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사이트맵 열기

사이트맵

 
모바일메뉴열기 모바일메뉴 닫기

SM뉴스

PEOPLE

“여성친화적 분야 발굴로 숙명 공대 브랜드를 특화시킨다” 이시우 공과대학장

  • 조회수 3221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6-02-19

공대 설립 막전막후에서 수많은 구성원들이 노력했지만 그 중에서 첫 손에 꼽을 만한 이는 단연 이시우 화공생명공학부 석좌교수다. 그는 지난해 6월 공대 운영의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우리대학이 포스텍과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뒤 영입한 화공생명공학부 제1호 교수다. 이 교수의 첫 공식 직함은 공대설립추진사업단 부단장. 단장이 황선혜 총장이었으니 실질적인 공대 설계 책임자는 이 교수인 셈이다.

 

undefined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지난 1986년 포항공대가 처음 설립될 당시 1호 화공과 교수로 부임해 현재의 포스텍을 일군 개국공신이다. 숙명 공대 신설의 적임자로 지명된 이유다. “30년 전 포스텍을 설립할 때 뛰어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방 신생대학을 알렸죠.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의 포스텍으로 성장한 겁니다” 우리나라 최고 공대를 키운 그의 경험은 우리대학 공대의 조기 정착에 있어서 중요한 자산이다.

 

포스텍 신설 당시와 현재 우리대학의 상황은 다른 듯 하면서 비슷하다. 지방과 서울, 남녀공학과 여대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그 시기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낸다는 인재보국(人材保國) 정신이 설립배경이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이 교수는 “포스텍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했고, 숙명여대는 오랫동안 국가가 필요로 하는 여성인재를 성공적으로 육성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남녀의 사회적인 역할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양교의 협력은 좋은 시너지효과를 낼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단장을 맡은 뒤 지난 6개월간 일주일에 한번 꼴로 서울과 포항을 오가며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수시와 정시 신입생 모집 홍보와 공대 커리큘럼 개발, 우수교원 초빙 등 그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것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지친 기색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공대 설립의 이론적 당위성과 미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공부에 매진 중이다. “계속 머물러 있기보다 의미있는 도전을 하려고 이곳에 왔습니다. 그래서 대기업이나 젠더서밋 등 각종 포럼을 방문해 현장이 요구하는 이공계 여성인재상은 무엇인지 듣는 중이죠. 여성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 예를 들어 화장품을 다루는 바이오테크놀로지나 섬세함이 필요한 감성컴퓨팅 등 여성친화적인 분야를 찾아내 현장밀착형 교육모델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undefined

 

얼마 전 교육부가 한국고용정보원의 ‘2014~2024 전공별 인력수급 전망’을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공학인력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여성공학도 확대’는 시급히 추진해야 할 사회적 과제인 것이다.

 

공대 출범에 대해 기대만큼 걱정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교수도 이러한 주변의 평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후발주자인 숙명여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건 맞습니다. 그러나 대신 그만큼 사회적인 변화를 좀 더 유연하게 수용해서 능동적으로 적응하는데 유리한 측면도 있어요. 역사가 오래된 공대들을 보면 처음 시작했을 때 가지고 온 관성이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과 전공 등을 바꾸기 어렵거든요. 백지에서 새롭게 시작한다고 봤을 때 숙명만이 끌고 나갈 수 있는 브랜드가 분명히 있습니다”고 단언했다.


undefined

황선혜총장과 이시우 공대학장이 지난 2월 16일 열린 공과대학 OT에서 공대 신입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간 공대가 논문은 많이 썼지만 정작 산업이나 경제에 얼마나 기여했느냐란 비판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새겨들어야 해요. 서울대나 KAIST, 포스텍 정도의 대학이라면 혁신적인 연구성과를 내야겠지만 우리나라 모든 공대가 비슷한 연구논문에 매몰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분야하면 여기 공대가 제일이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특성화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숙명여대 공대가 수년 내에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겁니다”