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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대원들과 함께하는 장교, 사람을 향하는 장교” 박기은 동문

  • 조회수 9603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3-10-30

4천500명 중 1등 해보기. 박기은 소위가 ROTC 생활을 시작하면서 쓰기 시작한 다이어리 첫머리에 적었던 글귀다. 박기은 소위는 우리대학 ROTC 1기 출신이다. 올해 초 110개 대학 학군사관후보생(ROTC) 4천500여 명 중 졸업성적 1위를 차지해 대통령상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기은 동문은 올해 체육교육과를 갓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했다.

 

 

박 동문에게는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우리대학은 2010년 국내 최초로 여자대학 ROTC를 창설했고, 박 동문은 이듬해 우리대학 ROTC 1기 후보생으로 선발되었다. 그리고 2년여의 시간이 흘러 그는 ‘한국 최초 여성 ROTC 장교’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만나게 됐다.

 

‘가지 않은 길’이었던 만큼 목표를 이루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처음에는 막내딸이 군대에 간다고 하니 막 제대한 오빠부터 부모님, 할아버지까지 앞 다투어 반대했다고. 가족회의를 거쳐 겨우 입대 허락을 받았다.

 

 

마침내 첫발을 내딛었지만 이후의 과정 역시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아침마다 하는 달리기, 근력운동은 체육교육과 학생으로서 꾸준히 해왔던 터라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무거운 군장을 지고 40여km를 걷는 기초군사훈련은 힘에 부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렵게 허락을 얻은 만큼 주위 사람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버텼다. 체력적인 성장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군사학 등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았다. 그는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동기들과 스터디를 하고 교관에게 질문을 쏟아내며 부지런히 자기 자신을 갈고 닦았다.

 

 

후보생일 적의 목표를 이룬 지금 그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박 동문은 “평생 직업군인으로 살 생각이다. 일단 현재로서 첫 목표는 ‘소대원들과 함께 하는 소대장이 되는 것’이다. 내가 책임져야 할 소대원이 30여 명 정도인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하나의 목표를 이루어가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은 할 수 없다는 사회적 편견에 도전해 오신 숙명의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나 역시도 우리나라 최초 여성 ROTC 장교라는 꿈을 이룰 수 없었을 거다. 선배님들이 지켜온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시대를 위해 더욱 전진하겠다. 모든 숙명인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꼭 그것을 쟁취하길 바란다”며 숙명을 향한 감사와 격려의 말을 더했다.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박기은 동문, 앞으로 그가 나아가는 한걸음 한걸음은 뒤따르는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도전의 흔적이요 발자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