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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에 담긴 한국 추억은…” 아시아여성연구원 16회 한국살이체험담 공모전

  • 조회수 1924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23-12-27


아시아여성연구원이 12월 22일(금) 백주년기념관 한상은라운지에서 ‘제16회 결혼이주민과 배우자의 모국어로 쓰는 한국살이체험담’과 ‘제6회 이주배경청소년 온라인 백일장’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아시아여성연구원은 다문화 가정을 향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하나금융나눔재단과 공모전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결혼이주민과 배우자의 모국어로 쓰는 한국살이 체험담’은 2008년 시작해 올해 16회를 맞았고, ‘이주배경청소년 온라인 백일장’도 6번째 열렸다.


떡볶이로 풀어낸 중국 출신 이주민의 한국 생활

올해 한국살이체험담 공모전 대상은 2015년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9년 차 결혼이주여성 리우 징씨가 차지했다. 그는 에세이 ‘떡볶이 한 그릇에 담긴 한국의 추억’에서 한국 정착과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 등의 이야기를 떡볶이와 연결해 솔직하게 풀어냈다. 국내 한 대학 어학당에 다니던 시절부터 석사학위 취득, 취업, 연애, 결혼, 출산 등을 겪으며 성장한 모습까지 진솔하게 보여줬다. 


리우 징씨는 “8년 전 내게 떡볶이는 한국의 상징이었고, 불타는 빨간색의 고추장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본 네온사인 색깔이었다”며 “거리와 골목은 싱그러움과 설렘으로 가득했고 떡볶이는 약간 매우면서도 달콤했다”고 했다. 이어 “친구와 학교 주변을 둘러보다가 기숙사 뒷문의 작은 골목에 있던 떡볶이집이 눈에 들어와 어눌한 한국어로 떡볶이 한 그릇을 달라고 했다”며 “매운맛에는 고향을 생각하다 울컥하는 아련함과 유학 생활의 달콤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주배경 청소년 온라인 백일장에서는 몽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한국으로 이주한 여호수아(야탑고 2학년) 학생이 대상을 받았다. 여호수아 학생은 ‘오아시스’, ‘어린 시절’, ‘시’ 등 출품작 3편에서 자아와 진로, 정체성을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통해 청소년의 갈등과 고뇌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옥녀 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이주배경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한국어 표현과 어휘 선택, 논리적 연결이 뛰어난 작품이 많았다”며 “모두 한국살이의 시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며 스스로 꿈을 이뤄가는 희망적인 작품들에 더욱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두 공모전에 총 142명이 응모했고, 3단계의 심사를 거쳐 26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리우 징씨와 여호수아 학생을 비롯한 수상자들의 이야기는 공모전 당선작 사례집에 소개된다. 


심숙영 아시아여성연구원 원장은 “매회 공모전을 통해 다문화 가족과 함께한다는 의미를 새롭게 알려주고, 다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정착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행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주민과 음악·영화 이야기 나눈 '다문화, 잇다! 모두의 공동체 포럼'



한편, 전날에는 ‘2023 다문화, 잇다! 모두의 공동체 포럼’이 ‘문화 다양성,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열렸다. 다문화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여러 이주민과 함께 음악,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1부에서는 일본인 아내 아마리 미호씨와 한국인 남편 이찬욱씨가 결성한 밴드 ‘파드마(pAdma)'의 축하공연에 이어 잇다 웹진 기자단 ‘다다르다’가 우리는 모두 다 다르다‘라는 주제로 기조 발표를 진행했다. 우리 대학 가족자원경영학과 구세연 학생은 아시아여성연구원의 다문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겪은 경험을, 인도 출신 유학생 다냐씨는 한국 생활에 대한 소회를 발표했다. 


2부 ‘이주민 토크’에서는 일본인 아마리 미호씨와 독일 출신 영화감독 윤안나(Anna Rihlmann)씨가 발표자로 나섰다. 이중 윤안나씨는 고등학교 시절 김기덕 감독의 영화 ‘수취인 불명’을 보고 한국에 온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연극, 영화, 방송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믿음으로 내 이야기를 영화로 쓰는 일을 열심히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아여성연구원은 “이번 포럼을 기점으로 이주민과 선주민(先住民)을 통합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더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