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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필리핀과 한국을 유튜브로 잇는 크리에이터 김소은 동문

  • 조회수 3479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2-04-19

필리핀.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이 나라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대학 김소은 동문(영어영문학부 14학번)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필리핀 가요나 음악을 소개하고, 타갈로그어 배우기 브이로그를 찍는 등 필리핀 콘텐츠를 올리면서 양국 사이의 온라인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특유의 끼와 하이 텐션 덕분에 구독자수가 30만 명에 이를 정도로 팬덤을 얻고 있는 김 동문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1.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어영문학부 14학번 김소은입니다. 현재 ‘실비아 킴’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입니다. 영어 이름은 엄청 친한 Erik이라는 미국인 친구가 지어줬는데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네요.

 

2. 현재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노래, 일상, 언어 및 문화 관련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계신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시선을 담은 유튜브 채널인 코리안 브로스에서 3년간 피디이자 출연자로 활동했어요. 개인 채널은 제가 그곳에 있을 때 개설했어요. 아직 상당히 블루오션인 필리핀을 타겟으로 해서 그런지 첫 영상부터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구독자 분들께서 관심을 많이 보여주시고, 또 한국인이 필리핀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시더라고요. 제가 영어영문학부라서 영어를 편하게 구사했고 외국 문화 적응이 빠른 사람이기에 필리핀을 대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면 더 전문적이고 즐겁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문화권을 중심으로 하게 되면서 점점 필리핀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필리핀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정이 참 많은 나라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필리핀과 다른 나라 사이의 차이점은 저에게 조건 없이 정을 준다는 점 같아요. 이런 무조건적인 정이 정말 좋았고, 이런 부분에 감사함을 느꼈어요.

 


출처: 유튜브채널 Sylvia Kim

 

3. 외국인 친구들과도 특유의 밝은 분위기로 잘 어울리시는 모습이 영상 전반에서 보였는데요.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동문님만의 방식,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문화차이는 계속해서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가족 단위 유튜브가 많이 없는데 필리핀은 가정적인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더라고요. 이런 부분이 신기하고 좋다고 느꼈어요. 또 한국에서는 점차 개방적인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는데 필리핀은 생각보다 보수적인 느낌이 있어요. 아무래도 종교적인 부분과 가족 중심적인 분위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문화 차이는 제가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뛰어넘기보다는 그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제가 유튜브에 필리핀 노래를 많이 올려요. ‘그 나라 언어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라는 고민을 하다가 필리핀 언어인 따갈로그어로 노래를 부르고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서 업로드를 했어요. 필리핀은 가정마다 노래방 기계가 있을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고, 또 잘해요. 근데 한국인이 필리핀어 노래를 하니까 특이하게 봐주기도 하고 필리핀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영상을 찍은 것을 고맙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상대방이 원하고 좋아하는 걸 통해 먼저 다가갔던 것 같아요.

 

4. 유튜브에 업로드하신 영상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영상은 무엇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말 어떤 영상을 말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제가 한 커버곡 중에서 "Ikaw at ako” 라는 영상이 가장 애정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제가 스스로 녹음부터 편집까지 모든 것을 하기도 했고, 노래도 좋고, 전반적인 분위기와 색깔이 예쁘게 나와서 애정이 가요. 당시에 필리핀어를 배우던 중이라, 발음이 좋지 않은데도 그때만의 매력이 있어서 되게 재밌어요.

 


 

5. 앞으로 개인 채널에서 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으신가요?

 

지금 계획하고 있는 콘텐츠는 되게 여러 개가 있어요. 일단은 길거리 인터뷰를 해보고 싶어요. ‘아시안보스’라는 유튜브 채널처럼 지나다니면서 필리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묻는 느낌으로 하고 싶어요. 이 영상의 목적은 2개예요. 먼저, 한국인들이 아직 필리핀에 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을 필리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두 번째로 제가 리포터를 너무 해보고 싶어서 그런 역할을 제 채널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부에서 리포터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단발성 느낌이 있기도 하고, 리포터로서의 역량을 잘 갖춘 다음 외부가 아니라 제 채널에서 하고 싶어요.

