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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생명시스템학과 용효정 학생

  • 조회수 2473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7-02-20

사람들은 과학을 대할 때, 주로 ‘딱딱하다’, ‘어렵다’라고 생각한다. 쏟아지는 과학 정보 속에서, 쉽게 거리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과학을 배우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과학은 복잡하고 머리 아픈 과목이라고 치부하며 쉽게 흥미를 잃곤 한다. 이러한 편견을 깨고자 과학계에서는 ‘접근하기 쉬운 과학’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이번에 숙명통신원이 만난 용효정 학생(생명과학15졸) 역시 과학을 재밌게 풀어내고 과학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는 이른바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우리대학 생명시스템학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그녀를 만나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들어봤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자기소개는 언제나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저는 숙명여자대학교 학부과정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생명시스템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 4학기 째인 용효정이라고 합니다. 줄곧 과학을 전공해 왔고, 항상 실험실에 파묻혀 살고 있어요. 그리고 지난해 페임랩 대회에 참가한 계기로 과학과 사회를 연계시키는 ‘과학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정확히 무엇을 하나요?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세상과 과학으로 소통하는 사람이에요. 오늘날 과학 진보 속도가 매우 빠르다보니, 아무리 과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 벽을 쌓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사실 과학은 우리의 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요. 이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과학자들도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데에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대중들의 관심을 놓칠 수 있어요. 과학자와 일반인과의 소통은 필수적인데, 이때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다리 역할을 하는거에요. 과학자에게는 일반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알려주고 일반 대중들에게는 그들이 궁금해 하는 과학적 사실에 대해 과학자들의 견해 혹은 본인이 하고 있는 연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어요.

제가 현재 하고 있는 활동 중에 SNL(Science Night Live)이라는 과학 공연이 있어요. 유명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과 이름이 같죠. 대신 여기서의 S는 Science, 과학을 의미해요. 제가 하고 있는 SNL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타깃이 성인이라는 점이에요. 현재 대부분의 과학 공연은 인형극과 같이 어린 아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반면 SNL은 20~30대를 대상으로 하고, 성인들도 과학을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이외에도 사이언스 버스킹과 같은 과학적인 퍼포먼스도 진행하고, 인터뷰 잡지, 인터넷 칼럼도 쓰는 등 수단을 다양화하고 있어요. 과학 강연을 다니기도 하고요.

 

- 강연에서는 주로 어떤 것들을 다루나요?

 

제 전공인 생명과학을 베이스로 한 내용들에 대해 다루는데요, 우선 제가 페임랩이라는 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은 ‘세포를 통해 배우는 인류의 평등’이었어요. 예시를 통해 설명해볼게요.

우리는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차별하거나 나아가 테러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피부색, 종교, 성별이 각각 다른 사람에게서 얻은 세포라도 같은 위치에서 같은 기능을 하는 세포라면, 그 모양이 모두 같아요. 즉 생명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가 다 같으므로 모든 인간은 평등한 존재이며 겉모습으로 평가하고 차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내용이죠. 당위적인 측면에서 모든 인류는 평등하다고 얘기하는 것보다 이렇게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나요?

 

  

 

- 과학 분야를 사회 현상과 연관시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살다보면 사회 현상에 대한 견해가 생기게 되는데, 저는 사고하는 방식을 생명과학에서 찾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렸을 때 저의 장래희망이 작가나 기자였거든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다른 진로를 택하긴 했지만, 과학과 사회를 연관시키는 커뮤니케이터 활동을 하면서 계속 글을 쓸 수 있었어요.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과학도 좋아하다보니, 이러한 활동들이 취미처럼 여겨져요.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놀이터 같은 느낌이라 즐겁게 임할 수 있죠.

 

- 앞서 말씀하신 페임랩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페임랩은 영국에서 처음 개최된 대회에요.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가 관련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 경험 등에 대하여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경연을 통해 글로벌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발굴하자는 취지로 열리고 있죠. 이 대회의 특징은 3분 동안 파워포인트 없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 한다는 점이예요. 영국 같은 경우, 과학 문화가 매우 발전되어 있는 나라이거든요. 과학 커뮤니케이터도 영국에서 먼저 나온 개념이고요.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페임랩은 ‘페임랩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주한영국문화원이 공동 주관하고 있어요. 치열한 예선을 통과하여 페임랩 본선에 진출한 사람을 페임래버라고 부르는데 페임래버가 되면 전세계 페임래버들의 소사이어티에 가입할 수 있고 국내 활동 뿐 아니라 국외 활동에 참가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요. 저는 2016년 페임랩 3회 대회에 참가해 10명을 선발하는 본선에 진출하게 됐어요. 본선에 올라가면 장관으로부터 임명을 받는데, 그 후에는 재단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과학 활동을 진행할 수 있어요.

 

 - BK플러스 21에도 참여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활동인가요?

 

BK는 Brain Korea의 준말로, 국가적 사업의 일종이에요. 생명시스템학과에서 교수님들이 사업단을 꾸려 진행하는데, 우리 학교의 경우 사업의 목적을 학생활동에 두고 있어요. 여기서의 학생활동은 단순히 학술적인 실적이 아니라 학생들이 어떻게 과학을 활용해서 사회에 기여하는지를 포함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외부 활동에 대해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편이에요. 대학원생들에 대한 교수님들의 애정이 높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제가 페임랩에 참가한 것도 이 사업이 계기였어요. 교수님들이 창의재단 분들을 초빙해서 페임랩을 소개해주셨고, 이 때 페임랩을 처음 알게 된 거죠. 이외에도 생명과학을 창업 쪽으로도 연결할 수 있게 창업보육센터와 연계하여 세미나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해주고 있어요.

 

- 어떻게 하면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본인만의 팁이 있나요?

 

실생활의 현상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과학을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감기 걸려서 아플 때 어떤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 우리의 몸을 어떻게 지켜나가는지 전체적인 과정을 지켜보는 거죠. 생명과학을 공부할 때 저만의 팁을 하나 소개하자면, 세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거예요. 세포가 왜 변화하는지를 세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원인을 쉽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서 편할 때가 있어요.

 

- 마지막으로 숙명인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한마디 말씀해주세요.

 

우선 본인의 흥미를 알고 싶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꾸준히 갖는 것이 필요해요. 저 같은 경우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 커뮤니케이터 활동에서 공연 소재를 얻을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처럼 쓸모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고민하다가 후회하는 것보다는 과감하게 도전해보는 편이 훨씬 좋으니까요.

좀 더 진취적이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어디에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아요. 그리고 외부에도 관심을 가져보세요.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그만큼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거에요.

 

취재: 숙명통신원 15기 김경현(아동복지 16)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