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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숙명에서 성장해 도쿄에서 꿈을 펼치다, 도쿄대 국비장학생 장희민 학우

  • 조회수 3537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2-04-08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해당 전공의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긴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본 정부의 전액 장학금을 받아 도쿄대에 진학하는 장희민 학우(화공생명공학부16)은 그런 점에서 학문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숙명인들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위해 새로운 출발선에 선 장희민 학우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소개한다.

 


 

1.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화공생명공학부 1기 졸업생 장희민입니다. 저는 우리대학에서 석사 학위까지 받았습니다. 석사 때는 실리카 나노 입자에 독특한 특성을 부여할 수 있는 합성법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실리카는 쉽게 말해서 해변의 모래알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 몸의 손톱이나 연골에도 포함되어 있을 만큼 독성이 낮기 때문에 생체 의료 분야에 접목하기에 굉장히 유리하죠. 나노 입자는 매우 작은 입자를 말하는 것인데, 많은 물질들이 나노만큼 작아지면 빛이 나거나 물리적인 성질이 변하는 등, 독특한 특성을 발현하게 됩니다. 박사 과정으로 진학하는 도쿄대에서는 지금까지 연구한 실리카 나노 물질의 특성을 살려서 생체 의료 분야 중에서도 약물 전달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2. 많은 대학교 중 도쿄대학교에 지원한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학부 3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도쿄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그때 유학 생각을 굳히게 됐어요. 저는 하고 싶은 걸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거든요. 일본에는 한 가지 주제에 몰두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일본 유학이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학교 중에서, 제가 하고 싶은 연구 주제와 연관성이 있는 연구실을 찾다 보니 도쿄대에 지원하게 됐어요.

 

3. 외국에 유학을 가기 위한 언어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영어는 평범하게 토플 인터넷 강의 듣고 문제집 풀면서 공부했지만 일본 유학이 목표라서 일본어 공부에 힘을 많이 쏟았어요. 나름 일본어에 자신 있었는데, 직접 가보니 전공 수업에 나오는 한자어는 다 처음 보는 거고, 뜻대로 말도 안 나와서 많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어 회화 공부를 주로 이용하던 매체인 유튜브랑 라디오를 통해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반의 반도 못 알아들어서 10분짜리 영상을 보는 데 한 시간씩 걸렸는데 관심 있는 분야다 보니까 단어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열심히 듣게 되더라고요. 역시 좋아하는 걸 해야 머릿속에도 잘 들어오고 실력도 금방 느는 것 같아요.

 

4. 도쿄대에 일본 정부 장학금을 받고 진학하게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유학을 갑작스럽게 결정한 것이라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지울 수는 없어서 장학 제도부터 알아보았습니다. 일본은 국가 장학 제도가 잘 되어 있더라고요. 학비는 면제고, 비행기표도 제공해주고요, 한 달에 150만 원 정도 생활비가 나와요. 아무래도 경제적인 이점을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죠. 국비 장학금이 학교 진학 자체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국비 장학생이라면 실력도 있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학생이라고 검증된 거니까, 정원만 있으면 환영하는 분위기였어요. 자비 유학이었으면 입학 수락을 받는 데 더 고생했을 것 같아요.

 


 

5. 숙명여대에서 석사과정을 진행하셨는데요, 외국 대학원은 석사를 마치고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가요?

 

석사 입학과 박사 입학은 평가하는 기준이 좀 다르다고 들었어요. 석사는 아무래도 학부 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 같아요. 반면에 박사 입학은 석사 과정 2년 동안의 경력을 보고 뽑는 거잖아요. 학부 성적도 당연히 보기는 하는데 연구 실적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 같아요. 제가 석사 과정을 우리대학에서 한 것도 연구 실적 때문이었어요. 연구 실적이야말로 나만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라고 생각했어요. 학부 3학년 때부터 연구실에서 실험을 배웠기 때문에, 익숙한 곳에서 하던 연구를 마무리하고 박사 유학을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그 경험이 면접에서 좋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6. 도쿄대로 진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면접도 보셨을 것 같은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답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된 것이다 보니까 유학생 선발 시험으로도 면접을 봤고, 제가 지원하는 연구실 면접을 다시 치러야 했어요. 두 면접 다 대부분 예상한 범위 안에서 질문이 나왔는데, 돌이켜보면 연구에 얼마나 관심과 비전이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시는 것 같았어요. 가령 지금까지 해 온 연구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지, 얼마나 열정적으로 연구에 참여했는지, 굉장히 구체적인 질문을 많이 하셨고, 그 경험을 다음 연구에서는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한계나 응용 분야에 관해서도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7. 학업과 유학 준비를 동시에 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정말 정신없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국비 유학생 선발 시험에 대한 정보가 적어서 많이 막막했고, 선발 과정만 1년 정도로 정말 길었거든요. 그나마 제가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석사 1년 차 때에 연구에 매진한 것이에요. 그냥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한 거였는데 일이 잘 풀렸어요. 열정이 많은 편이라 무작정 하루 12시간씩 연구실에 있었거든요. 통학이 세 시간 정도 걸렸는데 시간이 아까워서 읽을 책이나 논문을 들고 다녔어요. 다행히도 1년 만에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이라 석사 2년 차 때에는 어학 공부도 하고 유학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죠. 힘들기는 했지만 가족이랑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어 줘서 힘이 많이 됐고, 합격하고 나니까 다 보상받은 기분이에요.

 

8. 외국 대학원에 진학할 때 논문, 학점, 언어능력, 연구계획서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또 각각의 요소들 사이 어떤 부분에 비중을 더 두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논문 실적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학부 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실적과 학점이 지원자의 경험치와 성실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이다 보니까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수준의 학점과 언어 성적은 서류 지원 단계를 통과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9. 도쿄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시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단점 중의 하나가 숲을 잘 못 보고 나무만 열심히 본다는 거예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 믿고 그저 열심히 살고 있을 뿐이거든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는 꿈은 아니지만 언젠가 우리대학에 돌아와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걸 위해서 우선 올해 목표는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하고,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거예요.

 


 

10.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학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성과도 중요하지만 석사, 박사 과정은 20대 전체를 바쳐야 하는 긴 싸움이잖아요. 내 건강과 행복이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대학원 생활도 작은 사회생활이고 힘든 순간이 있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목표를 확실히 하고 자기 할 일에 집중하면 기회의 순간이 온다고 믿어요.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학우분들도 모두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열심히 학교 생활하시고 좋은 결과도 있기를 바랍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0기 박수미(법학부21), 서채운(미디어학부19)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