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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한국 인테리어 디자인 대전’, 대상 수상 재학생들과의 만남

  • 조회수 5462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2-03-29

 

2011 한국 인테리어 디자인 대전’ 대상 수상 재학생들과의 만남, 

한옥의 미학 속에 스민 관음의 미학

 

 

독특한 주제인 ‘한옥이 야하다’로 ‘2011 한국 인테리어 디자인 대전’대상 수상으로 숙명의 이름을 빛낸 주인공 3명의 시각은 확실히 남달랐다. 이미 한옥을 재해석한 여러 사례가 등장했지만, 이들은그런 방식을 피하고 싶었다. 유교 전통에 의해 남녀가 내외하고, 또 그 전통을 지키면서도 인간의 본능적 욕망과 유희적 감성들이 살아 있는 한옥을 현대적 공간으로 적용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한옥은 이웃과 자연, 가족과 친숙한 주거 공간입니다. 우리 전통문화 고유의 은근함과 다양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각 공간의 배치 등에도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어요.”

 

지난 가을, 우리 대학에 낭보가 날아왔다. 환경디자인과 4학년 김묘신, 김지선, 송다영 학생이 ‘2011 한국 인테리어 디자인 대전’에서 전통 한옥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것. 이번 공모전은 역대 수상자들이 대학교수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등 많은 인재를 배출하기로 정평이 나 있어 더욱 기쁨과 보람이 컸다. 

 

우리 고유의 공간인 한옥의 매력이 이들의 눈에 들어온 건 지난 6월로, 이미 주제 찾기에 4개월을 소요해 마감이 머지않은 상태였다. 해결의 실마리는 의외의 방향에서 나타났다. 한옥을 배경으로 만든 우리 고전 영화를 관람하던 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모티브를 발견했다. 송미선 양은 마치 금맥을 발견한 듯 경이로웠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여섯 살 된 아이, 옥희의 시선과 행동이 유독 본능을 사로잡았어요. 어머니와 아저씨를 살피는 옥희 주변의 공간이 바로 한옥이었죠. 문득 모든 인간이 가진 보고자 하는 욕망과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을 공간으로 표현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내·외담과 비밀 동선, 차경, 머름대 등 한옥에는 남녀가 비밀스럽게 서로를 볼 수 있는 장치가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관음 이미지를 한옥에 접목했다. 한옥은 주로 담과 대문으로 주택의 사유 공간을 구획했는데, 남녀가 내외하는 전통 안에서 인간의 본능적 욕망과 유희적 감성을 드러낸 것이다. ‘한옥이 야하다’라는 주제도 여기서 비롯됐다. 김지선 양은 이후 진행 속도를 높였다.

  

“4개월간 주제를 다듬으면서 내용을 채워 넣었어요. 주제에 외설적느낌이 강해서 느낌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관건이었죠.” 이들의 작품은 25장의 보고서로 압축되었다. 

  

수많은 렌더링과 그래픽 작업 끝에 ‘옥희’라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학부 교수님의 조언이 큰 길잡이가 되었다. 특히 가장 풀어내기 힘들었던 ‘관음’은 상대방에게 불쾌하지 않으면서 각 개별 공간의 행태적 기능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연구했다. 

 

“우리는 현대 도시 사회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인, 서로에 대한 무관심을 이러한 유희적 관점을 통해 극복하고 싶었어요. 옛 선조들처럼 자연을 관음하고 일상 공간으로 자연을 끌어들여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든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김묘신 양은 남녀 구별 없이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여대 특유의 감수성을 보고서 가득 섬세하게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 팀은 내적 에너지가 강해요. 팀 프로젝트라 중요한 결정 앞에서는 큰 트러블 없이 최선의 것을 선택했어요. 이 과정을 통해 서로의 생각 차이를 읽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이 경험, 고이 간직했다가 사회에 나가 꼭 활용해보고 싶습니다.”

  

취업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다지는 김지선 양을 비롯한 두 학생은 이번 수상을 통해 ‘자신감’이라는 큰 선물을 얻었다. 앞으로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고, 편리함과 미술성을 동시에 갖춘 문화 공간으로서 ‘도시형 한옥’을 디자인해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 인테리어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한옥이 야하다 | 신新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 한옥에서 나타나는 공간의 관음적 요소를 발견했다.

 

이를 통해, ‘신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주인공인 옥희의 일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설계를 진행해보았다.

 

우리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라는 따스한 이야기를 공간의 관음적 요소로 형성하도록 만들고, 그것을 통해, 둘의 이야기를 더욱 애틋하게 만들고 싶었다. 

 

우리가 발견한 한옥의 관음적 요소는 사람과 사람의 관음적 요소뿐만 아니라, 옛 선조들이 그러했듯이, 결국엔 자연을 관음하고, 공간에 자연을 끌여들여 더욱 윤택한 삶을 만들고 싶었다.

 

 

 

 

 

 

발췌 : 새힘숙명 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