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취업 프로그램만으로 승무원의 꿈을 이루다, 전희서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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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2-06-03
“훗날 해볼 걸 하는 후회가 조금이라도 생길 것 같다면 꼭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전희서 동문(영어영문학부15)은 대학교 3학년 때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낀 후, 치열한 노력과 도전 끝에 현재 아시아나항공 캐빈승무원으로 근무 중이다. 특히 교내 프로그램으로만 승무원이라는 꿈을 이룬 전 동문은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 SM-bridge 멘토로도 활동 중이다. 승객들에게도,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승무원이 되고 싶다고 밝힌 전희서 동문의 생생한 경험담과 진심 어린 조언을 숙명통신원이 들어보았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어영문학부 15학번 전희서입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에서 캐빈승무원으로 4년째 근무 중입니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기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2. 동문님께서 승무원이 되신 계기가 무엇인지, 특별히 국내 항공사 취업을 택하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외국항공사를 목표로 승무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외국항공사의 경우 국내에서 채용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거나 항공사가 위치한 나라에 직접 가야 합니다. 그래서 재학 중에는 준비가 어렵다고 판단해 국내 항공사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비록 처음 품었던 로망처럼 해외에 거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외국인 승무원들과 함께 근무하며 다양한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현재 근무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3. 캐빈승무원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캐빈승무원은 일반 오피스 업무와는 전혀 다른 업무환경으로부터 비롯되는 장점들이 존재합니다. 비행기를 내리고 나면 업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 매번 다른 크루들과 근무하기 때문에 동료와의 트러블이 오래 가지 않는 것, 스케줄 근무로 평일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행을 마치고 현지에 체류하는 시간 동안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저의 경우 승무원이 되고 나서 여행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변화했습니다. 이전에는 해외여행을 떠날 때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빡빡한 일정을 계획하고 유명 관광지를 도장 깨기하듯 찾아다니기 바빴어요. 하지만 지금은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가만히 구경하기도 하고, 목적지 없이 홀로 산책을 다니기도 하면서 여유롭게 온전히 그 도시만의 일상을 즐기는 법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4. 학원이나 과외 없이 교내 취업 관련 프로그램만으로 준비하신 것이 인상적입니다. 교내 취업 프로그램만을 활용하신 이유와 가장 도움이 되었던 프로그램이 궁금합니다.
제가 대학교 3학년이었을 때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운이 좋게도 학교에 ‘승무원 대비반’이 개설되었습니다. 승무원 채용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을 때였는데, 덕분에 앞으로의 준비 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준비하는 동안 같은 꿈을 꾸는 학우들을 만나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의지를 북돋아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저는 별도의 학원이나 과외 없이 승무원을 준비해도 충분하다고 판단했어요. 직접 면접 스터디를 개설하여 운영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학과 진로 상담 담당 교수님께 허가를 받아 학교의 빈 강의실을 대여하고, 교내 커뮤니티를 통해 스터디원을 모집했습니다. 교내 취업지원센터(現 인재개발센터)를 활용해 자소서 등 서류 첨삭을 받는 등 학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교내 프로그램들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5. 승무원을 준비하시는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교내 승무원 대비반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했던 ‘승무원 체험교실’에 참여하였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현직 캐빈승무원이 받는 서비스 교육을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출신이셨던 대비반 선생님 덕분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경험 자체의 뜻깊음은 물론이고 덕분에 면접에서 저를 더 적극적으로 어필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항공서비스학과를 다니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 면접 때 면접관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6. 승무원을 혼자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그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전공자나 관련 학원을 다니는 준비생들에 비해 제가 얻을 수 있는 채용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항공사에서 주관하는 취업 설명회를 반드시 참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중 한 항공사에서는 채용 담당자분께서 직접 진행하시는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설명회에 참석하기 전에 해당 항공사에 대해 미리 꼼꼼하게 조사하고 질문서를 작성했습니다. 또한 상담 시 저의 열정과 준비된 모습을 강하게 어필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추후 실무 면접에서 그때 그 채용 담당자분을 면접관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그분께서 저에게 ‘다시 만나 반갑다’며 먼저 말을 건네주신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혼자 취업 준비를 하면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직접 발로 뛰며 노력했던 것이 저를 더 어필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7. 현재 SM-bridge 멘토로 활동 중이신데요, 참여하시기로 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취업 준비생 시절에 승무원 대비반, 취업경력개발원(現 경력개발처) 등을 통해서 현직에 계신 선배님들과 교직원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덕분에 원하는 분야에 취업할 수 있었고, 늘 크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내 승무원 관련 프로그램이나 지원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선배님들께 받았던 도움을 후배들에게 나눠 주기 위해 SM-bridge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직 주니어 승무원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준비생 시절의 고민과 어려움에 더 깊이 공감하고 조언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빈승무원을 꿈꾸지만 서로 교류할 기회가 적거나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과 인연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8. 승무원으로서 꼭 지키고자 하는 선배님만의 모토나 직업윤리가 궁금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승무원’하면 친절한 미소로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항공안전법상 객실 승무원의 정의는 ‘항공기에 탑승하여 비상시 승객을 탈출시키는 등 승객의 안전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승무원으로써 사명감을 가지고 승객들을 안전하게 도착지까지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9. 동문님께서 미래에 성취하고 싶으신 목표를 소개해주세요!
아시아나항공 1기이신 35년차 선배님과 함께 비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준비생 시절에 선배님의 강연을 보며 꿈을 키웠었는데, 실제로 만나 함께 일하게 되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권위적인 모습 없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휘하며 후배 승무원들을 진심으로 위하고 소통하려 노력하시는 모습을 정말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승무원은 직업 수명이 짧다는 많은 사람들의 편견과는 다르게, 매 비행마다 부모님 연배의 선배님들을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근무하는 승무원들이 많습니다. 저도 건강하게, 오랫동안 즐겁게 비행하는 것이 꿈입니다. 그리고 손님들에게,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승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10.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항공업계 취업을 망설이는 학우들이 많을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승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멘탈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늘 긍정적인 에너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하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더불어, 항상 플랜 B를 세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승무원 면접 준비는 다른 직군 준비와 병행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채용이 불투명한 시기에는 반드시 플랜B가 필요합니다. 대신 틈틈이 승무원 면접을 준비하고, 채용이 다가왔을 때는 꼭 면접 스터디에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승무원은 다른 어떤 직무로 대체되지 않는 참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훗날 ‘도전이라도 해볼 걸’ 하는 후회가 조금이라도 생길 것 같다면 기회가 생겼을 때 꼭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빨리 상황이 나아져서 함께 비행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0기 서채운(미디어학부19), 21기 김수민(한국어문학부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