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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림문화예술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수상한 ‘러브 메이커’

  • 조회수 5769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3-08-13

우연한 만남과 기회

   

시작은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되었다. 진수지 씨는 “활동하고 있던 발표 동아리 게시판에 올라온 공모전 정보를 우연히 봤어요. 보자마자 가름이에게 바로 연락을 했죠”라고 말했다. 마침 한가름 씨도 수업에서 진 씨의 성실한 모습을 눈여겨 봐두었던 터다. 이들은 주저 없이 장장 5개월이 소요되는 공모전의 바다로 뛰어들었다. 3월 기획서 구상을 시작으로 1차 서류제출, 2차 워크숍심사, 그리고 8박 10일간 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등 동유럽문화탐방을 떠나는 여정이었다. 팀 이름은 ‘러브메이커’(이하 러메)로 정했다. <로맨틱 코리아프로젝트>라는 주제명에 걸맞게 ‘사랑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부여한 것이다.


   

직접 발로 뛰며 발견한 우리 전통의 사랑이야기

   

총 3차로 구성된 수림문화예술공모전은 기존 공모전들과는 다른 독특한 공모전이었다. 먼저 1차 심사는 ‘한국의 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릴 수 있는 코리아 컬쳐 로드를 만들어라.’에 대한 기획안을 내는 것이었다. 러메는 한국의 전통이야기 중 춘향이와 이몽룡을 떠올려서 ‘춘향 로드’라는 관광코스를 만들었다. 한 씨는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브랜드 이름을 <로맨틱 코리아 프로젝트>라고 붙이고, 사랑에 대한 스토리텔링 여행을 선택했죠”라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에게 어떤 점이 어필한 것 같냐는 질문에 한 씨는 “춘향전의 배경이 되는 남원까지 직접 다녀오며 코스를 짠 열정, 남원이라는 지방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춘향전, 판소리 같이 공연 코스도 추가시켜서 문화 예술도 진흥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석 3조의 여행임을 강조했어요. 그리고 이몽룡 테마 파크가 지금 건설 중이어서 서울-남원-봉화로 이어지는 코스를 만들고 이러한 스토리텔링 여행을 발전시킨다면 앞으로 서동요길 등. 흥부길 등 다양한 소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슈퍼스타K’ 같았던 미션과제

   

210여개의 팀들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팀은 불과 16개 팀. 2차 심사는 1박 2일 워크숍형식으로 진행됐다. 점수는 기획서 발표 50%과 토론 및 콜라보레이션 미션, 서바이벌 미션 50% 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한 씨는 “콜라보레이션 미션은 4개의 팀이 한 조가 되어 갑작스럽게 주어진 주제에 맞춰 조형물을 완성하고, ppt발표까지 모두 오후 6시까지 완성해야 했다”며 “마치 슈퍼스타K에 나온 것 같이 순발력과 집중력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주제도 ‘구석기인의 뇌 구조는 어땠을까?’, ‘로뎅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등으로 독특했다. 다양한 학교, 학과 사람들이 있었기에 흥미로운 발표가 많았다고 한다. 인성과 시사문제에 관한 토론과 더불어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로 잠도 많이 못 잤다. 하지만 다음날 콜라보레이션 미션을 발표했을 때, 어려운 질문에 대해 창의적인 답변과 명확한 근거를 제시한 러메팀이 속한 조에서 3팀이나 3차 심사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명! 퀘스트 깨기

   

3차 해외탐방은 특히나 다른 공모전의 탐방들과 전혀 달랐다. 여행이 아니라 정말 ‘탐방’이었기 때문이다. 출발 전 공항에서 나눠준 스케치북에 자신들의 사조를 적는 것도 미션의 하나였고, 비행기에서 내려서도 퀘스트와 토론이 이어졌다. 예를 들어 ‘아시아 문화를 헝가리에서 찾아라’ 라는 퀘스트가 주어지면 그날 하루 동안 헝가리를 돌아다니면서 아시아 문화를 찾아 사진 찍고 기록한 후, 저녁에 토론을 하는 식이다. 진 씨는 “뜬금없고 다양한 번외 퀘스트 질문도 많았어요. 예를 들면 성이슈트반 성당의 십자가는 왜 기울어져 있을까? 라는 질문도 있었어요. 아, 등산하는 것도 퀘스트고 클럽에서 노는 것도 퀘스트였어요. 공모전 내내 보였던 저희의 태도 모두가 평가에 반영되는 거였죠”라며 웃었다.

