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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를 외친 청개구리, 창업으로 푸른 도약 하다, ‘지파공’ 대표 최수민 학생

  • 조회수 10350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3-11-28

 

 

 

 

 취업 전선보다 ‘창업 전선’

 

“총 100개의 서류를 냈는데 1개만 붙어 그 기업으로 가는 것보다 스스로가 원하는 하나를 직접 찾는 것이 적성에 더 맞았어요”

 

안정적인 직업을 바라는 부모님께 최수민 씨는 청개구리였다. 항상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의문이 풀려야 다음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해 스펙 쌓기에 몰두하며 현재를 희생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한 일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녀에게는 그 일이 바로 '봉사'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기쁨을 주었던 봉사는 대학까지 이어져 공부, 상담 등 다양하게 재능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그 과정 속에서 최 씨는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누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여성 벤처창업 챌린지캠프도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손수 만든 요리와 수제품을 이웃과 나눈다는 아이디어로 수상한 것이다.

 

 

흔히 자취생들은 집에 와보면 먹을 게 없고 해먹기는 힘들어 끼니를 거르거나 대충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자취생 경력 4년인 수민씨도 마찬가지였다. 아랫집 아주머니 네에서 항상 맛있는 냄새가 났던 것을 떠올리며, 집 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이를 사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창업만의 매력

창업의 이점은 모든 주도권이 본인에게 있다는 것이다. 최 씨는 창업을 건축가에 비유했다.

 

"집을 짓는다는 목표를 가지면 설계부터 시공 등 모든 과정을 내가 결정짓는 거에요. 회사는 명령이 떨어지면 그에 맞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서 그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창업은 무한한 선택 속에서 스스로 결정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만나는 사람과 경험이 다양해지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취업을 위해 누군가를 만나면 주로 인사담당자, 또래 등 일정 영역 내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창업을 통해서 만나기 힘든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얼마 전 박원순 서울시장님도 만나 뵙고, 지역 내 협회 관계자 분들, 실제 창업에 성공하신 분들도 만났어요. 만나는 사람이 다양해지니 시야도 넓어지고, 덤으로 좋은 말씀도 공짜로 들을 수 있었죠.”

 

CEO를 학생 신분이 아니라 대표 신분으로 만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선배로서 힘든 점, 조심해야 할 점을 터놓고 이야기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며 대화는 더욱 풍부해졌다.

 

 

도움닫기였던 창업보육센터

 

정문 길목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는 학우들이 매일 지나다니면서도 들어가 본 적은 없는 다소 생소한 건물이다. 최 씨도 처음엔 목적 없으면 들어갈 수도 없는 건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겪어 보니 아주 흥미진진한 공간이었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우리 대학 학우라면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고, 외부의 기업이나 학생들이 공간을 빌려서 입주도 가능해요”

 

여성 벤처창업 챌린지 캠프도 창업보육센터에서 처음 공고를 보았고, 이곳에서 일하는 매니저가 추천해서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1인 기업 지원 시스템은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한 대의 컴퓨터를 1만원에 빌려주며 학생들이 부담 없이 입주하게끔 한다.

 

지난 6일 열렸던 숙명스타트업페스티벌에서 입주기업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하는 자리도 있었다. 최 씨는 학우의 대부분이 창업보육 센터 자체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기서 더 나아가 창업보육센터를 하루 정도 공개하고 학교 차원에서 창업에 대한 홍보를 더 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려움으로 미래를 예견하지 말자”
 
취업난 속에서 20대에게 '도전'은 신기루와 같다. 남들은 뭐든 해도 될 시기라며 당장이라도 대사를 치를 수 있을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안 되면 어떡하지?’ ‘힘들지 않을까?’ 같은 걱정스런 질문만 되뇌며 아무것도 잡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얼마 전 후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고 준비해야 할지에 관련된 고민상담이었다. 후배에게 최 씨가 해준 대답은 ‘일단’ 도전해보라는 것이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것이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두려움에 사로잡혀 미래를 예견하지 말고, 대신 대학생 때 많이 겪어보고 부딪혀보고 깨달아봤으면 해요”

 

최 씨 역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사업자 등록을 할 계획이라 아직 예비 창업자의 입장이다.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분명 앞길이 순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바빠서 잠도 못잘 만큼 할 일이 많고 창업이 장점만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실패를 생각하면 성공할 것도 실패한다'는 말이 있듯, 무조건 즐겁게 일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과제, 팀플, 인간관계, 아르바이트...나를 옭아매는 상황 속에서 내 안의 목소리는 희미해진다. 하루쯤은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스스로의 행복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어떨까? 어쩌면 미래에 대한 답은 이미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취재 : 숙명통신원 10기 이예은(정보방송 10), 이정윤(법학 11)
정리 :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