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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학번으로 동시 입학한 ‘악동 눈송이’ 자매를 만나다

  • 조회수 5490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5-06-24

“다리 꼬지마~ 다~ 다리 꼬지마”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며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남매가 있다. 몽골에서 홈스쿨링을 하며 자랐다는 ‘악동 뮤지션’은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톡톡 튀는 가사와 신선함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대학에도 악동 뮤지션과 많이 닮은 자매가 있다. 올해 신입생으로 우리대학에 입학한 안에스더(경제학부 15, 20세)와 안루디아(법학부 15, 18세)가 그 주인공이다. 몽골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돌아와 홈스쿨링을 통해 함께 공부했다는 독특한 15학번 새내기 자매를 글로벌 라운지에서 만났다.


쌍둥이는 아니지만 쌍둥이처럼 꼭 닮은 자매는 초등학생 때 아버지의 해외 의료 봉사를 따라 몽골로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언어, 음식, 문화 모든 것이 낯설어 매일 밤마다 엄마를 붙잡고 울기만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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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외국 무역회사에서 설립한 학교에 다녔던 자매는 몽골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총 4개국의 언어로 진행되는 수업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녀들은 수업을 따라가고, 숙제를 해내기 위해 매일 같이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다. 6살 때 몽골로 갔던 동생 안루디아 학생은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6살 때 인생의 쓴맛을 본거죠”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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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녀들은 몽골에서 생활 하면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이 많았다. “지금은 한류로 세계 곳곳에 한국 식당이 많지만 당시에는 몽골에서 한국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어요”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가끔씩 부모님과 일본, 중국 식당을 찾는 것이 전부였다는 자매는 우리 음식이 정말 많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6남매가 함께하는 홈스쿨링


그렇게 몽골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온 그녀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하지만 몽골에서의 생활이 익숙해 진 것일까, 학교를 다니며 무언가 모를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다. 두 학생 모두 여러 나라의 언어와 국제 문제에 관심이 많았기에 그 분야를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규 교육 과정에서 벗어나 보다 흥미 있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열망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그렇게 고민에 빠져있던 자매에게 부모님은 홈스쿨링을 제안하셨다. 그렇게 자매는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하는 공부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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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스더 학생은 “홈스쿨링을 하면서 원하는 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었고,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라며 홈스쿨링 덕분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지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의 가족은 모두가 함께 홈스쿨링을 하며 공부하는 조금은 특별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자매의 홈스쿨링을 계기로 동생들도 모두 집에서 함께 공부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요즘 흔치않은 6남매 다둥이 가족의 첫째, 둘째 딸인 그녀들은 이제는 동생들의 공부를 함께 돕고 있다. 모국어인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러시아어까지 총 6개 국어가 가능한 그녀들을 포함해 6남매 모두가 3-4개 국어 이상을 구사하다는 이들 남매는 “매일 함께 공부하다보니 끈끈한 정이 있는 것 같아요. 가끔 저희끼리 중국어나 일본어로 비밀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라며 웃었다.


숙명은 두자매의 숙명


그렇게 함께 공부하며 자라온 자매는 언니 안에스더 학생이 19살이 되었을 때 대학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다. 홈스쿨에서 벗어나 더 큰 꿈을 키우기 위한 결정이었다. 항상 같이 공부해오던 자매는 함께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우리대학에 글로벌 인재 전형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첫눈에 숙명여대의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인 분위기가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는 자매는 당당히 15학번으로 함께 숙명인이 되었다.


“집에서 공부하며 지내오던 때와는 많이 달라 긴장했어요” 처음 입학했을 때 그녀들은 대학에 들어와 정규 교육과정을 공부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몇 달간의 대학생활은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원하는 공부를 하고, 또 즐길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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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그녀들에게도 요즘 고민이 있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피할 수 없는 중간고사에 기말고사, 산더미 같은 과제가 걱정이다. “학교를 다녀 본 적이 없어서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고민이 많았죠” 안루디아 학생이 걱정을 쏟아냈지만 옆에서 응원해주고 같이 해주는 언니가 있기에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그런 자매는 언제나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해 왔기에 두려울 것이 없어 보였다. 


같이, 또 따로


각자의 관심에 따라 경제학부와 법학부를 선택한 그녀들은 대학생이 되어 같이 또 따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자매는 “실력을 더욱 갈고 닦아 2018년 평창에서 열릴 동계 올림픽에도 참여할 꺼예요”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아시안게임은 자매에게 국제적인 행사에 참가해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과 만나고, 의전과 통역 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던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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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국제적 감각을 길러 세계의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자매는 교환학생, 복수학위 프로그램, SISS 등 학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국제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국제 전문가로서의 감각을 기르겠다고 말했다. 언니인 안에스더 학생은 “저희가 공부했던 몽골에 가서 후배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싶어요. 몽골 음식도 먹고 싶고요”(웃음) 타지에서 공부하며 겪는 어려움을 누구 보다 잘 알기에 꼭 다시 돌아가 후배들을 돕고 싶다고. 안루디아 학생은 “러시아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지원해 아직은 부족한 러시아어를 더 공부해보고 싶다”고 바램을 나타냈다.

 

이제 막 한 학기를 보낸 15학번 새내기 신입생에게 대학생활은 신기한 일들 투성이다.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는 자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숙명통신원 성단샘(경제학부14) 이주연(영어영문학부13)
정리: 대외협력처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