. 이러한 상황에서 기대되는 역량은 논리적인 사고와 그 사고를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 언어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공 지식도 중요하지만, 지식과 연계된 논리적 사고를 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해요. 보통 학생 때는 레포트 과제가 많은 강의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대학 시절이 어쩌면 글쓰기를 제대로 해 보고 검토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거든요. 글쓰기는 어떤 진로로 나아가더라도 큰 기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7. 콘텐츠 업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업무에 뛰어들어 직접 일하다 보면 항상 다듬고 연습해야 하는 영역이 있어요. 제 업무를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사업팀에서 콘텐츠 관련 일을 하려면 경영 지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프로젝트의 사업적 가치를 수치화하는 능력, 주어진 데이터를 활용해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또 저희는 해외 배급을 많이 하다 보니 주로 영어로 업무를 보는데, 영어 표현이 한국어만큼 되지 않아 답답한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는 영어 능력 향상도 중요한 노력의 한 축이 되겠죠.


8. 여러 고민이 많을 후배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고민해 보세요. 하고 싶은 것과 좋아하는 것, 이를 위해서 포기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어떤 가치가 중요한지도요. 힘든 상황에서 자신을 위로하려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기억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고민을 충분히 한 사람은 업무가 이상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약간의 어려움을 감내할 수 있죠. 너무 쫓기면서 사느라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2기 송희재(중어중문학부 22), 21기 김선우(역사문화학과 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