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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더 넓은 세상 속 경험을 위해 교환학생에 도전하다, 이규진 학생

  • 조회수 8053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2-03-22

해외에 나가는 일은 누구에게나 두근거리는 동시에 긴장되는 경험일 것이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예상치 못한 추억을 쌓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나조차 몰랐던 나의 새로운 모습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여행이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 우리에게 교환학생 생활 및 여행 영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학우가 있다. 바로 스페인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 생활을 한 이규진 학생(시각영상디자인과19). 교환학생으로 보낸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는 이규진 학생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보았다.

 


 

1. ‘규진이라는 채널명으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어떻게 시작하시게 됐나요?

 

반갑습니다. 시각영상디자인과 19학번 이규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교환학생을 꿈꿔왔었고 많이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의 일상을 일기로 적기보다 영상으로 만들어서 기록해두면 훨씬 생생하고 의미 있을 것 같아 유튜브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파견 전부터 한 달에 한 편씩 일상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영상 제작을 연습했습니다. 덕분에 영상 편집이 꽤 능숙해진 상태로 파견을 가게 되어 영상을 수월하게 자주 올릴 수 있었습니다.

 

2. 교환학생을 스페인으로 가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거나,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파견학교를 선택할 때 저의 전공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학교를 먼저 추렸고, 그 중 수도에 위치한 학교들로 선택지를 좁혔습니다. 또 그 중에서 치안이 괜찮거나 재미있을 것 같은 곳을 찾아보니 프랑스 파리, 체코 프라하, 스페인 마드리드가 남았습니다. 최종 선택에서는 스페인 여행이 너무 좋았다는 친구들이 많아서 스페인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공부나 스펙보다 폭넓은 경험을 쌓고자 신청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한 것 같습니다.

 

3. 스페인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겪었을 언어적, 문화적 장벽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언어적 장벽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영어를 잘하는 편이고, 혹여나 영어를 못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식당에 갔을 때도 불편한 점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한국은 현재보다 미래를 위해 사는 경향이 있는데 스페인은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나라같아요. 그렇기에 매일 밤 와인을 한 잔씩 마시며 하루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을 열심히 해야한다가 아니라 놀기 위해 일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일을 정말 느리게 하고 무책임한 편은 아니었기에 큰 불편한 일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역사가 다르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는 존재했지만, 저는 스페인의 이러한 마음가짐과 문화가 좋아서 오히려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4. 교환학생을 떠올리면 많은 로망이 존재하지만,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특별히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나 상황이 펼쳐졌을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정서적 지지를 받기 어려웠던 점이 힘들었습니다. 저에게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겨도 가족, 친구들, 한국어가 통하는 학교도 주변에 없었기에 혼자 일을 해결해야만 했던 점이 힘들었지만, 덕분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도 길러졌고 배운 점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5. 교환학생 기간 동안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등 여러 국가들을 방문해 브이로그를 찍으셨는데요, 학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지 Top3를 꼽아 주실 수 있나요?

 

여행지 추천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저는 정말 모든 나라가 비슷하게 재미있었습니다. 대부분 그 나라의 관광지나 풍경보다는 그곳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 여행할 때 날씨가 어땠는지, 잊지 못할 경험이 있었는지에 따라서 최고의 여행지가 달라지더라고요. 저 또한 행복했던 추억이 많았던 곳이 좋은 여행지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동행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교환학생은 여행마다 동행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같습니다. 마음이 맞는 친구와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굉장히 좋지만, 때로는 홀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예상치 못한 인연과 추억들이 생겨 더 큰 행복을 느끼고 오기도 하더라고요.

 

6.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을 꿈꾸고 있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는 시야가 넓어지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하는 후기들을 보고 반신반의했었는데, 직접 다녀오면서 그 후기들을 몸소 느끼게 됐습니다. 스페인도, 마드리드도 잘 모르는 상태로 파견왔다가, 이 도시에 푹 빠졌으니까요. 한국에서 바쁘게 살아오던 삶을 멈추고, 날씨 좋고 음식이 맛있는 마드리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으로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여행을 부지런히 다니려고 노력했는데요, 여행을 하면서 스스로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잡념과 걱정, 내 사회적 위치 등 모든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며 내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처음이었고, 저에게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에 문득 길을 걸으면서 , 행복하다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온 적이 참 많았습니다. 아마 한국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이러한 감정을 느끼지 못할 것 같기에 지난 순간이 더욱 값지게 느껴집니다. 교환학생으로 보냈던 시간들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겠네요. 여러분도 꼭 이런 감정과 경험을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0기 김다정(미디어학부20), 안소현(영어영문학부20)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