또 커버 영상을 색다르게 해보고 싶어요. 도깨비 패러디처럼 필리핀의 콘텐츠를 패러디하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아, 가장 중요한 건 필리핀에 가서 영상 찍는 거예요. 가서 필리핀 음식 처음 먹어보기 같은 콘텐츠를 통해 문화체험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6. 재학 중 디즈니 인턴십을 다녀오시고, 관련 영상도 유튜브에 올라와 많은 숙명인들이 봤는데요. 동문님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제가 어릴 때부터 디즈니를 좋아하기도 했고, 미국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마침, 학교 프로그램 중에 디즈니 인턴십이 있었어요.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너무 신기하고, 가보고 싶고, 매력적이었어요. 그리고 ‘숙대에서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자, 숙대에만 있는 걸 해봐야겠다’라고 결심했기 때문에 도전하게 된 것 같아요.

다들 재밌었냐, 좋았냐고 묻는데 이 대답만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풍부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일단 디즈니는 정말 신기한 곳이에요. 동경의 대상을 넘어서, 마치 공장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것 같아요. 거기선 직원들을 캐스트 멤버라고 부르고 디즈니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들이 다 정해져 있을 정도로 사소한 것까지 철저해요. 그리고 그만큼 복지도 정말 뛰어나요. 이런 경험을 통해 구성원이라는 자부심도 생기고, 다들 행복해하니 저도 덩달아 행복한 분위기에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7. 현재 크리에이터로 활동하시게 된 데에 영향을 준 숙명에서의 활동이 있을까요?

 

제가 대학생 때 처음으로 숙명여대 도서관에서 유튜브 영상을 찍어서 업로드했어요. 그 당시에 본가 집에서 영상을 찍는 게 조금 불편해서 학교 장소들을 잘 이용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앞서 말한 디즈니 인턴십 같은 프로그램, 영어영문학과 수업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학교 커리큘럼 중에서 영어 연극 수업, 영어 드라마 수업처럼 재밌는 수업을 많이 들었어요. 아직도 영어 연극 수업이 기억에 남아요. 한번은 뮤지컬을 했는데 아무래도 쑥스럽잖아요.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배려하셔서 하고 싶은 사람만 하라고 하셨는데 그때 제가 나서서 노래를 했어요. 그때 교수님께서도 학우들도 좋은 반응을 보였어요. 교수님께서 따로 불러서 연극이나 뮤지컬 동아리 등을 들어가서 해보라고 하시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교수님께서 끼가 있으니 활용해보라는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숙명여대에서의 이런 추억들이 기반이 되어서 지금까지 제가 잘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8. 피디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우분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이런 학우분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 생각에는 우선 영상이나 편집을 정말 좋아해야 해요. PD는 무척 열정이 넘쳐야 하기 때문에 영상을 좋아하거나 기획을 좋아해야겠죠. 그리고 그중에서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확실히 알아야 해요. 제 주변을 봐도 사람마다 갖고 있는 기질이 조금씩 달라서, 직접 해봐야 나에게 잘 맞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PD든 크리에이터든 디자인 공부와 편집 능력은 필수에요. 썸네일, 자막 등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보니 디자인에 관해 잘 알아야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직업은 센스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께 조언을 한다면, 사실 영상으로 조회수를 올리는 게 정말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처럼 직업으로 갖기에는 너무 힘든 것 같아요. 마치 1인 방송국처럼 나를 기획할 수 있어야 하고,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아야 해요. 열정만으로는 어려운 일이기에, 직업적으로 충분히 고려해서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완전히 자리를 잡기 전에는 전업으로 하기에는 힘들고 다른 직업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해요.

 

취재: 숙명통신원 20기 김다정(미디어학부20), 서채운(미디어학부19)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