   

힘들었던 퀘스트를 묻는 질문에 이들은 한복미션이라고 답했다. 진 씨는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과 카를교라는 다리에서 한복을 입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홍보했어요. 스케치북에 김연아, 불국사, 떡볶이 그림을 그려서 들고 다니면서 각자 보여주다가, 일정 시간이 되면 모였죠. 광장 중앙에 모여 DO YOU KNOW KOREA? 하고 외치고 대열을 만들어 태극기를 만드는 걸 1시간 정도 했어요”라며 “준비할 게 많아 가장 잠을 못 자서 힘들었지만, 또 가장 재미있었던 하루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창의성보다 성실성!

   

"3개의 공모전을 한 느낌이에요" 1, 2, 3차가 각각 별도의 공모전이라고 느껴질 만큼 러메는 다방면의 심도 깊은 평가를 받았다. 한 씨는 “210여개의 팀이 기획안을 내지만 그 중 16개 팀밖에 뽑히질 않아요. 때문에 1차 심사를 통과하려면 일단 독특한 기획서를 내야만 한다”며 “2차에서는 발표, 토론을 잘해야 하고, 3차에서는 산도 올라가고 잠도 덜 자기 때문에 체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라고 단계별 팁을 알려줬다.

   

하지만 체력, 창의력, 기획력, 시의성 등 다양한 방면을 평가받았음에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실성이었다. “과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창의력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말하긴 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성실성을 더 높게 평가하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등산할 때 힘든 사람들은 안 올라가도 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상 정상까지 올라간 사람들이 대상, 금상, 은상을 탔을 정도로 작은 부분에서 성실함이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잠을 3-4시간 잘 정도로 고생스러운 부분도 대회에 대한 열정으로 극복해나가며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었다. 융통성 없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행동하나로 대회에 대한 열정과 애착이 드러난다면 높은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만큼 작은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의 평소 생활습관과 태도, 나아가 앞으로의 미래까지 결정한다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나만의 르네상스를 찾아 떠나다

   

올해 4회째인 이 공모전에 우리대학 학생이 참가하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처음 도전해 대상을 받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낸 것이다. 이들은 다른 공모전의 경우 해외탐방을 보내주는 것이 상이라면, 이 공모전은 해외탐방이 미션 중 하나이고 나중에 상금도 따로 나오기 때문에 더 많은 숙명인들이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전을 하며 얻게 된 것을 묻자 '엄청난 창의력, 기획력, 새로운 시각'이 생겼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진 씨는 “해외탐방을 다녀온 뒤 결과 보고서를 내야했는데 그 주제가 단순히 탐방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가 아니라 ‘나만의 르네상스가 무엇인가’에 대해 쓰는 것이었어요. 해외문화 탐방을 통해 내가 새롭게 부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즉 나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계기를 만들어 준 거에요. 공모전 심사위원분들은 남들과 똑같이 획일화되어 영어공부, 자격증 공부하는 것 보다는 남들과 다르게 사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신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방학을 맞이해 영어시험, 해외유학, 각종 자격증 등 소위 스펙이라 하는 것을 위해 살아가는 학생이 많다. 스펙을 쌓는 데서 성실함을 발휘하는 것도 좋지만, 성실함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르네상스,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살아간다면 남들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취재 : 숙명통신원 11기 이예은(정보방송학), 이정윤(법학) / 12기 이효정(역사문화학)

정리 :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