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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기획] “바다의 골칫거리, 업사이클링의 아이콘 되다” 사회적 가치 실천하는 비우다팀

  • 조회수 2628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24-01-30
미국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연간 120만톤, 국내에서만 4만 4,000톤에 달하는 폐어망이 바다에 버려져 방치된다. 또한 이처럼 무분별하게 버려진 폐어망에 몸이 걸리는 일명 ‘유령어업’으로 매년 전세계 65만 마리의 해양생물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2018년 조사 기준) 수백년 동안 썩지 않은 폐어망은 해양생태계 교란 뿐만 아니라 선박사고도 유발하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기업들이 폐어망을 처리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대학에서도 폐어망 업사이클을 주제로 한 재학생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과 환경 보호를 접목한 활동으로 ESG 실천에 나서고 있는 재학생 창업팀 ‘비우다’를 만나봤다.

지난해 11월 열린 지·산·학 EXPO에 참가한 비우다팀


1.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부 22학번 인지은입니다. 현재 비우다 프로젝트의 매니저이자 일종의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팀원은 총 5명인데 모두 사회적 가치를 중점으로 창업을 하는 동아리인 인액터스의 신입기수로 만나게 됐어요.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끼리 모여 창업 아이디어를 찾다가 지난해 4월부터 비우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2. ‘비우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비우다는 ‘바다를 비우다, 순화의 가치를 더하다’를 모토로 해양오염의 주범인 폐어망을 활용한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폐어망이 나일론으로 이뤄졌는데 이를 재가공하면 발수와 코팅이 우수한 원단이 되거든요. 저희는 먼저 이를 우산으로 만들고 있어요. 200개를 제작했는데 3월 중에는 텀블벅에서 펀딩을 받아서 공유우산 프로젝트도 진행하려고 합니다.


3. 어떤 계기로 폐어망 업사이클링을 고민하시게 됐나요?


환경문제에 주목해서 여러 아이템을 찾다가 해양쓰레기에서 폐어망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많다는 기사를 봤어요. 폐어망에 걸린 해양생물들이 죽거나 다치는 경우도 많다고 하고요. 이미 폐어망을 업사이클링하는 소셜벤처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폐어망을 활용한 사업을 하기로 했어요. 시장 조사를 하다가 인천 하늘바다파출소에서 해양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보고 직접 가서 경찰관 분들이랑 어촌계 어민들과 인터뷰도 하고 쓰레기도 함께 주웠어요. 서로 사업 잘 되면 기부하자고 웃으며 얘기했죠.


비우다팀이 제작한 폐어망 업사이클링 우산


4. 우산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떤가요?


지난해 스타트업 페어에서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우산에 물범 이미지를 담아서 디자인에 신경을 썼고요, 시중 원단보다 더 좋은 원단과 더 튼튼한 프레임으로 만들어서 오랜 시간 쓸 수 있는 우산을 만들 계획입니다. 또 이런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는 일종의 그린워싱(GREEN WASHING)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저희는 이 우산을 공유 자전거처럼 공유 우산 서비스로 발전시켜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성장시킬 거에요.


5. ESG 관점에서 비우다팀의 창업 아이템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폐어망은 자원으로서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녔어요. 적절한 과정을 거쳐 재가공하면 새로운 원단의 제작 대비 73%의 탄소감축 효과가 있죠. 뿐만 아니라 폐어망을 현재 지자체에서 비용을 들여 수거를 하고 있는데 1년에 소각비용만 132억 원이 든다고 해요. 그러니 그냥 항구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이렇게 방치된 폐어망의 가치를 다시 살리면서 동시에 해양생물을 보호하고 어민들이 걱정 없이 조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겁니다.


6. 창업 과정 중 가장 예상 못했던 난관이 있다면?


우산 제작을 도와줄 공장을 찾는게 힘들었어요. 검색해서 40곳이 넘는 곳에 연락했는데 모두 거절당했죠. 시장성이나 소재에 대한 의구심이 다들 많았어요. 업사이클링하면 의류나 가방은 많지만 우산 제품은 없으니까요. 그런데 저희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자가 존재하고 우산에도 가치소비를 하려는 이들이 분명히 있을거라 믿었죠.

동아리 내부에서도 처음엔 왜 우산이지?라고 의문을 가지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창업을 하다보면 멘탈이 흔들리는게 당연하죠. 중간에 슬럼프도 왔고요. 그러다 작년 8월 열린 창업캠프에서 준우승을 하고 인천해양경찰과 인터뷰하는 시간 등을 거치면서 이걸 꼭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던거 같아요.


지난해 10월 열린 스타트업페어에서 장윤금 총장과 용산구의회 관계자들이 비우다팀 부스를 방문해 격려했다.


7. 대학 생활을 하시면서 창업에 대한 도움이나 지원을 받으신게 있을까요?


학교에서 창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어요. 캠퍼스타운사업단에서 시제품 제작으로 300만원을 받았고 창업지원단 창업동아리 2기 소속으로 홍보 기회도 얻었습니다. 창업지원단의 이광헌 교수님과 김형민 교수님이 중간중간 계속 코칭과 상담을 잘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8. 예비창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 조원들 모두 경영학부 학생이지만 이론만 배우고 실무는 전혀 몰랐는데 창업지원단과 캠퍼스타운사업단의 지원을 받으면서 능력적으로, 또 인간적으로도 그때와 전혀 다른 사람으로 성장했다고 느껴요.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실패의 특권이 있잖아요. 그걸 누리세요.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까 내가 공동체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못할 창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저말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